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훈(수원 KT)이 20일 수원 케이티 소닉붐 아레나에서 열린 2024~2025 남자프로농구(KBL) 6강 플레이오프에서 경기 종료 2.8초 남기고 득점에 성공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한국농구연맹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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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히 우리가 이긴다.”(송영진 KT 감독)
“3차전에서 끝내겠다.”(조동현 현대모비스 감독)
두 감독이 희망한대로 결과를 끌어냈다. 수원 케이티(KT)와 울산 현대모비스가 각각 대구 한국가스공사와 안양 정관장을 꺾고 2024~2025 남자프로농구(KBL) 4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케이티는 5차전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고, 현대모비스는 가뿐하게 3연승을 거뒀다.
4강 플레이오프는 오는 23일(서울 SK-KT), 24일(창원 LG-현대모비스) 시작해 5전3선승제로 치러진다. 에스케이(SK)와 엘지(LG)는 정규리그 1·2위로 4강에 직행해 6강의 승자들을 기다려왔다.
케이티와 한국가스공사의 1~5차전은 내내 치열했다. 1차전 만콕 마티앙(한국가스공사), 2~3차전 허훈(KT)이 활약하며 팀에 승리를 안겼고, 4차전은 강혁(한국가스공사) 감독의 전술이 돋보였다. 2승2패 승부에서 20일 수원에서 열린 5차전은 모든 선수가 힘을 냈지만, 케이티의 집중력이 좀 더 강했다.
경기 종료 49초. 한국가스공사에 3점 차로 뒤졌던 케이티는 조엘 카굴랑안의 3점포로 76-76 동점을 만들었다. 한국가스공사는 이어진 샘조세프 벨란겔의 공격이 실패했고, 이 공을 잡은 허훈(KT)이 종료 2.8초를 남기고 2득점하며 78-76 승부를 뒤집었다. 한국가스공사는 앤드류 니콜슨의 3점슛이 림을 통과하지 못하면서 강혁 감독 체제 첫 플레이오프를 6강에서 마감했다.
케이티는 하윤기 19득점, 허훈 12득점, 문정현 13득점, 레이션 해먼즈 12득점, 카굴랑안 12득점 등 많은 선수들이 두 자릿수 점수를 냈다. 케이티는 튄공잡기(38-29)에서 앞서며 공격 기회를 많이 가져갔다. 4쿼터 승부처에서 허훈의 튄공잡기는 케이티의 승리로 이어졌다. 한국가스공사는 1~4차전에서 튄공잡기(33-38.3) 빼고 모든 공격 지표에서 케이티에 앞섰는데, 5차전에서도 결국 튄공잡기 싸움이 승패에 영향을 미쳤다.
한국가스공사는 외국인 선수 부상 등의 악재에도 케이티와 접전을 펼쳤다. 또 2023~2024 감독대행을 거쳐 이번 시즌 첫 감독으로 팀을 플레이오프에 이끈 강혁 감독의 리더십도 충분히 빛났다.
지난 17일 경기에서 4강 진출을 확정한 울산 현대모비스. 한국농구연맹 제공 |
현대모비스는 17일 안양 정관장 아레나에서 일찌감치 4강 진출을 확정했다. 4강에서는 남자프로농구 플레이오프에서 처음으로 형제 대결이 기대를 모은다. 엘지 조상현 감독은 현대모비스 조동현 감독의 쌍둥이 형이다. 형은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5차전까지 접전을 치르고 (현대모비스와 정관장 중) 아무나 올라오라”고 했지만, 동생은 3차전에서 깔끔하게 끝내고 형 앞에 선다.
케이티는 2년 연속 4강에 진출했고, 현대모비스는 2020~2021 이후 4시즌 만이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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