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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1 (목)

    이슈 MLB 메이저리그

    롯데도 MLB 역수출? 감보아는 가을야구만 생각…"KS 진출 위해 최선 다할 터" [부산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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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엑스포츠뉴스 부산, 김지수 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그야말로 '효자'를 얻었다.

    부상으로 휘청일 수 있는 위기를 외국인 투수 알렉 감보아를 앞세워 극복하고 있다.

    김태형 감독이 이끄는 롯데는 지난 2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팀 간 7차전에서 5-2로 이겼다. 전날 2-3으로 석패했던 아픔을 설욕하고 3일 주중 3연전 위닝 시리즈와 연승에 도전하게 됐다.

    롯데 승리의 일등공신은 단연 선발투수로 나선 감보아였다. 감보아는 6⅔이닝 6피안타 4볼넷 6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최고구속 158km/h, 평균구속 154km/h를 찍은 직구로 LG 타선을 잠재웠다.

    감보아는 경기 종료 후 공식 수훈선수 인터뷰에서 "나도 경기 중 전광판에 158km/h가 찍혀있어 개인적으로도 놀랐다"라고 웃은 뒤 "KBO리그에 온 뒤 한 번도 이 정도까지 스피드가 나온 적이 없었기 때문에 나도 굉장히 놀라웠고, 좋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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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는 2025시즌 에이스 역할을 기대했던 찰리 반즈가 지난 5월 부상으로 퇴출, 마운드 운영에 큰 고비를 맞았다. 대체 외국인 선수 시장에서 데려올 수 있는 자원이 한정적인 가운데 감보아를 영입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1997년생인 감보아는 2019년 메이저리그 드래프트에서 9라운드, 전체 281번으로 LA 다저스에 입단하며 프로 커리어를 시작했다. 한국에 오기 전까지 마이너리그 통산 131경기에 출전해 359⅔이닝, 평균자책점 4.23을 기록했다.

    감보아는 다저스 투수 팜이 워낙 탄탄한 탓에 메이저리그 승격의 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는 상태였다. 올해도 마이너리그에서 8경기(2선발) 19⅓이닝, 승리 없이 2패만 기록 중이었다.

    롯데는 감보아가 메이저리그 등판 경험은 없지만 1997년생으로 젊은 데다 150km/h 초중반대 패스트볼을 뿌리는 좌완 파이어볼러라는 점에 높은 점수를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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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과론이지만 감보아를 영입한 건 롯데에게 '신의 한 수'가 됐다. KBO리그 데뷔전을 치른 지난 5월 27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4⅔이닝 4실점으로 부진했던 게 '약'이 됐다. 주자 견제에 문제점이 드러났던 부분을 빠르게 보완한 뒤 6월 3일 키움 히어로즈전부터 이날 LG전까지 6경기 연속 승리투수가 되면서 롯데의 '뉴 에이스'로 거듭났다.

    KBO리그 공인구도 감보아의 손에 착착 달라 붙었다. 감보아는 "미국 공인구는 많이 미끄러운 부분이 있는데 KBO리그 공인구가 내 손에 잘 맞는 것 같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감보아가 2025시즌 내내 현재 퍼포먼스를 유지한다면 자연스럽게 메이저리그 구단과 계약을 맺는 그림도 전혀 이상한 게 아니다. KBO리그에는 한국에 꾸준히 머무르면서 선수들을 관찰하는 스카우트들이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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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시즌 NC 다이노스에서 페넌트레이스 MVP를 차지한 에릭 페디는 한국에서 화려하게 부활해 메이저리그로 돌아갔다. 2024시즌에도 NC는 카일 하트가 뛰어난 투구를 펼치고 미국으로 복귀했다.

    감보아와 비슷한 케이스는 또 있다. 2015~2018시즌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 에이스로 활약했던 메릴 켈리도 한국에 오기 전 메이저리그 경력이 없었다. KBO리그에서 꾸준히 가치를 증명한 뒤 2019시즌 메이저리그 구단과 계약을 맺었고, 현재까지 빅리거로 뛰고 있다.

    감보아는 일단 "내가 현재 집중하고 있는 부분은 미국으로 돌아가는 것보다 롯데를 위해서 열심히 던지는 것"이라며 "롯데가 가을야구, 나아가 한국시리즈까지 올라갈 수 있도록 집중해서 최선을 다하는 게 목표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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