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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8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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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 이 선수, 메이저리그가 주목할 만했네… 신인인데 리그 최고? 무슨 비밀이 있길래 [SPO트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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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티비뉴스=대전, 김태우 기자] 2025년 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2순위로 한화 유니폼을 입은 우완 정우주(19)는 전주고 시절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를 불러 모으는 특급 유망주였다. 여러 가지 장점이 있었지만 역시 빠른 공을 던질 수 있다는 최고의 매력이 있었다. 타고 난 어깨였다.

    정우주는 이미 시속 150㎞를 던질 수 있는 선수로 유명했고, 고등학교 3학년 때는 시속 150㎞대 중반의 공을 던지며 많은 이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체격이 그렇게 크지 않은데 공을 때릴 때 폭발력이 대단했다.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도 그런 정우주의 능력에 주목했고, 일부는 160㎞ 도전도 가능하다는 평가를 하기도 했다. 결론적으로 KBO리그 드래프트에 참가하기는 했지만 이 매력을 보는 눈은 한국이나 미국이나 다르지 않았다.

    캠프부터 눈도장을 받은 정우주는 24일까지 올해 1군에만 129일을 있었다. 6월 중순부터 7월 초까지 잠깐 2군에 다녀온 시기를 제외하고는 줄곧 1군에서 활용되고 있다. 처음에는 추격조부터 시작, 지금은 사실상 필승조로 자리매김하며 좋은 활약을 이어 나가고 있다. 42경기에서 40⅔이닝을 던지며 2승3홀드 평균자책점 3.32의 호성적으로 신인 시즌의 마지막을 향해 달려간다.

    피안타율은 0.184, 이닝당출루허용수(WHIP)는 1.08로 오히려 이 성적에 비해 평균자책점이 높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9이닝당 볼넷 개수는 3.76개로 다소 많은 편이지만, 9이닝당 탈삼진 개수는 14.16개로 압도적이다. 구위가 1군 무대에서도 충분히 통하고 있다는 의미다. 한 가지 눈에 들어오는 기록은 패스트볼 피안타율이다. 통계전문사이트 ‘스탯티즈’의 집계에 따르면 정우주의 올해 패스트볼 피안타율은 0.172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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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는 올 시즌 개인 전체 투구 중 포심패스트볼 구사 비율이 40%를 넘는 선수 중 가장 낮은 피안타율이다. 드류 앤더슨(SSG)이나 코디 폰세(한화)와 같이 올해 리그 최고의 패스트볼을 던진다는 선수들도 피안타율은 정우주를 따라가지 못한다. 정우주는 패스트볼 구사 비율이 80%에 이르기도 한다. 말 그대로 마음먹고 패스트볼만 던지는 수준인데, 타자들이 그 공의 힘에 따라가지 못한다는 이야기다. 이건 생각보다 대단한 일이다.

    표본이 아주 적은 것도 아니고, 이제 40이닝을 넘겼으며 상대 팀의 전력 분석도 어느 정도는 다 끝난 상황이다. 타자들도 정우주가 아주 낯설지는 않은 시점에 왔다. 그럼에도 패스트볼은 여전히 막강하다. 그렇다면 정우주의 패스트볼은 어떤 매력을 가지고 있을까. 기본적인 수치도 좋고, 여기에 타자들이 느끼는 체감도 좋다. 괜히 이 성적을 찍고 있는 게 아니라는 의미다.

    KBO리그 공식 구속 측정 플랫폼이자 KBO리그 9개 구단에 트래킹데이터를 제공하는 ‘트랙맨’의 집계에 따르면 올해 정우주의 측정된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시속 151.1㎞, 최고는 155.9㎞다. 기본적으로 구속이 빠르다. 힘 들이지 않고 시속 150㎞를 넘긴다. 다만 구속만으로 정우주 패스트볼을 모두 설명하지는 못한다. 실제 올해 정우주보다 더 좋은 패스트볼 평균 구속을 보유한 선수도 13명이나 된다. 다른 뭔가 더 특별한 것이 있다.

    정우주의 패스트볼은 분당 회전 수(RPM)가 평균 2400회에 육박한다. 릴리스포인트가 높은 편은 아니고, 오히려 정통 오버핸드 투수에 비해서는 약간 옆에서 나오는 형식인데 공이 타자의 시선을 향해 레이저처럼 날아간다. 올해 정우주의 패스트볼 평균 수직무브먼트는 약 54㎝다. 리그 평균을 아득히 상회한다. 올 시즌 평균 구속이 150㎞을 넘기면서 수직무브먼트가 50㎝를 넘기는 국내 선수(400구 이상 투구 기준)는 김택연(두산)과 정우주, 단 두 명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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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택연의 패스트볼과 비교하면 또 다른 특별함이 있다. 김택연은 수직적인 움직임이 좋은 편인데, 정우주는 수직은 물론 수평적인 움직임까지 가지고 있다. 수평적인 무브먼트도 21㎝에 이른다. 즉, 타자들은 레이저처럼 살아 들어오는 듯 하면서도 자신의 생각보다 휘어져 나가는 패스트볼을 맞혀야 한다. 둘 중 하나의 움직임만 있어도 정타를 맞히기 어려운 상황에서 정우주는 두 가지를 모두 가지고 있는데다 공까지 빠르다.

    단순히 공이 빠른 게 아니라 공에 힘을 잘 싣는다는 평가다. 양상문 한화 투수 코치는 정우주의 패스트볼 위력이 좋은 이유에 대해 “아주 간단명료하다. 기본 구속이 좋은 상황에서 깔끔한 폼으로 힘을 써야 하는 구단에 힘을 싣기 때문에 종속까지 좋다. 상대 입장에서는 어려울 수밖에 없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A구단 전력 분석 관계자도 “마지막 구간에서 치고 들어오는 힘이 굉장히 좋다”고 평가했다. 치고 들어오는 힘도 좋은데 무브먼트까지 좋으니 헛스윙이 많이 나올 수밖에 없다.

    마지막 관건은 커맨드다. 공의 위력 자체는 좋은데 간혹 공이 날릴 때가 있다. 구위를 유지하면서 자신이 던지고 싶은 곳에 던질 수 있어야 한다. 이는 조금 더 시간이 걸릴 것이다. 다만 B구단 타자는 “존에 일정하게 들어오는 게 아니라 한 번씩 날리기 때문에 타이밍을 더 잡기가 쉽지 않다. 스윙을 하고 체크를 해보면 말도 안 되는 코스에 방망이가 나가 있다”고 느낌을 설명했다. 구위가 워낙 좋기 때문에 한 번씩 빠지는 공도 위력적이라는 것이다. 정우주가 어디까지 성장할 투수가 될지는 사실 아직 모른다. 그러나 대단한 원석을 건졌다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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