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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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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美 MLB 너희도 얼른 도입해 봐! ABS→체크스윙 판독 최초 시행, KBO리그 '세계 야구 흐름' 선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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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엑스포츠뉴스 김근한 기자) KBO리그가 세계 야구 무대에서 또 하나의 혁신을 선도한다. 지난해 미국 메이저리그(MLB)보다 빠르게 자동 볼·스트라이크 판정 시스템(ABS)을 전면 도입한 데 이어, 이제는 체크스윙 비디오 판독까지 세계 최초로 정규 시즌에 적용한다.

    KBO는 오는 19일부터 KBO리그 전 경기를 대상으로 체크 스윙 비디오 판독을 전격 시행한다고 18일 공식 발표했다. 이는 지난 7월 22일 열린 2025년도 제5차 실행위원회에서 최종 결정된 사안이다.

    올해 올스타 휴식기에 10개 구단 사령탑들이 감독자 회의를 열어 체크스윙 비디오 판독 조기 도입에 관해 논의했고, 대부분이 찬성했다. 당초 KBO 실행위원회는 올해 2군 퓨처스리그에서 체크스윙 비디오 판독을 시범 운영한 뒤 2026시즌부터 1군에 도입하는 방안을 채택했다. 하지만, 퓨처스리그서 체크스윙 판정 번복률이 38.3%에 달했고, 1군서도 여러 차례 논란이 불거져 조기 도입을 결정했다.

    올 시즌 체크스윙 판정으로 심판진에 강하게 항의하기도 했던 한화 이글스 김경문 감독은 체크스윙 비디오 판독 시행에 대해 "잘 됐다고 본다. 우리 팀이 이익을 봐도 찝찝하다. 이후 우리가 체크스윙을 하지 않았는데 했다고 하면 또 그렇다"며 "경기 중 아무렇지 않은 상황에서 그러면 그나마 나은데, 승패와 연결되는 상황에서 그러면 무척 예민해진다. 양 팀 모두에게 공평하게 하면 좋지 않나. 잘 된 것 같다"고 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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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판정 기준은 현재 퓨처스리그에서 적용 중인 규칙과 동일하다. 타자가 투구를 타격하려는 의도로 배트를 휘둘러 배트 끝 각도가 홈플레이트 앞 기준선보다 투수 쪽으로 넘어가면 스윙 스트라이크로 판정한다. 반대로 배트 끝 각도가 타자석 기준 90도 이하라면 스윙이 아닌 것으로 본다. 배트가 홈플레이트를 넘었는지, 손잡이 위치, 신체 회전 등은 고려하지 않으며, 오직 배트 끝 각도만이 기준이다. 단, 번트 시도는 체크 스윙 판독 대상에서 제외된다.

    체크 스윙 판독 기회는 팀당 2회가 주어지며, 번복될 경우 기회를 유지한다. 연장전에서는 1회가 추가된다. 공격팀은 스윙 판정, 수비팀은 노스윙 판정에 대해서만 요청할 수 있다. 판독은 KBO 전용 카메라 2대를 통해서만 가능하다. 카메라 중 1대라도 작동 불능 상태라면 해당 구장에서는 판독이 이뤄지지 않는다.

    요청은 감독만 가능하며, 판정 후 30초 이내(이닝 종료 아웃카운트 시 10초)에 이뤄져야 한다. 한 번 투구가 이뤄진 뒤에는 판독을 신청할 수 없고, 3분 안에 명확한 근거를 찾지 못하면 원심이 유지된다.

    판독 결과 주자 재배치가 필요할 경우에는 현행 비디오 판독 규정을 따른다. 포수가 투구를 완전히 포구하지 못했더라도 판독 결과 스윙 삼진으로 번복되면 태그나 송구 없이도 아웃이 선언된다. 이는 현재 미국 마이너리그에서 시행 중인 규정과 동일하다. 다만 낫아웃 상황에서 공이 볼데드 구역에 들어가면 주자 전원에게 1루씩 안전 진루권이 부여된다. 번복이 단순 볼카운트 조정에 그치는 것이 원칙이지만, 플레이 전체에 영향을 미쳤다고 심판 팀장이 판단할 경우 주자 위치를 재배치할 수 있다.

    체크 스윙 비디오 판독은 동일한 규정으로 포스트시즌에도 적용된다. KBO는 도입 전 테스트 기간을 거쳐 후반기 체크 스윙 사례들을 자체 분석했으며, 감독단과 선수단, 구단 관계자들에게 시행 세칙을 설명했다. 또한 비디오 판독 센터와 심판진을 대상으로 별도 교육을 진행해 현장 혼선을 최소화했다. KBO는 이번 제도 시행으로 "판정의 정확성과 공정성을 높여 현장과 팬들의 만족도를 끌어올릴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한편, MLB는 지난 7월 열린 2025 올스타전에서 'ABS 챌린지 시스템'을 시범 운영하며 화제를 모았다. 각 팀에 두 번의 챌린지를 부여해 스트라이크·볼 판정을 자동으로 검증하는 방식이었다. 올스타전 경기에서 5차례 ABS 챌린지 신청 가운데 4번 번복으로 선수들과 팬들 모두 흥미롭게 받아들이며 2026시즌 정식 도입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MLB는 ABS 판정 전면 도입이나 아직 체크 스윙 판독을 도입할 계획은 없다. 반면 KBO는 이미 지난해부터 1군 전 구장에 ABS를 전면 도입했고, 올해는 세계 최초로 정규시즌에서 체크 스윙 비디오 판독까지 실행에 옮겼다.

    KBO리그는 스트라이크·볼 판정의 자동화에 이어 체크 스윙까지 판독의 영역으로 끌어올리며 MLB보다 더 빠른 혁신적 변화를 이끄는 세계 야구의 선도 리그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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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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