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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08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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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성용 빈자리’ 채운 적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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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C서울 팬들, 이적 결정에 반발

    홈 경기에서 응원 보이콧·야유

    조선일보

    ‘KI 지켜라’ 현수막 내건 FC서울 팬들 - 29일 FC서울과 포항이 맞붙은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찾은 서울 팬들이 ‘베테랑’ 기성용을 내보낸 구단 결정을 비판하는 현수막을 펼쳐 보이고 있다. 경기 중 서울이 득점 찬스를 잡았을 때도 응원석에선 환호성이 나오지 않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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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성용의 빈자리를 적막이 채웠다.

    2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FC서울과 포항 스틸러스의 21라운드 대결. 전반 10분 서울 공격수 제시 린가드와 루카스 실바가 공을 주고받으며 포항 문전에서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 평소였다면 함성이 쏟아졌을 홈팀 응원석은 적막함이 감돌았다.

    포항 감독이던 김기동이 지난해 서울 사령탑을 맡으며 ‘김기동 더비’라 불린 두 팀의 맞대결에 ‘기성용 더비’란 별칭이 추가됐다. 서울이 베테랑 미드필더 기성용을 내보내고, 기성용은 포항으로 이적한다는 소식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2006년 프로에 데뷔해 유럽 활동기(2009~2020)를 제외하고 서울에서만 뛴 기성용이기에 팬들의 충격은 컸다.

    이날 서울 측 응원석엔 ‘헌신의 끝은 예우 아닌 숙청’ 같은 현수막이 여럿 걸렸다. 킥오프 전 포항 출전 선수를 소개할 때 기립 박수가 나오고, 홈팀인 서울을 소개하자 엄지손가락을 아래로 향하게 하며 야유가 터졌다. 서울 팬들은 경기 흐름과 상관없이 “김기동 나가”란 구호를 지속해서 외쳤고, 서울이 공격할 때 이제 팀을 떠난 기성용 이름을 연호하는 등 사실상 응원을 ‘보이콧’했다.

    기성용 이름을 새긴 유니폼을 입고 경기장을 찾은 이정호(16)군은 “이청용, 박주영, 오스마르에 이어 기성용까지, 팀의 레전드 선수들을 홀대하는 게 처음이 아니다”라며 “벤치에 남더라도 (기성용이) 서울에서 은퇴할 수 있게 계약을 연장했어야 한다”고 했다.

    이날 포항 출전 명단에 없었던 기성용은 경기가 끝나고 그라운드에 깜짝 등장했다. 응원석을 향해 인사를 하고 마이크를 잡은 기성용은 “지금 상황은 누구의 탓도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여러분이 팀을 위해 더 열심히 응원해주셔야 저도 마음 편하게 마지막을 준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서울은 외국인 선수 4명이 돌아가며 득점해 4대1로 이겼다. 승점 3점을 추가하며 6위로 올라섰지만, 우승 경쟁과는 먼 중위권이다.

    [김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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