호주 교포 이민우, PGA 휴스턴 오픈서 생애 첫 정상
"누나(이민지)는 골프 로봇…18호 티샷 모두 페어웨이 올릴 것"
31일(한국시간) PGA투어 휴스턴 오픈에서 우승한 호주 교포 이민우가 트로피를 들고 활짝 웃고 있다. ⓒ AFP=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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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호주 교포 이민우(27)가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드디어 우승 트로피를 들고 포효했다. 그는 "귀와 귀 사이 6인치가 가장 중요하다는 골프 명언을 되새기며, 정신적으로 흔들리지 않으려 마음을 다잡았다"고 했다.
이민우는 31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메모리얼 파크 골프 코스(파70)에서 열린 PGA투어 텍사스 칠드런스 휴스턴 오픈(총상금 950만 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한 개를 묶어 3언더파를 추가, 최종합계 20언더파 260타로 스코티 셰플러, 게리 우들랜드(이상 미국·19언더파 261타)를 한 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2019년 프로로 전향해 2022년부터 PGA투어에서 본격적으로 뛰기 시작한 그는 DP월드투어에서 3승, 아시안투어에서 1승 등 프로통산 4승이 있으나 PGA투어에선 우승이 없었다. 그는 셰플러와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등 톱랭커들이 대거 출격한 이번 대회에서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이민우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정신적으로 정말 힘든 날이었지만 우승해서 뿌듯하다"면서 "많은 이들이 나를 주시하고 있었고, 마지막 라운드를 4타 차 선두로 시작했다. 잠을 뒤척일 정도로 힘들었지만 모든 것이 잘 맞아 떨어졌다. 생애 첫 우승이 자랑스럽다"고 했다.
그는 "골프 명언 중 '가장 중요한 것이 귀와 귀 사이 6인치'라는 말이 이번 주 나에게 큰 역할을 했다"면서 "나는 기술적으로는 항상 우승할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정신적으로 극복해 내는 것이 관건이었다"고 했다.
31일(한국시간) PGA투어 휴스턴 오픈에서 우승한 이민우가 기뻐하고 있다. ⓒ AFP=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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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오늘도 몇 번의 실수가 있었다. 하지만 이번 주 내내 좋은 시합을 했기에 경기력에는 자신이 있었다"면서 "경기 내내 그저 내가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려고 했다. 우승하는 선수들은 정신적으로 강인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다"고 덧붙였다.
이민우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활동 중인 이민지의 친동생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이민지는 LPGA투어 통산 10승을 기록 중인 강자다.
이민지는 동생이 우승을 확정짓자 자신의 SNS에 "얼른 집으로 트로피를 가져오라"고 올리며 자기 일처럼 기뻐했다.
호주 교포 골프선수 이민우-이민지 남매. ⓒ AFP=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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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우는 "우승하자마자 가족들과 영상 통화를 했다. 어머니는 울고 계셨고 아버지는 매우 행복해하셨다"면서 "누나하고는 내일 저녁을 먹기로 했다. 한동안 못 만났었는데 내일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누나와의 매치 플레이에 대한 질문엔 "내가 비거리가 훨씬 길기 때문에, 같은 티를 사용하면 내가 쉽게 이길 것"이라면서도 "누나에게 맞는 티를 사용한다면 누가 이긴다고 말할 수 없다"고 했다.
이어 "장기전에선 누나가 이길 것 같다. 누나는 골프 로봇이기 때문에, 18번의 티샷 중에 18번을 페어웨이에 올려놓을 수 있다. 샷이 정말 정확하고 볼 컨트롤도 잘 한다"고 웃어보였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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