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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이슈 AFC 챔피언스 리그

    ‘강원 창단멤버 → 강원 첫 ACL 첫 승 지도자’…함께 역사 써 내린 정경호 감독 “우리도 광주처럼, 아시아에 이름을 알리길” [MK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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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경호 강원FC 감독은 구단 창단 멤버이자 구단 첫 아시아 무대 첫 승을 이끈 감독이 됐다.

    강원은 16일 춘천 송암스포츠타운에서 열린 상하이 선화와 2025-2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리그 스테이지 1차전에서 2-1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상하이를 압도했던 강원은 전반 추가시간 선제 실점으로 끌려갔으나, 포기하지 않았다. 침착하게 대응하며 후반 9분 홍철의 동점골, 후반 17분 구본철의 역전골로 ACLE에서 좋은 출발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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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원FC 정경호 감독. 사진=김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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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K리그1 돌풍을 일으킨 강원은 준우승을 기록하며 창단 17년 만에 첫 ACL 무대를 나서게 됐다. 그동안 ACL 준비에 박차를 가한 강원은 드디어 역사적인 하루를 보냈고, ACL 첫 경기 첫 승리라는 한 페이지를 써내렸다.

    경기 후 정경호 감독 “창단 멤버로서 시간이 많이 흘렀다. 강원이 처음 ACL 무대에 나섰다. 감독으로서 팀을 이끌어 감회가 새롭다. 선수단이 잘 따라줬다. 시간이 많지 않았지만, 선수들 덕분에 승리할 수 있었다. 리그와 ACL을 위해 선수단을 이원화했는데, 좋은 결과를 얻었다. 이 경기를 통해 선수들이 감동을 갖고 다음 리그 경기에 나설 수 있으면 좋겠다. 오늘 (선수들에게) 너무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분위기를 살려 리그에서도 최대한 높은 곳으로 향해보겠다”라고 말했다.

    ■ 다음은 강원FC 정경호 감독의 2025-26 ACLE 리그 스테이지 1차전 경기 후 기자회견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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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역전승이다. 하프타임에 어떤 이야기를 나눴는가.

    전반전 사실 0-0을 예상했다. 후반전 승부를 짓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전반전 막판 집중력이 떨어져 실점했다. 그래서 선수단을 혼냈다. 전체적으로 밀고 있는 분위기에서 에너지가 여러 군데 분산되는 모습이 있었다. 득점 기회도 살리지 못했다. 이 부분을 강조했다. 후반전에는 에너지를 분산하지 말자고 했고, 후반전 교체 타이밍을 노렸는데 잘 맞아떨어져서 좋은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 하프타임에 교체를 안 쓰고 후반 8분에 선수들을 투입했다. 계획된 것인가.

    당초 후반 5분 이후 교체 준비를 계획했다. 하프타임에 교체를 하면 상대에게 대응할 수 있는 시간을 줄 것이라고 생각했다. 상대 감독이 우리가 어떤 선수가 들어갈지 모르게 준비했다. 선수들이 투입 후 빠르게 동점골이 나왔고, 기세를 이어가 구본철의 역전골이 터졌다. 역사적인 첫 날인데, 구본철이 이를 살려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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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병찬이 상대의 거친 플레이에 부상을 당했다. 상태는 어떤가.

    발등 부위 충격이 있다. 엑스레이를 찍어봐야 할 것 같다. 골절이 아니길 바라보고 있다. 리그와 ACL 무대를 병행하면서 선수단 이원화 계획을 이어가고 있다. 최병찬이 빠지면 팀 계획도 차질이 생긴다. 워낙 에너지가 넘치는 선수다. 부디 단순 타박상이길 바라고 있다.

    - 첫 ACL 무대였다. 부담감이 컸을 것 같은데.

    긴장보다는 선수단에 우리가 창단 처음으로 ACLE에 나가는 만큼 책임감을 갖자고 말했다. 그 책임감이 역사가 될 것이라고, 오늘 역사적인 첫 날 우리가 도전하고 성장하는 데 초점을 맞추자고 했다. 결과까지 가져와서 더할 나위 없이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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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원을 이끌고 ACLE 무대에서 어떤 모습을 남기고 싶은가.

    시도민구단으로서 작년에 광주FC가 엄청난 성과를 이뤘다. 우리도 그만큼 이뤄낼 수 있을지 모르지만, 조금 더 도전적이고 성장하고 싶은 마음이다.

    리그와 ACL 무대를 병행해야 한다. 리그에서는 6강이 목표라고 강하게 말할 수 있으나, ACLE에서는 우리가 어디까지 가겠다고 말하기 신중하다. 그래서 한 경기 한 경기 잘 치르면서 성과를 내겠다. 광주처럼 우리의 색깔, 도전정신, 강원을 알리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 리그와 ACLE를 치르면서 선수단 이원화 운영을 언급했다. 첫 경기 앞두고 고민은 없었는지.

    일정으로 봤을 때는 직전 경기 후 4일의 시간이 있었다. ACLE 경기도 홈 경기라서 최정예를 내세울까 고민도 했다. 하지만 선수들이랑 이전부터 이원화 계획에 대해 말했고, 그동안 묵묵히 준비했던 선수들이 있었기에 약속을 지키는 것이 먼저라고 생각했다. 뱉은 말을 지키고 싶었다. 팀 분위기를 망치고 싶지 않았다. 기다렸던 선수들이 상하이전을 기다렸을 것이다. 오늘 선수들이 너무 잘해줬다. 팀이 또 한 번 성장하는 계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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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김영훈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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