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호하는 김연경. 한국배구연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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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 여제' 김연경(흥국생명)의 팬들은 '김연경이 뛰는 모습을 더 보느냐', '김연경의 우승을 빨리 보느냐'를 두고 딜레마에 빠졌다.
김연경의 마지막 챔피언결정전도 벌써 첫판이 막을 내렸다. 이제 흥국생명의 통합우승에 필요한 건 단 2승이다. 김연경이 선수로서 뛸 경기는 최소 2경기, 최대 4경기만 남은 상태다.
흥국생명은 31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포스트시즌 챔피언결정전(5전 3선승제) 1차전에서 정관장을 세트 스코어 3-0(25-21 25-22 25-19)으로 완파했다.
이번 시즌을 끝으로 코트를 떠나는 김연경에겐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릴 마지막 기회다. 국내 복귀 후 3차례나 준우승에 그쳤던 김연경이 우승으로 선수 생활을 마무리할지 관심을 모은다.
김연경이 "챔프전을 준비하면서 빨리 뛰고 싶다고 생각했다"고 말할 정도로 챔프전은 멀게만 느껴졌다.
흥국생명 김연경. 한국배구연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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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김연경은 5천821명의 만원 관중 앞에서 팀 내 최다인 16점에 공격 성공률 60.87%로 펄펄 날았다.
최근 무릎 상태가 좋지 않았던 김연경은 "많은 선수들이 이 정도로 시즌을 치르다 보면 부상이 조금씩은 있다"면서 "큰 지장 없이 잘 준비했다. 마지막까지 잘할 수 있게 하겠다"고 다짐했다.
선수로서 뛰는 마지막 챔프전이지만 크게 개의치 않는 듯하다. 김연경은 "사실 의미 부여를 많이 안 하려 한다.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계속 '라스트 댄스'라고 하셔서 오해하는 분들이 많다. 국가대표로도 '라스트 댄스'였고, 은퇴식도 뒤늦게 해서 아직도 안 끝났냐고 하는 분들이 많다. 조만간 끝난다고 전하겠다"며 껄껄 웃었다.
챔프전까지 공백이 길었던 만큼 실전 감각에 대한 우려도 있었다. 하지만 김연경은 "생각보다 걱정하지 않았다. 오히려 시간이 많아서 좋았고, 그만큼 시간을 잘 썼다"면서 "몸 관리에 집중했고, 상대에 집중하며 준비해서 경기 감각이 좋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서브 준비하는 김연경. 한국배구연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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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 팀 정관장은 현대건설과의 플레이오프(3전2선승제)를 마지막 3차전까지 치르고 챔프전에 올라왔다. 기나긴 혈투를 거친 만큼 체력적으로 지친 모습이었다.
정관장이 지친 모습이 느껴졌냐는 질문에는 "어린 선수들이 많아서 지친 건 잘 모르겠더라. 놓치지 않고 2, 3차전도 잘 준비하겠다"며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이어 취재진이 '팬들을 위해 5차전까지 뛸 생각은 없느냐"며 짓궂은 질문을 건네자, 김연경은 "죄송하지만 3차전에서 끝내고 싶다. 3차전 이후는 없다는 생각으로 임하겠다"며 선을 그어 주변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흥국생명은 오는 2일 같은 장소에서 정관장과의 챔프전 2차전을 치른다. 김연경은 "1차전은 생각보다 교체로 들어온 선수들이 서브를 잘 때려서 득점이 많았지만, 전체적으로 서브 공략이 좋진 않았다"면서 "부족한 부분을 채우고 2차전을 잘 준비해야겠다"며 이를 악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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