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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축구 전환한 포옛 감독, 막강화력 대전 상대로 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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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최다 우승팀 전북 현대가 새로운 옷을 입었다. 거스 포옛(사진) 전북 감독이 과거 전북왕조 핵심 키워드인 ‘닥공(닥치고 공격)’ 대신 ‘닥수(닥치고 수비)’를 선택하면서다.

전북은 2017시즌부터 2021시즌까지 5회 연속 리그 정상에 서는 등 9차례 K리그 우승경험을 가진 전통의 명가지만 서서히 침몰 중이었다. 2022시즌 2위에 그치더니 그 다음 시즌 4위로 밀려났고, 지난 시즌에는 창단 후 처음으로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추락하는 굴욕을 겪었다. 전북은 결국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 후보로 이름을 올렸던 포옛 감독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포옛 감독은 개막 전 “닥공을 앞세워 전북다운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포옛 감독 뜻대로 되지 않았다. 공격에 집중했던 전북은 5라운드까지 1승2무2패로 순위 경쟁에서 처지는 듯했다. 포옛 감독은 변화를 선택했다. 지난달 30일 열린 FC안양전에서 수비에 6명을 배치한 극단적인 방어축구로 1-0 승리를 이끌었다. 전북의 올 시즌 첫 클린시트(무실점) 경기였다. 포옛 감독은 “지금까지 지휘한 팀들은 50% 넘는 확률로 무실점을 했지만 전북에선 매 경기 실점했기 때문에 변화가 필요했다”며 “센터백 넷에 수비형 미드필더, 풀백을 둔 축구는 나 역시 처음”이라고 소개했다. 전북은 이 경기를 잡으면서 승점 3을 보탰고, 순위도 10위에서 5위까지 뛰어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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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경기에서 포옛 감독의 수비축구가 가장 큰 도전을 받게 된다. 전북은 5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리그 1위 대전 하나시티즌을 만난다. 7경기에서 13골을 몰아친 대전은 막강한 화력으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K리그1 경기당 평균 득점이 1.1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놀라운 수치다. 여기에 대전은 지난시즌 전북을 만나 1승3무를 거뒀을 정도로 강한 모습을 보여줬다.

황선홍 대전 감독 역시 이런 점을 충분이 인지하고 있다. 황 감독은 “대전은 더 성숙해져야 강해질 수 있다”며 “얌전하고 호락호락하게 당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정필재 기자 rus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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