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TF초점] 시청률로 증명한 '보물섬'…대본·연출에 '매운맛 연기'가 으뜸

0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욕망 소재 쫀쫀한 대본에 긴박한 연출의 조화
박형식 허준호의 열연…홍화연의 부족한 연기력은 아쉬움


배우 이해영 허준호 박형식 홍화연(왼쪽부터)이 지난 12일 종영한 '보물섬'에 출연했다. /더팩트 DB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더팩트 | 김명주 기자] 드라마 '보물섬'이 역대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고 마의 15%를 돌파하면서 유종의 미를 거뒀다. '보물섬'의 흥행 질주는 스토리·연출·연기 3박자가 고루 갖춰진 덕으로 풀이된다. 무엇보다 배우들의 밀도 높은 연기력이 깊은 몰입감을 선사하면서 복수극의 매운맛을 제대로 전했다.

SBS 금토드라마 '보물섬'(극본 이명희, 연출 진창규)이 지난 12일 서동주(박형식 분)의 복수 성공과 함께 막을 내렸다. 작품은 2조 원의 정치 비자금을 해킹한 서동주가 자신을 죽인 절대 악과 그 세계를 무너뜨리기 위해 모든 것을 걸고 싸우는 복수전을 그렸다.

'보물섬'의 마지막 회 시청률은 15.4%(이하 닐슨코리아, 전국 유료 가구 기준)로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하면서 15%를 뚫었다. 이는 동 시간대 전 채널 및 한 주간 전 미니시리즈 1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올해 방송된 모든 미니시리즈 중 최고 시청률이기도 하다. 이어 2049세대 시청률은 4%로 한 주간 방송된 전 프로그램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지난 12일 '보물섬' 마지막 회가 방송됐다. 마지막 회 시청률은 15.4%를 기록해 역대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SBS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보물섬'의 심상치 않은 시청률은 방송 초반부터 감지됐다. 첫 회 시청률 6.1%로 시작한 작품은 방송 4회 만에 10.2%로 시청률 두 자릿수를 넘어섰다. 이어 꾸준히 시청률이 상승하더니 종영 한 주를 앞둔 14회에는 14.6%를 찍어 15% 돌파를 목전에 뒀고 결국 마지막 회에 마의 15%를 넘어섰다.

이 같은 '보물섬'의 흥행은 스토리·연출·연기력 3박자가 고루 갖춰진 덕이었다. 먼저 작품은 2017년 방송된 MBC 드라마 '돈꽃'을 통해 안방극장에 돈과 욕망의 신드롬을 일으킨 이명희 작가가 집필을 맡아 눈길을 끌었다. 이 작가는 '보물섬'에서 인간의 욕망과 복수를 소재로 돈 권력 사랑 복수 등에 사로잡힌 여러 인물이 각자의 욕망을 향해 달려드는 스토리를 촘촘하게 풀어냈다. 기억 상실, 출생의 비밀 등 다소 진부할 수 있는 소재를 쫀쫀하면서도 빠른 전개로 풀어내 흥미롭게 전했다.

여기에 진창규 감독은 전작 tvN 드라마 '군검사 도베르만'에서 보여줬던 속도감 있는 연출력으로 스토리를 긴박하게 풀어냈다. 때로는 적나라하게 때로는 힘 있게 극을 몰아붙이면서 트렌디한 연출력으로 인물의 심리를 디테일하게 담아내 몰입감을 선사했다.

스토리와 연출의 조화에 배우들의 연기력이 화룡점정을 찍었다. 특히 박형식과 허준호의 극한 대립이 강렬한 흡인력을 자랑하며 카타르시스를 제공했다. 대산그룹을 손에 넣겠다는 야망으로 똘똘 뭉친 서동주 역을 맡은 박형식은 분노 절망 허무 슬픔 등 격렬한 소용돌이에 휘말린 캐릭터의 내면을 세밀하게 그려내며 극의 중심을 단단히 잡았다. 매회 완급 조절이 살아 있는 연기로 감정선의 디테일을 놓치지 않고 캐릭터의 서사를 밀도 있게 펼쳐내 호평을 받았다.

'보물섬'에서 박형식이 서동주 역을, 허준호가 염장선 역을 맡아 열연했다. /SBS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박형식과 맞대결을 펼친 허준호도 극의 중심에서 존재감을 단단히 뽐냈다. 킹메이커를 뒤에서 조정하는 실세 중의 실세인 염장선으로 분한 허준호는 욕망이 만들어낸 광기 분노 집착 등 복잡한 감정선을 치밀하면서도 완성도 있게 표현했다. 서늘한 눈빛, 싸늘한 미소, 상대를 제압하는 특유의 표정 등으로 숨 막히는 카리스마를 형성하며 역대급 악인을 보여줬다.

다만 박형식과 호흡을 맞춘 신예 홍화연의 연기는 아쉬움을 남겼다. 염장선의 며느리가 되기 위해 사랑하는 서동주를 버리고 정략결혼을 선택하고, 친아버지 죽음과 관련해 새아버지 허일도(이해영 분)를 의심하는 등 복잡한 내면을 지닌 여은남 역을 맡았지만 일관된 표정과 목소리 톤으로 캐릭터를 표현해 단조로운 인상을 남겼다. 섬세한 캐릭터를 뒷받침할 표현력이 부족한 탓에 충분한 몰입감을 제공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이해영 우현 김정난 도지원 홍수현 등 명품 조연 배우들이 대체 불가한 열연을 보여주면서 작품은 시너지를 발휘했다. 배우들은 탄탄한 연기력을 기반으로 캐릭터를 설득력 있게 소화해 내며 극에 활력을 더했다.

이렇게 '보물섬'은 욕망으로 소재로 한 쫀쫀한 스토리에 긴박한 연출력 무엇보다 강렬한 흡인력을 선사하는 배우들의 연기력으로 삼박자를 고루 갖추면서 흥행에 성공했다. 복수를 끝내고 떠난 서동주와 의미심장한 미소의 염장선 등 열린 결말로 시즌2에 대한 기대감까지 불러일으키면서 시청자들의 마음에 깊은 여운을 남기고 막을 내렸다.

silkim@tf.co.kr
[연예부 | ssent@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더팩트 주요 뉴스

해당 언론사로 연결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