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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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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철-류현진 뒤를 이을 수 있나… 한화 심장이 된 야수의 구위, 구대성 기록 진짜 깨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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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날은 추웠다. 손에 입김을 계속 불어넣었다. 그것 때문에 상대 감독의 어필도 받았다. 그러나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 추운 날씨를 녹이는 엄청난 파이어볼이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 외국인 선수가 어느덧 한화의 분위기를 좌우하는 키맨으로 거듭났다는 것을 증명하기에 충분한 한 판이었다.

한화 외국인 투수로 올해 외국인 에이스 기대를 모은 코디 폰세(31)는 왜 그가 올해 구단의 큰 기대를 받고 있는지 증명했다. 폰세는 15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동안 98개의 공을 던지며 1피안타 3볼넷 12탈삼진 무실점으로 역투하며 팀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상대 선발 드류 앤더슨과 팽팽한 투수전을 펼친 폰세는 이날 상대 타선을 완벽하게 틀어막으며 주도권을 넘기지 않았다.

한화 타자들이 외야로 공을 날리기조차 힘든 양상에서 폰세는 전혀 흔들리지 않고 상대 타자들과 승부에 집중했다. 올 시즌 리그에서 가장 빠른 공을 던지는 선발 투수 중 하나인 폰세는 이날도 특유의 강력한 패스트볼과 결정구인 낙차 큰 체인지업을 앞세워 역투했다. SSG 타자들이 폰세의 구위에 기가 눌려 제대로 된 공격을 펼치지 못했다. 폰세가 볼넷으로 자멸해주길 바랄 수밖에 없는 양상이었지만, 폰세는 오래 흔들리지 않았다.

이날 폰세는 최고 시속 155.8㎞의 강력한 패스트볼을 뽐냈다. 2m에 가까운 릴리스포인트에서 나오는 패스트볼이 탄도 미사일처럼 존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좌우 스트라이크존을 폭넓게 이용했고, 이 패스트볼이 존 안으로 들어가며 SSG 타자들의 머릿속을 복잡하게 했다. 일단 2S만 선점하면 높은 확률로 삼진이었다. 시속 150㎞대 중반의 패스트볼과 140㎞대 초반의 낙폭 큰 체인지업을 동시에 대비한다는 것은 불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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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세는 경기 후 “우선 팀이 이겨서 기분이 좋고 나도 승리하게 돼 기분이 좋다. 볼넷을 준 것은 아쉬운 면이 있지만 오늘 최재훈이 좋은 콜을 해줬기 때문에 나도 조금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지 않았나 싶다”며 포수 최재훈에게 공을 돌리면서 KBO리그 한 경기 최다 탈삼진 기록(류현진 17개)에 대해서는 “류현진의 17탈삼진을 넘어서고 싶다. 목표는 딱 그것 하나다”고 유쾌하게 웃어보였다.

이어 상대 어필에 대해서도 쿨하게 넘어갔다. 폰세는 “그렇게 투구에 영향은 크게 끼치지 않았다. 오히려 마음속에 있는 끓어오르는 거를 좀 더 깨웠다고 해야 될까”면서 “어떻게 보면 SSG 이숭용 감독님이 잘 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 상황에서 타이밍을 끊으려고 했었던 것 같고, 약간 나를 흔들려는 의도가 있었던 것 같은데 상대팀 감독님이지만 스마트한 그런 행동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폰세는 이날까지 5경기에 선발 등판해 32이닝을 던지면서 3승 무패 평균자책점 2.81로 좋은 스타트를 끊었다. 5경기 중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가 3경기다. 볼넷 출루를 잘 억제하며 이닝당출루허용수(WHIP) 또한 1.16으로 좋은 편이다. 안정적으로 경기를 끌고 가는 것이다. 여기에 탈삼진 능력은 역대급이다. 32이닝에서 무려 43개의 삼진을 잡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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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이닝당 탈삼진 개수가 무려 12.09개다. 규정이닝 소화 기준 역대 이 기록 보유자는 1996년 구대성으로 11.85개였다. 폰세의 기록이 소폭 더 좋다. 시즌을 끝까지 돌아봐야 겠지만 폰세의 구위를 고려하면 이 기록을 넘어서는 게 불가능해 보이지 않는다. 그만큼 구위도 좋고 삼진을 잡을 수 있는 다양한 무기를 보유하고 있다.

아프지만 않으면 자신이 농담을 섞어 말한 것처럼 류현진의 한 경기 17탈삼진 기록에 도전할 수도 있고, 한화 외국인 선수 역사상 첫 200탈삼진도 꿈은 아니다. 지금 페이스라면 무난히 200탈삼진에 도달할 수 있다. 한화 외국인 선수 한 시즌 최다 탈삼진은 2018년 키버스 샘슨의 195개다. 국내 선수까지 다 치면 정민철 류현진이 200탈삼진을 기록한 적이 있다.

류현진은 2012년 182⅔이닝에서 210탈삼진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역대 한 시즌 공동 8위 기록이다. 류현진은 신인 시즌이었던 2006년에도 204탈삼진을 기록한 바 있다. 정민철 또한 1996년 219⅔이닝을 던지며 203탈삼진을 달성한 기록이 있다. 폰세가 건강을 유지하며 이 레전드들의 기록을 조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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