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이슈 배구 황제 김연경

“마지막이길” G.O.A.T 배구여제 김연경의 라스트 댄스, 흥국생명 우승과 함께 1경기 남았다

0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2차전) 오늘이 마지막 홈경기이길 바란다. 대전에서 마무리 짓고 싶다. 시즌 1경기 남았다. 꼭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하고 싶다. ”

G.O.A.T. 여자 배구계의 위대한 선수, 김연경이 진정한 라스트 댄스를 앞두고 있다. 그리고 배구여제의 그 끝은 프로배구 흥국생명의 우승을 향한다.

프로배구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는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24-25 V-리그 여자부 포스트시즌 챔피언결정 정관장 레드스파크스와의 챔피언결정전 1,2차전을 내리 잡고 통합 우승까지 단 1승만을 남겨뒀다.

사진=김영훈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오는 4일 4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리는 챔피언결정 3차전이 이번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김연경의 커리어 마지막 경기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김연경 자신도 그것을 위해 비시즌부터 정규시즌, 챔피언 결정전 1~2차전 승리까지 내달렸다.

챔피언결정전 1,2세트 모두 김연경의 독무대였다. 모두가 입을 모아 “은퇴 하기에는 너무 아깝다”는 말을 할 정도로 최고의 기량을 뽐냈다. 우선 지난달 31일 1차전서는 흥국생명 팀 내 최다인 16점을 몰아치며 3-0(25-21 25-22 25-19) 승리를 이끌었다.

김연경은 5,821명의 만원 홈관중들의 열광적인 응원을 등에 업고 팀 최다인 16점에 공격 성공률 60.87%의 순도 높은 활약을 펼쳤다. 김연경과 쌍포를 이룬 투트쿠 부르주 유즈겡크(드록명 트트쿠)가 14득점을 올렸고 정윤주도 13점으로 팀 승리를 견인했다. 정관장은 메가왓티 퍼티위(등록명 메가)와 반야 부키리치(등록명 부키리치)가 각각 13점, 17점을 올리며 맞섰지만 한 세트도 가져오지 못한채로 1차전을 내주며 기세가 꺾였었다.

우선 1차전 승부처에서도 김연경의 활약은 빛났다. 1세트 막바지 21점, 22점을 따내는 퀵오픈 공격을 성공시키며 정관장의 초반 기를 눌렀다. 결국 흥국생명은 23-20에서 나온 이고은의 서브 에이스로 마무리 흐름을 잡았고, 메가의 서브가 네트에 걸리면서 1세트를 잡아냈다.

사진=KOVO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2세트에서도 김연경의 분전이 돋보였다. 흥국생명은 정관장에게 2세트 초중반까지 밀리며 리드를 내줬다. 하지만 피치의 이동공격과 표승주의 퀵오픈 득점으로 15-17로 따라붙었다. 이어 김연경이 결정적인 오픈 득점을 시작으로 추격의 득점을 연이어 올렸다. 흐름을 가져온 흥국생명은 최은지의 서브 에이스와 이고은의 블로킹으로 결국 19-18 역전에 성공했다. 흥국생명은 이후 정윤주의 백어택이 정호영의 블로킹에 막히면서 21-20, 1점 차로 추격을 당했다. 그러자 이번에도 김연경이 나섰다. 부리치의 범실로 1점을 더 추가한 이후 김연경이 오픈공격을 꽂아넣으면서 22-20으로 리드를 벌렸다. 흥국생명은 이후 투트쿠가 25점째를 따내면서 세트스코어 2-0으로 앞서갔다.

3세트에서도 중반까지 팽팽한 승부를 펼쳤던 흥국생명은 김연경의 퀵오픈 득점과 상대 범실 등으로 묶어 앞서갔다. 이어 김연경은 후위로 이동해 서브 에이스까지 성공시키며 리드를 더 벌렸고 흐름을 잡은 흥국생명은 3-0 셧아웃으로 상대를 눌렀다.

2차전 김연경의 활약은 더 빛났다. 김연경은 1경기 3세트부터 5세트까지 18점을 몰아치며 클러치 해결사의 면모도 유감없이 과시했다. 2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차전서 김연경은 22득점과 공격 성공률 43.9%를 기록하며 세트 스코어 3-2(23-25 18-25 25-22 25-12 15-12) 역전승을 이끌었다.

