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높아진 눈높이...SSG·삼성 PS 관건
모기업 없는 키움은 예측 불가
염경엽 LG 감독.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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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계약이 끝나는 프로야구 사령탑 5명 중 4명이 남았다.
10일 전반기 일정이 끝나기도 전에 가장 먼저 짐을 싼 감독은 이승엽 두산 감독으로, 지난달 2일 성적 부진 탓에 물러났다. 이제 시험대에 남은 수장은 염경엽 LG 감독, 이숭용 SSG 감독, 박진만 삼성 감독, 홍원기 키움 감독이다.
과거 프로야구는 올스타전 전후로 부진한 감독들이 경질된 사례가 많았다. 1998년 강병철 한화 감독, 1999년 김성근 쌍방울 감독, 2004년 김성한 KIA 감독, 2005년 유남호 KIA 감독 등이 해당 시기에 짐을 쌌다. 이에 계약 마지막 해 감독들은 올스타 휴식기에 불면의 밤을 지새우기도 했으나 2000년대 중반 이후로는 축제 기간에 해임된 사례가 나오지 않았다.
SSG 이숭용 감독.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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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역시 치열한 순위 싸움이 벌어지고 있어 시즌 막판 또는 종료 후 계약 만료 감독들의 거취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8일 현재 2위 LG부터 7위 삼성까지 격차는 4.5경기에 불과하다. 반면 이승엽 감독이 지휘봉을 내려놓은 두산은 9위로 처졌다.
시즌 초반만 하더라도 재계약 기상도가 가장 맑았던 사령탑은 염경엽 감독이다. LG의 선두 질주를 이끌며 2년 만에 정상 탈환 기대감을 높였으나 전반기 1위 자리를 한화에 뺏겼다. 염 감독은 부임 첫해인 2023시즌 LG의 29년 묵은 우승 숙원을 풀고, 이듬해 정규시즌 3위로 플레이오프 진출이라는 뚜렷한 성과를 냈다.
다만 재임 기간 좋은 성적을 냈더라도 계약 마지막 해 성적에 따라 사령탑의 운명이 갈리는 게 요즘 추세라 염 감독도 결코 안심할 수 없다. 이승엽 전 감독은 앞선 2년 동안 5위, 4위로 팀을 '가을 야구'에 올려놨지만 올해 부진한 성적에 버티지 못했다. 염 감독 또한 구단과 팬들의 기대치가 높아진 상황에서 생존 기준점은 지난 시즌보다 더 높은 '한국시리즈 진출'이 될 전망이다.
박진만 삼성 감독.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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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위 이숭용 감독과 7위 박진만 감독의 커트 라인은 '가을 야구'가 유력하다. 2024시즌을 앞두고 SSG와 2년 계약한 이 감독은 첫해 6위에 그쳤다. 이번 시즌은 정준재, 고명준 등 젊은 야수를 중용하고 이로운, 조병현 등 영건 불펜을 잘 활용해 지난해보다 안정적인 레이스를 하고 있다. 그러나 5위 SSG는 7위 삼성과 1.5경기 차, 8위 NC와 3경기 차밖에 나지 않아 연패에 빠지면 언제든 하위권 추락이 가능한 위치다.
반대로 7위에 자리한 박진만 감독에게는 여전히 기회가 있는 셈이다. 지난해 약체 평가를 뒤집고 정규시즌 2위,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차지한 박 감독은 올해 고전 중이지만 후반기에 순위를 끌어올린다면 재계약 청신호가 켜진다.
홍원기 키움 감독.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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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3년 연속 최하위가 굳어진 홍원기 감독은 성적만 보면 재계약을 기대하기 힘들다. 그러나 워낙 예측 불가능한 감독 선임을 하는 키움 구단이라서 홍 감독의 미래가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른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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