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이변은 없었다. 첼시가 유럽축구연맹(UEFA) 콘퍼런스리그(UECL) 트로피를 차지하며 역대 최초로 UEFA가 주관하는 모든 대회 정상에 오르는 새 역사를 썼다.

첼시는 29일(한국시간) 폴란드 브로츠와프의 스타디온 미에이스키에서 열린 레알 베티스(스페인)와 2025 UECL 결승전에서 후반에만 4골을 몰아치는 화력을 앞세워 4-1로 역전승했다.

이로써 첼시는 UEFA가 주관하는 모든 대회 트로피를 들어 올린 '그랜드슬램'을 완성했다. 유럽 최초 기록이다.

첼시는 챔피언스리그와 유로파리그, 슈퍼컵, 그리고 지금은 없어진 UEFA 위너스컵에 이어 UECL까지 품에 안았다.

앞서 2011-12시즌, 2020-21시즌에 빅이어를 수집했다. 2012-13시즌, 2018-19시즌에는 유로파리그 정상에 섰고 슈퍼컵 트로피는 1998, 2021년에 거머쥐었다.

첼시는 이날 4-2-3-1 대형을 택했다. 최전방에 니콜라스 잭슨이 섰고 페드루 네투-콜 팔머-노니 마두에케가 한 칸 아래서 뒤를 받쳤다.

3선에는 모이세스 카이세도-엔소 페르난데스가 포진했고 백4는 마르크 쿠쿠레야-브누아 바디아실-트레보 찰로바-말로 귀스토가 낙점받았다. 골키퍼 장갑은 필립 요르겐센이 꼈다.

베티스는 4-3-3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안토니-세드릭 바캄부-압데 에잘줄리가 변함없이 스리톱을 구축했고 이스코-파블로 포르날스-조니 카르도주가 '허리'에서 공수를 조율했다.

포백은 유스프 사발리-마르크 바르트라-나탕-리카르도 로드리게스가 맡아 수문장 아드리안과 후방을 지켰다.

베티스가 먼저 장군을 외쳤다. 전반 9분 이스코가 수비수 서넛을 무력화한 환상적인 노룩 패스로 에잘줄리 선제골을 도왔다.

에잘줄리는 찰로바가 앞에 있었음에도 절묘한 방향의 왼발 슈팅으로 첼시 골문을 갈랐다.

전반을 0-1로 뒤진 채 마친 첼시는 후반 들어 대반격에 나섰다. 후반 20분 스코어 균형을 회복했다.

팔머가 올려준 크로스를 페르난데스가 헤더로 연결해 베티스 골망을 출렁였다. 이때부터 '블루스 타임'이 시작됐다.

주도권을 완전히 장악한 첼시는 거침없이 몰아붙였다. 후반 25분 팔머가 다시 빼어난 턴으로 오른 측면에서 크로스를 올렸고 이를 잭슨이 가슴으로 방향을 툭 바꿔 역전골을 뽑아냈다.

다급해진 베티스가 라인을 끌어올려 동점을 노렸다. 첼시는 이를 역이용했다. 텅텅 빈 뒤 공간을 수시로 공략했다.

결국 후반 38분 역습 기회에서 제이든 산초가 절묘한 감아차기 슈팅으로 베티스 골문 우측 상단을 두들겼다. 후반 추가시간엔 카이세도 쐐기골까지 터져 UEFA 그랜드슬램 대업을 자축했다.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UEFA 주관 클럽 대회 결승전에 올랐던 베티스는 경험과 뒷심 부족으로 고개를 떨궜다. 아쉬운 준우승으로 다음 대회를 기약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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