사진=KOVO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날 1~2세트까지만 해도 김연경은 4득점에 그치며 잠잠했다. 흥국생명도 1~2세트를 내리 내주면서 2차전 패배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3세트부터 김연경이 8득점을 올리며 정관장을 압박했다. 20-22로 끌려가던 상황에서 김연경, 투트쿠의 속공이 연달아 꽂혔다. 정관장은 막판 범실에 울었다. 22-22에서 메가의 후위 공격이 실패했고, 부키리치의 공격이 연달아 실패했다. 흥국생명이 25-22로 세트 스코어 1-2를 만들었다.

김연경이 살아나자 흥국생명 동료들도 함께 폭발했다. 4세트 흥국생명은 투트크가 5점, 김연경과 정윤주가 나란히 4점씩을 올리며 정관장을 압박했고 10점 차 까지 점수 차를 벌리며 무난하게 4세트를 가져왔다.

분위기를 탄 5세트에선 김연경이 다시 폭발했다. 김연경은 15점 가운데 6점을 홀로 쓸어담으며 경기 종지부를 자신의 손으로 찍었다. 특히 5-5로 팽팽하게 맞서던 승부처에서 득점을 올린 것을 시작으로 막을 수 없는 맹활약을 펼쳐 5세트 15-12 승리, 세트 스코어 3대2 승리를 견인했다.

김연경 홀로 분전하고 있는 상황도 아니다. 2차전서 투크쿠는 24득점 3블로킹, 김연경은 22득점 2블로킹을 기록하며 둘이서만 46득점 5블로킹을 합작했다. 여기에 피치가 9득점 5블로킹, 정윤주가 8득점 2블로킹으로 힘을 보탰다. 1,2차전 모두 정관장의 기세에 충분히 흔들릴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흥국생명 선수들 똘똘 뭉쳐 하나의 목표만을 바라보고 있다. 그 목표에 위대한 배구 여제이자 팀 선배인 김연경이 통합우승이란 아름다운 마무리로 선수 생활을 은퇴하길 바라는 마음이 담겨 있음은 누구나 알 수 있을 사실이다.

2005년 프로에 데뷔한 이후 국내에선 줄곧 흥국생명에서 뛴 김연경은 정규 리그 5차례 우승과 챔프전 3회 우승을 거뒀다. 하지만 최근인 2020-21시즌, 2022-23시즌. 2023-24시즌에는 챔프전에서 잇따라 패하면서 준우승으로 아쉬움을 품었다. 2005-06, 2006-07, 2008-09시즌 세 번의 V-리그 챔프전 우승의 기억이 너무나 멀기만 하다. 흥국생명 구단 또한 2018-19시즌 이후 6시즌만에 V-리그 최정상 고지를 앞두고 있다.

사진=KOVO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김연경은 4일 챔피언 결정전 4차전이 자신의 선수 생활을 마무리 짓는 마지막 경기가 되길 바랐다. 2차전 승리 이후 MK스포츠 등 취재진을 만난 김연경은 “2승을 안고 대전으로 간다. 훨씬 나은 상황이다. 오늘 경기는 0-2로 지다가 3-2로 승리했다. 큰 승리다. 홈구장에서 많은 응원을 받았기에 이길 수 있었다”면서 “원정은 또 다른 분위기일 것이다. 잘 대비하고 잘 준비하고자 한다”라며 “우리 팬께서도 인천으로 돌아오는 모습을 원치 않으실 것이다. 대전에서 마무리 짓고 싶다. 앞서 말했듯 4, 5차전은 없다는 마음으로 3차전에만 집중하겠다”라며 우승에 대한 강한 열망을 내비쳤다.

김연경의 바람대로라면 지난 2일 챔피언결정 2차전 승리가 팬들과 함께한 홈 마지막 경기다. 김연경은 “의미부여를 안 하려고 했는데, 경기 후 팬들에게 ‘한 마디를 하라’고 하니 울컥했다. 이제 시즌 1경기 남았다. 그러길 바란다. 오늘 경기가 마지막 홈경기이길 바란다”라며 “우승을 하고 마무리하면 다른 기분이 들 것 같다. 지난 2, 3년 동안 하면서 정규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지만, 챔피언결정전에서는 그러지 못했다. 꼭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하고 싶다”라면서 거듭 강한 우승 열망을 내비쳤다.

위대한 배구여제가 이제 우리 곁을 떠난다. 그리고 그 라스트 댄스가 팬들의 눈앞에서 시작된다.

[김원익 MK스포츠 기자]

[ⓒ MK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