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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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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EE 문제가 아니라 '경쟁자'가 너무 잘한다…PSG, 인터밀란 5-0 대파→사상 첫 UCL 우승+쿼드러플 대업 달성! "佛역대 최강팀" 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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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올해 후반기 들어 출전시간이 급감한 배경에는 이강인(24, 파리 생제르맹)의 기량 문제라기보다 '경쟁자'가 너무 특출난 탓이 더 커보인다.

    파리 생제르맹(PSG)은 1일(한국시간)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4-2025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에서 2골 1도움을 올린 데지레 두에 활약을 앞세워 인터밀란(이탈리아)에 5-0으로 완승했다.

    이로써 이강인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소속으로 2007-2008시즌 UCL을 석권한 박지성(은퇴)에 이어 한국인으로는 역대 두 번째 유럽 최고 권위 클럽대항전 정상에 섰다.

    다만 박지성은 당시 출전 선수 명단에서 빠져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봤는데 이강인 역시 결승전 피치를 밟진 못했다. 올 시즌 후반기 들어 주전 경쟁에서 밀린 그는 UCL이 토너먼트에 돌입한 16강전부터 출전시간이 급감했고 이날도 끝내 감독 호출을 받지 못했다.

    이강인은 이번 시즌 총 7개의 포지션을 경험했다. 주 포지션인 공격형 미드필더는 물론 좌우 측면과 중앙·수비형 미드필더, 메짤라, 세컨드 스트라이커, 제로톱까지 특장점인 '멀티성'을 앞세워 1~3선 안 가리고 바지런히 그라운드를 누볐다.

    스물여덟 명에 이르는 PSG 1군 스쿼드 대부분이 이강인의 경쟁자로 분류할 수 있는 셈이다. 개중에서도 '측면'과 '허리'에 포진한 동료들이 이날 결승에서 보인 경기력은 타의추종을 불허했다. 대단히 눈부셨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좌우 측면에 두에와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를 내세웠다. 중원은 예의 '3인방'을 여지없이 등용했다.

    파비안 루이스-주앙 네베스-비티냐 트리오를 낙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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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에와 크라바츠헬리아는 중앙 공격수 우스만 뎀벨레와 함께 공수에 걸쳐 폭발적인 활동량과 주력으로 단단하기로 소문난 인터밀란 후방을 완벽히 뚫었다.

    PSG는 초반부터 극단적인 전방 압박으로 인터밀란을 당황케 했다. 결국 경기 시작 12분 만에 아슈라프 하키미 선제골로 앞서나갔다.

    두에가 기점 노릇을 '120%' 수행했다. 수비수가 밀집한 페널티 박스 안에서 기민하게 반대편으로 움직여 동료 패스를 받아낸 뒤 빠르게 하키미 쪽으로 낮은 크로스를 올렸다.

    하키미는 텅 빈 골대를 향해 방향만 툭 바꿔 선제 결승골을 뽑아냈다. 신속한 판단으로 빈 곳을 찾아 들어간 2005년생 윙어의 오프 더 볼 무브가 일품이었다. 득점자보다 그 득점을 이뤄내는 과정에서 두에 존재감이 더 빛났다.

    전반 20분엔 자신이 직접 '마무리'를 책임졌다. 승세를 가져오는 영양가 만점의 추가골을 꽂았다.

    역습 상황에서 두에는 페널티지역 오른편으로 침투한 뒤 뎀벨레 패스를 가슴으로 트래핑하고 그대로 오른발 슈팅을 날렸다.

    두에 발을 떠난 공은 상대 수비수 페데리코 디마르코 발을 맞고 굴절돼 골망을 출렁였다. 이번 대회 최고 수문장으로 손꼽히는 얀 조머조차도 어찌할 수 없는 슈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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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찌감치 승기를 잡은 PSG는 안정적으로 경기를 운영하면서 급해진 인터밀란이 허용한 뒷공간을 발 빠른 공격수들로 마음껏 공략했다.

    후반 18분 두에가 멀티골을 완성했다. 비티냐 패스를 도움으로 연결해 인터밀란 추격 의지에 찬물을 끼얹었고 10분 뒤엔 크바라츠헬리아 역시 득점 대열에 합류했다.

    후반 41분엔 또 다른 영건 윙어 브래들리 바르콜라 패스를 세니 마율루가 쐐기골로 마무리해 5-0 대승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날 PSG 측면 공격진은 3골 2도움을 합작하며 훨훨 날았다. 두에와 크바라츠헬리아, 바르콜라는 박스 근처에서 탁월한 결정력과 질 높은 패스, 환상적인 오프 더 볼 무브와 테크닉을 가감없이 뽐냈다. 공격뿐 아니라 풍부한 활동량으로 성실한 전방 압박까지 수행해 그야말로 흠 잡을 데 없는 경기력을 자랑했다. 셋 모두 현대축구에 완벽히 부합하는 육각형 윙어로서 면모를 입증했다.

    중원에 배치된 3인 역시 90분 내내 엄지를 치켜세우기에 모자람이 없었다. 결승전 단판 승부에서 이른 리드를 거머쥔 팀이라면 누구든 안정적인 운용을 바탕으로 효율적인 카운터펀치를 노리기 마련. 다만 머릿속으로 구상하는 것과 실제 피치에서 구현하는 건 천양지차다. 이 누구나 예상 가능한 플랜을 네베스-루이스-비티냐는 힘 들이지 않고 가볍게, 흔들림 없이 실현했다.

    간결하면서도 영리한 패스와 준수한 피지컬, 탄탄한 드리블로 공을 꾸준히 '지켜내면서' 찔러줘야 할 땐 지체없이 전방으로 공을 건네 카테나치오 본고장을 대표하는, 올 시즌 세리에A 실점 2위의 '수비의 팀'을 괴멸 수준으로 타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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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지에선 이번 시즌 엔리케호(號)를 루디 푈러, 파비앵 바르테즈, 마르셀 드사이, 디디에 데샹, 아베디 펠레 등의 활약으로 프랑스 최초 UCL 우승을 일군 1992-93시즌 올랭피크 마르세유를 넘어 자국축구 역대 최강 클럽으로 꼽는 분위기다.

    그간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 네이마르(산투스) 킬리안 음바페(레알 마드리드) 등 특급 스타 위주로 팀을 꾸려온 PSG는 올 시즌 엔리케 감독 지도 아래 여러 '소총수'를 앞세운 스쿼드로 재정비했다. 애초 우려가 컸지만 리그앙 4연패(聯覇)를 포함한 3관왕 등극으로 자국 무대를 평정하더니 유럽 최고 권위 클럽대항전까지 석권, 구단 연감을 넘어 프랑스 프로축구사를 새로 써버렸다. 시즌 후반기부터 이강인의 기량과 폼이 떨어져 팀 내 입지가 줄어든 것이 아니라 올해 PSG 스쿼드가 너무 강하다. 한국인 국가대표 미드필더의 남색 19번 유니폼이 걸려 있는 로커룸이 '월드클래스 천지'였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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