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양의지가 지난 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선 배어스 대 키움 히어로즈 경기 1회말 2사 1,2루 상황에서 키움 선발 로젠버그를 상대로 선제 3점 홈런을 날리고 홈인하고 있다. /사진=머니투데이 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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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선수 양의지(38·두산베어스)가 지난달 창원NC파크에서 일어난 비극에 비통한 심정을 털어놓았다.
두산베어스는 지난 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 경기에서 6-1 대승을 거뒀다.
이날 양의지는 5번 포수로 선발 출전해 시즌 첫 홈런을 만들어내는 등 4타수 1안타 1홈런 3타점으로 활약했지만, 경기 후 수훈선수 인터뷰에서는 어두운 모습이었다.
OSEN에 따르면 양의지는 먼저 창원 NC파크에서 발생한 인명사고에 대해 언급했다.
양의지는 "창원 사고 때문에 마음이 무겁다. 내가 4년 동안 있었던 곳에서 NC 팬이 안타까운 사고를 당했다. 솔직히 '경기해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집중하기도 힘들었고 마음이 심란했다. 사고를 당하신 분 편히 가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KBO(한국야구위원회)는 4월 1일부터 3일까지를 애도 기간으로 정하고, 4월 1일 KBO리그 및 퓨처스리그 경기를 모두 취소했다. 창원 경기만 3연전 전체를 취소했고, 나머지 4개 구장에서는 2일부터 리그가 재개됐다.
그러나 양의지에 따르면 다수의 선수는 전 경기 3연전 취소를 바랐다.
양의지는 "애도하는 마음에서 3일 정도 경기를 안 했으면 했다. 나도 자녀가 있고, 우리 애들도 야구를 보러 가서 그런 일이 생기면 아버지, 가장으로서 끔찍할 거 같다"며 "어제오늘 타석에 서는데 마음이 무거웠다. 머리도 많이 복잡했다"고 털어놨다.
양의지는 프로야구선수협회가 애도 기간에 대한 의견을 냈으나 KBO가 2일 경기 재개를 일방 통보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에게 통보하더라. 우리가 늘 KBO와 소통한다고 하지만, 그냥 결정을 내린 뒤 통보했다"며 "소통이 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KBO 입장도 있겠지만, 선수들 마음도 있으니 (애도 기간 결정과 관련해) 더 소통했으면 어땠을까 싶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양의지는 "정말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 일어났다. 또 야구장 안에서 그런 일이 일어났다. 여기 계신 기자님들도 위험한 상황에 노출될 수 있는 거 아니냐. 야구를 좋아하시니까 같은 마음일 거라고 본다"며 거듭 속상해했다.
이은 기자 iameu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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