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11 (목)

    이슈 UEFA 챔피언스 리그

    '나 대신 래시퍼드?'…챔스 선발 제외에 1골 1AS, 그리고 감독 저격→"화난 감정이 동기부여됐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엑스포츠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애스턴 빌라의 공격수 올리 왓킨스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선발 제외에 대한 불만을 공개적으로 표출하며, 자신의 분노를 경기력으로 증명했다고 밝혔다.

    왓킨스는 20일 열린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리그 경기에서 경기 시작 33초 만에 선제골을 터뜨린 데 이어, 팀의 두 번째 득점도 어시스트하며 빌라의 4-1 대승을 이끌었다.

    이 경기는 애스턴 빌라가 챔피언스리그 8강에서 파리 생제르맹(PSG)에 탈락한 직후 치러졌으며, 뉴캐슬은 빌라와 유럽 대항전 진출권 경쟁을 벌이는 직접적인 라이벌이었던 터라 더욱 중요한 경기였다.

    이번 경기에서 왓킨스는 전반전부터 맹활약을 펼쳤다.

    첫 골 장면에서는 뉴캐슬 수비수 파비안 셰어의 몸에 맞고 굴절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고, 이후에도 강한 헤딩 슛이 골대를 때리는 등 위협적인 장면을 연이어 연출했다.

    후반 18분에는 강력한 드리블 돌파 후 좌측 측면을 침투하던 이안 마츠엔에게 완벽한 패스를 내주며 팀의 두 번째 득점을 이끌기도 했다.

    엑스포츠뉴스


    그의 엄청난 활약에 이어 그의 경기 후 인터뷰에서의 발언은 더욱 화제를 모았다.

    이날 공식 POTM(최우수선수)로 꼽힌 왓킨스가 영국 '스카이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우나이 에메리 감독의 기용 방식에 대해 강한 유감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그는 인터뷰를 통해 "PSG전 두 경기 모두에서 20분밖에 뛰지 못했다. 솔직히 말하면 정말 화가 났고, 그 사실을 감독에게 분명히 전달했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벤치에 앉아 있는 걸 좋아하는 선수가 아니다. 이런 상황은 처음이었다. 우리가 이 자리에 오기까지 내가 큰 역할을 해왔다고 생각하는데, 가장 중요한 무대에서 뛰지 못했다는 건 받아들이기 어려웠다"고 강조했다.

    또한, 왓킨스는 "그러나 나는 이런 감정을 내 발끝으로 표현하기로 했다. 오늘은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 그동안 몇 경기 선발에서 제외됐기 때문에 이번 경기에 더 집중했고, 그 결과를 보여줬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감독이 앞으로 선발 명단을 짤 때 고민이 많을 것"이라며 "나는 문을 두드리고 있다. 왜 내가 선발이 아니냐고 계속 물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엑스포츠뉴스


    한편, 자신이 이끄는 선수에게 의도치 않은 '저격성' 발언을 들은 에메리 감독은 왓킨스의 반응과 활약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영국 대중지 '더 선'에 따르면 에메리는 "선수가 화가 나 있는 건 긍정적인 일"이라며 "오늘처럼 경기에 그 감정을 잘 쏟아낸다면 팀 입장에서도 바람직하다. 그가 우리 팀에 얼마나 헌신적인지를 보여주는 장면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최고의 시점을 찾아야 하고, 오늘은 그런 점에서 매우 중요한 하루였다"며 "PSG와의 챔피언스리그 전에서 아쉽게 패했다. 우리는 질 때 분노해야 한다"며 "비록 졌지만 선수들의 투지는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이번 시즌 빌라는 공격진에 다양한 옵션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1월 이적시장에서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부터 마커스 래시퍼드와 PSG로부터 마르코 아센시오를 임대 영입했다. 그런데 이로 인해 기존 팀의 주전 공격수였던 왓킨스는 최근 6경기 중 단 두 차례만 선발 출전하는 문제를 겪고 있다.

    왓킨스도 이에 대해 인지하고 있음을 분명히 했다. 하지만 그는 "지금의 빌라 스쿼드는 내가 합류한 이후 가장 탄탄하다. 경쟁은 치열할 수밖에 없지만, 나는 내 자리를 지키고 싶다"고 말했다.

    엑스포츠뉴스


    영국 공영방송인 'BBC'에 따르면, 왓킨스는 이번 골로 총 74골을 기록하며 빌라 역사상 프리미어리그 기준 최다 득점자 가브리엘 아그본라허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더불어, 프리미어리그에서 3시즌 연속 15골 이상을 기록한 첫 번째 빌라 선수가 됐으며, 지난 시즌 이후로 골과 어시스트를 모두 기록한 경기 수는 리버풀의 모하메드 살라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해설위원 제이미 레드냅 역시 "그의 퍼포먼스는 다이너마이트 같았다. 분노를 긍정적인 에너지로 바꾸는 능력은 모든 선수가 갖춘 것은 아니다. 그는 감독의 문을 두드릴 만한 자격이 있다"고 평가했다.

    이러한 정황을 종합해볼 때, 현재 절정의 기량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는 왓킨스 입장에서는 겨울 이적 시장을 통해 '굴러들어온 돌'인 래시퍼드가 자신을 제치고 중요한 경기에서 선발 출전했으니 분노를 느낄 만하다는 반응도 있다.

    정규 시즌 내내 팀의 공격을 책임져 온 에이스에게는 납득하기 어려운 결정이었고, 이는 오히려 그를 더욱 강하게 만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왓킨스의 분노는 단순한 감정 표현을 넘어, 실력으로 감독과 팬들 앞에 존재감을 각인시키는 동기부여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사진=연합뉴스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