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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선수들의 공헌이 있었지만 가장 놀라운 이름은 바로 지난해 KIA에서 잠시 뛰었던 좌완 에릭 라우어(30·토론토)라는 데 현지 언론도 큰 이견을 보이지 않는다. KIA와 재계약이 불발된 뒤 올 시즌을 앞두고 토론토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한 라우어는 콜업 후 13경기(선발 7경기)에서 51이닝을 던지며 4승1패 평균자책점 2.65의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모두가 예상하지 못한 엄청난 반전이었다.
2.65의 평균자책점은 토론토 구단 역사에서 첫 13경기(35이닝 이상 소화 기준) 성적으로는 역대 3위에 해당하는 호성적이다. 맥스 슈어저, 보든 프랜시스의 줄부상으로 선발 로테이션이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 혜성처럼 나타나 이 문제를 가려줬다는 점에서 더 가치가 있는 성적이다. 이제 라우어는 더 이상 마이너리그 강등을 걱정할 필요가 없는 선수가 되며 재기에 성공했다.
라우어는 밀워키 소속이었던 2022년 11승을 거둘 정도로 이미 메이저리그에 잘 알려진 좌완 선발 요원이다. 하지만 2023년부터 부상으로 내리막길을 걷고 있었다. 어깨와 팔꿈치 등 다양한 곳이 돌아가면서 아팠다. 2022년 라우어의 포심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93.3마일(150.2㎞)이었던 것에 반해 2023년은 90.8마일(146.1㎞)까지 뚝 떨어졌다. 1년 사이에 4㎞가 줄어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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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그랬던 라우어가 지금의 모습을 되찾을 수 있었던 것은 한국에서의 경험 덕이었다. 라우어는 ‘스포츠넷’과 인터뷰에서 KIA에서 뛰던 시절 뭔가의 실마리를 찾았다고 인정했다. 라우어는 “동양의 의학에서 뿌리를 둔 다양한 준비 및 회복 방법론을 가진 새로운 트레이닝 스태프가 있었다”고 떠올리면서 “이를 통해 수년간 이어져 온 팔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고마워했다.
KBO리그도 미국에서 공부를 많이 한 전문적이고 실력 있는 트레이닝 코치들이 많다. 전반적인 방법은 메이저리그의 새로운 트렌드들을 따라한다. 여기에 한국식 트레이닝을 접목하는 경우가 있다. 선수에 따라 잘 맞을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는데 라우어에게는 한국의 트레이닝 방식이 잘 맞았던 셈이다. 한국에서 실마리를 찾은 라우어는 오프시즌 중 신경 전문의와 만나 새로운 트레이닝 방식에 박차를 가한 끝에 팔 상태가 회복되고 구속도 오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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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도 라우어에 대한 좋은 기억들이 많다. 굉장한 프로 마인드를 가지고 있었고, 메이저리그에서 화려한 경력이 있다고 해서 한국 야구를 깔보지도 않았다. 전력 분석에 대한 생각의 차이가 없지는 않았지만 이는 개인의 지론일 뿐 프런트를 무시한 것은 아니었다는 게 관계자들의 이야기다. 라우어도 “한국에서 더 다듬었고, 다양한 의견을 듣고, 다른 경쟁에 직면하면서 자신감을 쌓을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비록 KBO리그에서 큰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지만, 이 기간 중 라우어는 다른 투수가 되어가고 있었고 KIA와 한국은 라우어의 인생에서 잊지 못할 곳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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