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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1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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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현진도 구위 인정했다… 대표팀 희소식? 류현진-화이트 WBC에서 태극마크 달고 만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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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17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는 조금은 이색적인 선발 맞대결이 벌어졌다. 한화 선발 류현진(38), SSG 선발 미치 화이트(31)의 인연 때문이었다.

    두 선수는 메이저리그에서 LA 다저스와 토론토에 몸담았다는 공통점이 있다. 류현진이 토론토로 이적한 뒤 화이트가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메이저리그에 데뷔했고, 류현진이 2022년 팔꿈치 수술을 받고 이탈한 뒤 화이트가 토론토 유니폼을 입고 활약했다. 두 선수가 공식적으로 현역 로스터에 함께 한 적은 없지만, 그래도 오다 가다 함께 한 사이였다. 류현진도 화이트를 또렷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17일 인천 SSG전에서 5⅓이닝 2실점으로 시즌 두 번째 승리를 거두고 팀의 시리즈 싹쓸이를 이끈 류현진은 경기 후 화이트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웃어 보였다. 당시 류현진은 토론토의 에이스로 인정받고 있었고, 화이트는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를 오가는 수준의 선수였다. 화이트가 류현진을 어려워하지 않았을까는 질문에 류현진은 “전혀 그렇지 않았다”고 활짝 웃으며 예전 기억을 떠올렸다.

    같이 선발 등판을 했기 때문에 긴 시간 인사를 나누기는 어려웠다. 류현진도 “만나지는 못했다. 그냥 몸을 풀 때 외야에서 (서로) 인사만 했다”고 아쉬워했다. 그런 류현진은 이날 지각 KBO리그 데뷔전을 가진 화이트의 구위에 엄지를 치켜세우며 시즌을 잘 풀어나가길 바랐다. 이날 인천에서, 그리고 TV에서 경기를 본 모든 이들이 느꼈던 그 구위의 힘을 류현진 또한 인정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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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현진은 “복귀하고 첫 경기인데 던지는 것을 봤을 때는 준비를 잘해서 복귀한 것 같다”면서 “구속도 그렇고 탈삼진도 많이 잡았다. 충분히 빌드업을 해서 투구 수를 올리면 좋은 공을 던질 것 같다”고 칭찬했다. 비록 이날은 적으로 만났지만, 옛정은 그대로 간직하고 있었던 류현진이었던 셈이다.

    실제 화이트는 이날 최고 시속 155㎞의 강력한 패스트볼을 던지며 한화 타선을 곤경에 빠뜨렸다. 이날 4⅓이닝 동안 잡은 삼진만 8개였다. 경기 초반 힘이 있을 때는 굳이 변화구를 섞지 않고 패스트볼만 던져도 한화 타자들이 제대로 대처가 안 됐을 정도였다. 스프링캠프에서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해 이날 첫 1군 등판을 가진 화이트는 투구 수가 70개 정도로 제한되어 있었다. 만약 화이트가 100구를 정상적으로 던질 수 있었던 상황이라면 한화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었던 경기였다.

    화이트는 이날 패스트볼 위주로 투구를 했다. 아무래도 첫 경기라 긴장도 됐을 것이고, 반대로 잘해야 한다는 생각에 힘이 넘쳤다. 이에 3회부터는 구속이 조금씩 떨어지는 모습도 있었다. 하지만 투구 수 빌드업이 끝나고, 리그에 적응하면 변화구를 섞으면서 완급 조절을 할 수 있는 충분한 능력을 가진 선수다. 그렇다면 100구까지 힘 있게 던질 수 있을 가능성이 크다. SSG가 괜히 외국인 1선발로 기대한 것이 아니라는 게 이날 경기에서 잘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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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코칭스태프도 화이트의 활약을 눈여겨볼 만하다. 화이트는 한국계 3세 선수다. 국적은 물론 혈통에 따라서도 대표팀을 선택할 수 있는 WBC의 특성상 화이트는 한국 대표팀 유니폼을 입을 수도 있다. 실제 2023년 대회 당시 대표팀이 화이트의 의사를 타진했지만, 당시 메이저리그에서 확실히 자리를 잡지 못한 개인적 사정 관계로 응하지는 못했다.

    화이트는 WBC 출전에 대해 확답하지는 않았지만 만약 부름을 받는다면 전향적으로 고려할 수 있다는 태도다. 미국 대표팀에 뽑힐 가능성은 희박하기 때문에 화이트로서도 큰 무대에서 자신의 진가를 발휘할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국가대표팀도 고려할 수 있다. 구위가 중요한 무대인데 안우진(키움)의 출전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화이트의 구위가 국내파 에이스들 못지않기 때문이다. 아직 시간이 더 흘러봐야 알 수 있는 문제지만 산술적인 가능성은 열어두고 있다. 지난 대회에서 토미 에드먼(LA 다저스)이 선발된 사례도 있다.

    류현진과 같이 뛸 가능성도 존재한다. 류현진도 올해 반등의 서막을 올렸기 때문이다. 지난해 다소 고전했던 류현진은 올해 철저한 준비를 했고, 시즌 첫 5경기에서 2승 평균자책점 2.54의 좋은 출발을 알렸다. 그간 대표팀은 세대교체 명분 속에 베테랑 선수들을 의도적으로 제외하고 로스터를 구성했다. 하지만 내년 WBC는 다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난 세 차례의 WBC에서 모두 망신을 당했고, 이번에는 성적이 중요하다. 최정예 전력 구축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고, 류현진의 경쟁력도 아직은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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