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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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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2의 박찬호는 그냥 환상이었을까… 정작 크지 못한 韓 최고 유망주들, 미국 직행 이렇게 위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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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20세기에서 21세기로 넘어오는 시점, 한국 아마추어 야구는 메이저리그 도전이 붐이었다. 선구자격인 박찬호의 성공을 지켜본 한국 특급 유망주들은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러브콜을 받아 너도나도 미국으로 건너갔다.

    유망주들의 미국 유출이 잦아지자 KBO리그는 신인드래프트 유예 기간을 거는 등 총력전을 기울였다. 여기에 미국 직행 선수들의 성공 사례가 뜸해지고, KBO리그가 양적으로나 질적으로나 발전하면서 예전과 같은 ‘직행 러시’는 찾아보기 어렵다. KBO리그에서 성공해도 많은 돈을 벌 수 있고, 류현진 등 KBO리그 최고 선수들이 포스팅 등을 통해 성공하면서 또 반대의 좋은 사례도 많이 생겼다.

    그런 가운데 최근 들어 다시 메이저리그 직행 붐이 불고 있다. 특히 2023년과 2024년은 드래프트 1순위 선수들이 모두 미국 구단과 계약하며 신인드래프트의 김이 빠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2023년 1순위 유력 후보였던 심준석, 그리고 2024년 1순위였던 장현석(LA 다저스)이 KBO 드래프트에 나가지 않고 일찌감치 미국 구단들과 계약했다.

    심준석은 덕수고 1학년 시절부터 두각을 드러낸 선수였고, 장현석은 그 심준석보다도 더 완성도가 있다는 일부의 의견이 있을 정도로 특급 유망주였다. 심준석 장현석 모두 시속 150㎞대 중반의 빠른 공을 던질 수 있고, 건강한 체격 조건에 커브라는 확실한 변화구도 갖추고 있었다. 두 선수 모두 3~4년 내 메이저리그 데뷔라는 원대한 목표와 함께 한국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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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전에는 마이너리그 단계별로 1년씩을 거치는 경우가 많았지만, 요즘은 구단이 특급 관리하는 유망주들의 경우 트리플A를 요식 행위로 하고 더블A 단계부터 메이저리그 승격을 준비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유망주들의 메이저리그 데뷔 시점도 추신수가 뛰던 시절보다는 빨라지고 있다는 게 중론이다. 심준석 장현석은 근래 들어 아마추어 최고 레벨의 선수였기에 더 큰 기대를 모았다. ‘제2의 박찬호 후보’라는 수식어가 심심찮게 붙었다.

    그러나 이들이 모두 시련을 맞이하고 있다. 피츠버그와 계약한 뒤 마이애미로 트레이드될 때까지 큰 기대를 모았던 심준석은 부상과 고질적인 제구 이슈를 극복하지 못한 채 최근 방출됐다. 아직 거취를 결정하지는 못했으나 최악의 경우는 한국으로 돌아올 수도 있다. 방출 이후부터 2년간은 드래프트에 나가지 못하기에 이 사이 군 문제를 해결해야 할 수도 있다. 심준석은 잦은 부상으로 싱글A 무대도 밟지 못했다.

    장현석은 그나마 순탄해 보였다. 지난해 루키 리그에 이어 시즌 막판 싱글A로 올라왔고, 올해도 싱글A에서 시작했다. 하지만 6월 육성 명단에 오르며 잠시 사라진 것에 이어, 최근에는 부상자 명단에 오르는 등 올 시즌 흐름이 뚝 끊겼다. 내년 상위 싱글A에서 시작하는 것이 목표인데, 이것도 불투명해졌다. 메이저리그에는 매년 수많은 유망주들이 몰려 들어온다. 한 번 자리를 내주면 다시 되찾기 쉽지 않은 경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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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장 계약금 자체는 미국 구단이 나을 수 있어도 체류비 등으로 들어가는 돈이 만만치 않다. 요새 마이너리그 선수들에 대한 대우도 많이 나아지기는 했지만 어디까지나 예전과 비교다. 메이저리그에 올라가지 못하면 개인 돈이 많이 나간다는 게 관계자들의 이야기다. 또한 심리적으로 외로운 시기가 이어지고, 여기에 한국 2군처럼 유망주들이 애지중지 관리하는 것도 아니다. 심준석 장현석급의 선수라면 그마나 관리를 받지만 한국만큼은 아니다. 그 아래 레벨 선수라면 더 어렵다.

    올해도 광주일고의 ‘투·타 겸업’ 선수로 각광을 받은 김성준이 텍사스와 계약금 120만 달러에 사인하고 미국으로 간다. 올해 드래프트 상위권 선수들 상당수가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역시 이 길은 단단한 각오를 해야 한다. 아마추어를 대표하는 특급 유망주들이 프로 무대에서 제대로 빛도 발하지 못하고 사라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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