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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추 보좌역이 자신에게도 은퇴 시기가 다가오고 있음을 실감한 건 지난 2022년 10월의 한 이벤트였다. 어린 시절부터 야구를 같이 했던 절친이자, 또 하나의 전설적인 ‘레전드’로 한국 야구에 길이 남을 선수인 이대호(43)의 은퇴식을 보면서다. 추 보좌역은 “대호의 은퇴식을 보면서 나도 저런 장면이 오겠구나고 생각을 했다. 마음으로 어느 정도는 준비를 하고 있었다”고 회상했다.
때로는 자신만 보면 늙어 가는지 잘 모를 때가 있다. 항상 정상의 자리에서 야구를 해온 추 보좌역이었다면 더 그랬을지 모른다. 하지만 주위를 둘러보며 자신이 나이를 먹었다는 것을 실감하는 경우가 많다. 친구의 흰머리가 늘었을 때, 아이가 부쩍 자란 모습을 봤을 때가 그렇다. 추 보좌역은 이대호를 보며 자신의 현역도 끝이 다가오고 있음을 실감했다.
2022년 역사적인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이끌며 우승이라는 두 글자에 맺힌 한을 푼 추 보좌역은 2024년 시즌을 앞두고 자신의 현역 마지막 시즌임을 공언했다. 그리고 2024년 시즌이 끝난 뒤 미련 없이 현역을 접었다. 이제는 프런트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한 추 보좌역은 은퇴식 특별 엔트리도 고사했다. 추 보좌역은 “(방망이를) 잡을 수 있는 기회는 많았지만 그냥 잡지도 않았다. 그냥 하기가 싫더라”면서 모든 것을 불태운 현역이었음을 우회적으로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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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친구들이 은퇴하는 것을 보고 감회가 새로울 선수가 있으니 바로 마지막으로 남은 1982년생 오승환(43·삼성)이다. 추신수와 이대호와 같이, 오승환 또한 철저한 자기 관리와 정상급 기량으로 오랜 기간 현역 생활을 했다. 야구 선수로는 환갑으로 치는 마흔의 나이에도 여전히 1군에서 후배들과, 또 상대 타자들과 경쟁하고 있다. 추신수 김강민의 은퇴로 올해 현역 최고령 선수가 된 오승환 또한 또 하나의 동기생 은퇴식을 보며 어쩌면 추신수가 이대호의 은퇴식을 봤을 때의 그 감정을 공유하고 있을지 모른다.
자신의 구위가 예전만하지 않다는 것을 가장 잘 느끼고 있는 것은 오승환이다. 입지도 그렇다. 자존심은 이미 진작에 다 내려놨다. 욕심을 부리지 않고 주어진 보직에만 집중하고 있지만 성적을 유지하기 쉽지 않다. 사실 지금 그 나이까지 던지고 있다는 자체로 박수를 받아야 마땅하다. 다만 2026년에도 현역을 이어 갈 수 있을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올해도 이런 저런 사정으로 1군 3경기 출전에 머물고 있다. 전체적인 지표도 좋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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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 보좌역은 “우리 친구들 중에 가장 오래 한다. 그리고 또 할 만하다”고 존중하면서 “할 수 있는 만큼은 하라고 했다. (은퇴를) 한 번 결정하면 이것은 영원히 되돌릴 수 없는 부분이다. 능력이 되고 실력이 되면 하라고 그랬다”고 일화를 소개했다. 이어 “작년부터 조금 부진하다고 해도 정말 박수를 쳐주고 싶다. 그 나이에 그렇게 했던 선수가 우리 야구 역사에 있었나 싶을 정도로 자기 관리를 잘했다. 지금도 1군에서 145㎞ 이상을 던지는 투수”라고 응원했다. 1982년 황금세대의 마지막 주자가, 이 동기들이 만들어나간 페이지를 조금 더 연장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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