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 은퇴 시즌에 흥국생명 통합 우승 이끌고 화려한 '라스트 댄스'
'영원한 캡틴' 문성민은 챔프전 마다하고 뒤에서 현대캐피탈 우승에 밑거름
'통합우승' 김연경, 화려한 피날레 |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프로배구 2024-2025시즌 V리그의 주인공은 단연 김연경(37·흥국생명)이었다.
은퇴 시즌에도 세계 최정상급 아웃사이드 히터의 경기력을 과시한 김연경은 선수로 뛴 마지막 무대인 2024-2025 V리그 챔피언결정전에서 만장일치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프로로 입문한 2005-2006시즌 이후 김연경은 국내외 리그, 국제대회에서 늘 주연을 맡았다.
마무리도 화려했다.
2005-2006, 2006-2007, 2008-2009시즌에 챔피언결정전 MVP를 휩쓴 김연경은 은퇴 시즌에도 또 하나의 MVP 트로피를 수집했다.
국외리그 생활을 오래 한 김연경은 V리그에 복귀한 뒤 2020-2021, 2022-2023, 2023-2024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거푸 준우승의 고배를 마셨다.
마지막 기회인 2024-2025시즌, 김연경은 더 우승을 열망했고 남은 힘을 모두 쏟아냈다.
"이제 나이가 들어서 회복에 오래 걸린다"고 앓는 소리를 하면서도 챔피언결정 1∼5차전 모두 공수에서 맹활약했다.
김연경은 통산 4번째 챔피언결정전 MVP 트로피를 들고 코트와 작별했다.
김연경은 "내가 원하던 마지막 모습"이라고 웃었다.
김연경, 챔피언결정전 MVP 선정 |
정규리그 통산 득점은 5천314점으로 6위다.
하지만, V리그에서 뛸 때마다 소속팀을 챔피언결정전에 올려놓아 포스트시즌 통산 득점 1위(1천45점), 챔피언결정전 득점 1위(844점)에 자리했다.
국가대표 김연경의 모습도 잊을 수 없다.
김연경이 태극마크를 달고 뛰는 동안 한국 여자배구는 2012 런던 올림픽 4위, 2014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 2020 도쿄 올림픽 4위에 오르는 등 황금기를 누렸다.
런던 올림픽에서는 4위 팀 선수로는 이례적으로 MVP에 뽑히기도 했다.
은퇴하는 캡틴 문성민 |
마지막 순간까지 코트를 누빈 김연경과 달리 '영원한 캡틴' 문성민(38·현대캐피탈)은 '뛰지 않을 용기'를 택했다.
현대캐피탈은 3월 20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OK저축은행과의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문성민 은퇴식을 열었다.
구단은 챔피언결정전에서 문성민의 은퇴 행사를 할 계획이었지만, 문성민은 "챔피언결정전에 출전하지 않겠다"며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를 은퇴 무대로 정했다.
우승을 노리는 팀에 부담을 주지 않겠다는 의지였다.
문성민은 챔피언결정전을 준비하는 기간에 후배들의 훈련을 도왔다.
문성민을 헹가래 치는 현대캐피탈 후배들 |
실제 챔피언결정전 경기는 관계자석에서 지켜봤다.
하지만, 현대캐피탈 후배들은 문성민을 관계자석에만 두지 않았다.
우승이 확정된 후 후배들은 코트 위에서 문성민을 헹가래 쳤다.
은퇴식에서는 눈물을 보였던 문성민은 챔피언결정전이 끝난 뒤에는 후배들의 손 위에서 환하게 웃었다.
문성민은 2008년 독일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했고 2010-2011시즌 현대캐피탈 유니폼을 입은 뒤로는 한 번도 팀을 옮기지 않았다.
묵직한 존재감을 드러내며 2015-2016, 2016-2017시즌 정규리그 MVP에 뽑혔고, 2016-2017시즌에는 챔피언결정전 MVP를 수상했다.
문성민은 V리그 정규리그 통산 득점 3위(4천813점), 포스트시즌 득점 2위(662점)의 화려한 성적표도 남겼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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