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한국 축구사 최고의 선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민재가 유럽 5대리그 두 곳을 정복한 최초의 한국 선수가 됐다.
이탈리아 세리에A와 독일 분데스리가 트로피를 모두 들어올린 김민재는 커리어 통산 여섯 번째 우승을 기록하며 명실상부한 월드클래스 센터백으로 우뚝 섰다.
바이에른 뮌헨은 11일(한국시간) 독일 뮌헨에 위치한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와의 2024-2025시즌 분데스리가 33라운드 홈 경기에서 2-0 완승을 거뒀다.
경기 후에는 팬들과 함께 우승 세리머니를 진행했다. 이미 지난 라운드에서 우승을 확정한 뮌헨은 이날 경기 후 공식적으로 우승 축하 파티를 진행했다. 김민재 역시 팀 동료들과 함께 우승 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날 명단에서 제외됐던 김민재는 경기가 끝난 후 트로피 세리머니에 합류했다. 해리 케인, 토마스 뮐러, 에릭 다이어 등 팀 동료들은 김민재를 앞으로 밀며 우승 트로피를 직접 들어올릴 기회를 줬다. 김민재는 팬들의 뜨거운 환호 속에 트로피를 번쩍 들어올렸다.
주축 센터백으로 활약하면서 나폴리 우승을 이끈 김민재는 월드클래스 센터백으로 거듭났고, 그 해 세계 최고의 선수를 선정하는 발롱도르 시상식에서 수비수 최고 순위에 올랐다.
이후에는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 2시즌 동안 주전 수비수로 활약했다. 두 번째 시즌이었던 이번 시즌에는 마침내 독일 분데스리가 우승 트로피까지 거머쥐었다. 잉글랜드, 스페인, 독일, 이탈리아, 프랑스 등 유럽 5대리그 중 두 개 리그에서 우승을 경험한 한국 선수는 김민재가 처음이다.
이후 중국 베이징 궈안을 거쳐 튀르키예 페네르바체로 이적해 유럽 무대에 진입한 김민재는 나폴리에서 유럽 정상급 센터백으로 도약했다.
뮌헨에서의 여정은 쉽지 않았다. 첫 시즌 토마스 투헬 감독 체제에서 프리시즌 준비 없이 시즌을 시작했고, 시즌 도중 아시안컵 차출로 자리를 비우며 공백이 생겼다. 그 사이 주전 경쟁에서 밀려 힘겨운 시기를 보낸 김민재는 뱅상 콤파니 감독 부임 이후 다시 주전으로 도약했다. 수비진에 무더기 부상이 발생하자 김민재는 다시 핵심 자원으로 중용됐다.
올 시즌 김민재는 팀 내에서 요주아 키미히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출전 시간을 기록했다. 아킬레스건 통증과 부상을 안고도 제대로 쉬지 못하고 강행군을 이어간 김민재는 홀로 뮌헨 수비를 지탱해야 했다. 국제축구선수협회(FIFPro)도 김민재를 과도한 혹사 사례로 언급할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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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막판 뮌헨은 인터밀란에게 패해 챔피언스리그 8강에서 탈락했으나 리그에서는 끝까지 바이엘 레버쿠젠의 추격을 뿌리쳤다. 지난 32라운드에서 라이프치히와 3-3 무승부를 거두며 조기 우승을 확정하지 못했지만 이후 레버쿠젠 또한 승리를 거두지 못하면서 뮌헨의 우승이 확정됐다.
이번 시즌 마지막 홈 경기였던 이번 묀헨글라트바흐전에서 김민재는 공식적으로 분데스리가 우승 트로피(마이스터 샬레)를 품에 안았다..
세리에A와 분데스리가를 모두 제패한 김민재는 이제 한국 축구사에 또 하나의 이정표를 남겼다. 한국 축구 역대 최고의 선수로 평가 받는 차범근, 박지성, 손흥민과 함께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위치까지 올랐다.
팀 성적과 개인 퍼포먼스를 모두 고려하면 김민재를 역대 최고로 둬도 무리가 없다. 두 개의 빅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한 것도 최초지만, 그 과정에서 김민재가 언제나 팀의 핵심으로 활약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팀 커리어로 보나 개인 기여도로 보나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
향후 더 많은 트로피를 추가할 가능성까지 남아있어 김민재는 향후 더 높은 평가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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