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LG 트윈스, 두산 베어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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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지붕 아래, 극명히 갈린 명암이다.
2025시즌 프로야구가 3월 일정을 마무리한 가운데 잠실을 함께 홈으로 쓰는 LG와 두산의 출발은 전혀 달랐다. LG는 7경기 전승으로 단독 1위를 질주했고, 2승6패에 그친 두산은 타격 부진에 신음하며 리그 최하위(10위)에 머무르고 있다.
활화산 같은 기세를 내뿜는다. LG는 개막 후 완벽에 가까운 투타 밸런스를 자랑, 연승 가도를 달리고 있다. 먼저 마운드는 독보적이다.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와 임찬규, 송승기 선발투수 셋은 무실점 행진을 펼쳤다.
이에 팀 평균자책점 1.86(63이닝 13자책)은 리그 유일 1점대 기록이다. 리그 평균(4.35)에 견줄 시 규격 외 존재로 봐야 한다. 팀 이닝당 출루 허용률(WHIP) 역시 0.86으로 10개 구단서 으뜸이다.
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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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격도 빼놓을 수 없다. 팀 출루율(0.407)과 장타율(0.496) 모두 1위다. 그 중심에는 4번타자 문보경이 있다. 올 시즌 7경기 전 경기 출전, 타율 0.375(24타수 9안타) 4홈런 9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417로 팀을 견인 중이다.
반면 두산은 부상 악재와 타격 침묵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마운드는 앞문, 뒷문 할 것 없이 이탈 선수가 발생했다. 지난해 다승왕(15승)에 오른 국내 에이스 곽빈을 포함, 필승조 자원인 홍건희, 이병헌이 빠진 것. 이들의 공백은 기록에도 고스란히 나타났다. 두산 투수진은 3월 한 달간 평균자책점 4.76(68이닝 36자책)에 그쳤다.
진짜 문제는 타선이다. 차디차게 식었다. 두산의 팀 출루율은 0.283(9위), OPS는 0.581(8위)로 하위권에 머물러 있다. 3루수 강승호(타율 0.323·OPS 0.945)와 정수빈(타율 0.320)을 제외하면, 주전 타자들이 거듭 침묵하고 있는 상황이다. 팀 홈런도 롯데와 함께 총 2개, 나란히 최하위에 섰다.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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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환경에 적응 중인 외국인 타자 제이크 케이브(OPS 0.634)와 이적생 김민석(0.491)은 둘째치고, 팀 중심을 잡아줘야 할 베테랑 양의지(0.484)와 양석환(0.490)의 부진이 뼈아프다.
잠실 라이벌의 분위기가 뚜렷하게 엇갈렸다. 물론 정규리그는 이제 막 첫 장을 넘겼을 뿐이다. 144경기서 작은 일부분을 이제 막 지나쳤다.
LG는 탄탄한 전력과 뎁스를 바탕으로 단숨에 치고 나가는 모양새다. 초반부터 흔들린 두산은 하루빨리 반등의 계기를 찾는 게 먼저다. 각각 4월 들어 흐름을 유지, 혹은 반전시키기 위해 어떤 카드를 띄울지도 관건이다. 한 지붕 아래서도 이렇게나 다른 두 팀의 행보가 올 시즌 내내 팬들의 시선을 끌 것으로 점쳐진다.
김종원 기자 johncorners@sport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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