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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의 KBO리그 통산 삼진 비율은 7.7%에 불과하다. 오히려 삼진보다 볼넷이 더 많은 유형의 선수였다. 다만 리그를 대표하는 슈퍼스타치고는 볼넷이 절대적으로 많은 편은 아니었다. 공을 골라서 나가는 유형이라기보다는, 쳐서 나가는 유형에 가까웠기 때문이다. 이런 스타일은 메이저리그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헛스윙과 볼넷은 적고, 콘택트 비율은 높다.
그런데도 한동안 이상한 일이 있었으니 볼넷이 너무 나오지 않은 것이었다. 인플레이타구는 타자들의 방망이를 떠난 뒤에는 아무래도 운의 영향을 적지 않게 받는다. 매일 잘 맞은 타구를 날려도 무안타에 그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고타율을 유지하기 위해서, 그리고 출루율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볼넷도 어느 정도 얻어낼 필요가 있다. 그런데 이정후는 볼넷이 계속 나오지 않으면서 타율과 출루율이 뚝뚝 떨어진 측면이 있다.
4월 중순까지는 볼넷이 적지 않게 나온 편이었다. 이정후는 4월 25일(한국시간)까지 출전한 시즌 25경기에서 총 11개의 볼넷을 골랐다. 당시까지만 해도 타율 3할을 유지하고 있을 때였고, 출루율도 0.350으로 나쁜 편은 아니었다. 그런데 이후 경기에서 100타석 가까이 볼넷이 하나도 나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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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볼넷 가뭄은 22일 드디어 해갈됐다. 이정후는 22일 홈구장인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캔자스시티 로열스와 경기에 선발 3번 중견수로 출전, 3타수 1안타 2볼넷을 기록하면서 거의 한 달 만에 볼넷을 골라냈다.
이정후는 이날 1회 첫 타석에서 삼진으로 물러났다. 3회 두 번째 타석에서 시즌 14번째 2루타를 신고하며 힘을 냈다. 다만 99타석 연속 무볼넷은 이어지고 있었다. 그리고 딱 100번째 타석이었던 4회 세 번째 타석에서 바깥쪽 공들을 잘 골라내며 드디어 볼넷을 얻었다. 볼넷과 인연을 다시 맺은 이정후는 이날 두 개의 볼넷을 고르며 출루율을 종전 0.315에서 0.322로 끌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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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는 24일부터 워싱턴 원정 3연전을 치른다. 동부 원정의 첫 출발이다. 워싱턴 선발은 24일 맥킨지 고어, 25일 제이크 어빈, 26일 마이클 소로카로 이어진다. 모두 해볼 만한 선수들이다. 휴식을 취한 이정후가 다시 뛸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어 있다.
지난해 10승을 거두며 생애 첫 두 자릿수 승수를 거둔 고어는 올해 10차례 선발 등판에서 2승4패 평균자책점 3.67을 기록 중이다. 샌프란시스코를 상대할 세 명의 선발 투수 중 올 시즌 성적이 가장 좋은 축이다. 다만 이정후는 올해 좌완을 상대로 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만큼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
역시 지난해 10승을 기록했던 어빈은 시즌 10경기에서 3승1패 평균자책점 3.88을 기록 중이다. 다만 올해 우타자 상대 피안타율이 0.183인 것에 비해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은 0.261로 훌쩍 뛴다. 마지막 날 선발로 나설 소로카는 전성기는 이미 지나갔다는 평가를 받는 선수다. 지난해 시카고 화이트삭스 소속으로 0승10패 평균자책점 4.74를 기록했다. 올해 4경기에서는 1승2패 평균자책점 5.95로 출발이 썩 좋지 않다. 타격감이 꿈틀대고 있는 이정후가 워싱턴 원정 3연전을 통해 확실히 반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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