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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OPS를 끌어올리려면 역시 장타율을 신경 쓰는 게 더 좋다. OPS는 수식에서 출루율과 장타율이 같은 숫자로 계산되는데, 장타율은 2루타 이상의 장타를 치면 칠수록 숫자가 급격하게 불어나기 때문이다. 당연히 리그에서 OPS 상위권 타자들은 장타율이 최대화되는 홈런을 일정 수준 이상 보유하고 있다.
메이저리그 올 시즌 순위표에서도 이런 현상은 잘 보인다. 11일(한국시간) 현재 리그 OPS 1위를 달리고 있는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 2위인 타일러 소더스트롬(오클랜드)은 올 시즌 6개씩의 홈런을 쳤다. 11일 현재 OPS에서 0.900 이상을 기록 중인 선수는 메이저리그 30개 구단을 통틀어 총 39명인데, 단 한 명의 선수를 제외하고는 모두 홈런 하나 이상을 기록했다.
그 예외의 딱 한 선수가 바로 시즌 초반 좋은 활약을 펼치며 올 시즌 기대감이 치솟고 있는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다. 메이저리그 진출 첫 해였던 지난해 수비 도중 당한 어깨 부상 탓에 정규시즌 37경기 출전에 그친 이정후는 올 시즌 초반 그 한을 풀어내려는 듯 맹타를 터뜨리고 있다. 현지 언론에서는 벌써부터 ‘올스타’, ‘타격왕’, ‘MVP 깜짝 후보’ 등이라는 온갖 화려한 수식어가 쏟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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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의 현재 타격 스탠스는 홈런을 의식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홈런을 때리려면 타이밍이 앞에 있어야 한다. 헛스윙을 어느 정도 감수해야 한다. 하지만 이정후는 타이밍을 약간 뒤에 놓고 정확한 콘택트에 집중하고 있다. 이 타구들이 강하게 맞아 내야를 건너는 안타로 이어지고, 조금 더 강하게 맞은 타구는 2루타로 이어지고 있다.
샌프란시스코의 홈구장 오라클 파크는 사실 좌타자가 홈런을 치기 좋은 구장은 아니다. 대신 외야 면적이 넓은 편이다. 이정후는 무리하게 홈런을 노리기보다는 스프레이 히팅으로 넓은 외야를 이용하는 전략을 보여주고 있다. 그렇게 정확하게 맞히다보면 홈런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이정후의 타격 성향, 구장 환경, 빠른 발이 만나 많은 2루타를 만들어내고 있다고 보면 된다.
그런 이정후는 올해 수비에서도 인상적인 모습을 보였고, 도루까지 세 개나 성공시켰다. 이에 종합적인 선수의 가치를 평가하는 지표 중 하나인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WAR)에서 뛰어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역시 리그 정상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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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WAR 리그 1위인 코빈 캐롤(1.3)이고, 리그 최고의 선수라는 오타니 쇼헤이(LA 디저스)는 0.7로 리그 10위다. 이정후와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시즌 초반 좋은 활약을 하고 있는 또 하나의 일본인 타자 스즈키 세이야(시카고 컵스)는 0.6으로 이정후보다 한 단계 아래인 24위다. 오타니와 스즈키의 공격 성적이 이정후보다 낫지만, 두 선수 모두 올 시즌 지명타자로 뛰고 있어 중견수를 보는 이정후와 달리 수비 가중치가 마이너스다.
이정후가 올해 이 쟁쟁한 아시아 타자들 사이에서 어떤 기록적 경쟁력을 보여줄지도 관심인 가운데, 이제 이정후는 12일부터 오라클파크보다는 좌타자에게 유리한 양키스타디움으로 이동해 뉴욕 양키스와 3연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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