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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선수들의 노력이 합심한 결과지만, 현지에서는 이 선수의 이름을 빼놓고는 지금의 질주를 말할 수 없다고 입을 모은다. 바로 지난해 KBO리그 KIA 타이거즈에서 뛰었던 좌완 에릭 라우어(30·토론토)가 그 주인공이다. 시즌 전 마이너리그 계약을 하고 토론토와 손을 잡은 라우어는 팀 선발 로테이션의 부상 공백을 틈타 메이저리그에 복귀하더니 이제는 팀 선발진에서 없어서는 안 될 선수로 자리했다.
라우어는 6일(한국시간) 현재 시즌 13경기(선발 7경기)에서 51이닝을 던지며 4승1패 평균자책점 2.65를 기록 중이다. 피안타율은 0.200, 이닝당출루허용수(WHIP)는 1.02로 안정감이 있다. 처음에 콜업했을 때까지만 해도 사실 대체 선발, 혹은 롱릴리프로 쓰고 주축 선수들이 돌아오면 다시 마이너리그로 내려 보낼 선수였다. 그러나 라우어는 메이저리그 복귀 후 몇 경기에서 강한 인상을 남긴 끝에 지금은 로테이션에 완전히 자리를 잡았다.
최근 들어서는 꾸준히 선발 투수로 뛰고 있고, 주로 5~6이닝을 안정적으로 막는 투수로 각광받고 있다. 그리고 가장 최근 등판이었던 7월 5일 LA 에인절스와 경기에서는 6이닝 동안 3피안타 1볼넷 6탈삼진 2실점 호투를 펼치며 올 시즌 들어 첫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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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우어는 어린 시절부터 선발 유망주로 각광을 받았고, 데뷔 시즌인 2018년 6승에 이어 2019년에는 8승을 기록했다. 밀워키로 이적한 뒤인 2022년에는 개인 한 시즌 최다승인 11승을 거두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어깨 부상이 있었고, 구위가 떨어지면서 2024년은 메이저리그 무대에 한 경기도 등판하지 못했다. 시즌 막판 KIA와 계약을 하며 한국에 왔지만 KIA에서의 성적도 그렇게 좋지는 않았다.
결국 재계약이 무산된 뒤 라우어는 토론토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했고, 오히려 전화위복이 된 듯 대활약하고 있다. 예전에 비해서는 포심패스트볼 구속이 1마일(1.6㎞) 정도 올랐다. 라우어는 이전에도 구속 이상의 공 끝을 가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어깨 부상 이전보다 구속은 떨어진 상태지만, 그래도 2023년보다는 구속이 오른 게 도움이 되고 있다. 라우어는 5일 경기가 끝난 뒤 “정말로 힘든 몇 년이었다. 무엇이 잘못됐는지 알아내기 위해 노력해야 했다”고 그간의 쉽지 않은 과정을 돌아봤다.
라우어의 성적은 토론토 구단 역사에서도 꽤 높은 곳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토론토 구단 역사상 팀 입단 이후 첫 13경기(최소 35이닝 이상 투구 기준)에서 가장 낮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선수는 그 이름도 유명한 로저 클레멘스로 1.94다. 톰 캔디오티가 2.46으로 2위다. 라우어는 2.65로 3위를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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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스포츠전문매체 ‘디 애슬레틱’은 5일 경기 후 라우어에 대해 “라우어는 4월 말 제이스에서 메이저리그에서 뛸 기회를 얻었고, 맥스 슈어저와 보우덴 프란시스의 부상으로 장기 체류하게 됐다. 토론토에서 13경기에 출전한 라우어는 단 한 번도 3실점 이상을 허용한 적이 없다”고 놀라워하면서 “패스트볼은 메이저리그 최고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에인절스와의 경기에서 라우어는 2023년 4월 이후 처음으로 퀄리티스타트를 성공시키며 시즌 최고인 12번의 헛스윙을 유도했다”고 평가했다.
‘디 애슬레틱’은 현재 토론토가 포스트시즌 진출 가시권에 들어왔지만 선발 투수들의 부상으로 고민이 많다면서 트레이드 마감 시한을 앞두고 새 선발 투수를 영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다만 라우어가 계속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서 그 필요성이 줄어들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토론토라는 메이저리그 구단이 어떻게 움직여야 할지는 라우어의 활약에 달려 있다는 것이다. 기막힌 반전을 이뤄낸 가운데, 시즌 뒤 어떤 결말이 기다리고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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