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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한 구단 감독은 시즌 중반 한 선수를 두고 놀라움과 궁금함을 감추지 못했다. 바로 올 시즌 신인이자, LG의 필승조 불펜 투수로 성장한 김영우(20)가 그 시선이 향한 곳이었다. 이 감독은 “왜 우리가 김영우를 1라운드에서 지명하지 않았는지 물어봤다. 이건 절대 우리 팀 스카우트를 탓하려는 게 아니라, 그만한 이유가 있었기에 모든 팀들이 그랬을 텐데 그 이유가 궁금했다”고 말했다.
서울고를 졸업한 김영우는 2025년 신인드래프트에서 LG의 1라운드 지명을 받았다. 그런데 LG는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 팀이었고, LG의 드래프트 지명 순번은 10번이었다. 정현우를 지명한 키움, 정우주를 지명한 한화, 배찬승을 지명한 삼성까지는 모두가 이해할 수 있었다. 누가 봐도 이들을 지명하는 게 나았다. 하지만 5번 이후 팀들은 모두 김영우를 거르고 다른 선수를 지명했고, LG는 쾌재를 불렀다.
당시를 떠올리는 LG 관계자들은 “당연히 상위 순번은 아니라고 생각했지만 10번까지 내려온 것은 나름의 행운이 따랐다”고 말한다. 타 팀이 지명하지 않았기에 김영우를 품에 안을 수 있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복수 구단 스카우트는 “공은 빠르지만 일관적이지는 않았고, 제구력과 변화구 구사 능력에서 물음표가 있었다”고 이야기한다. 한 구단 스카우트는 “LG가 잘 키운 것이다. 본의 아니게 다른 팀이 바보가 됐다”고 멋쩍어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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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마무리캠프부터 강도 높은 훈련보다는 천천히 프로그램과 단계를 밟을 수 있도록 했고, 여기서 LG의 능력이 빛났다. 다른 팀들이 “시간이 오래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던 김영우는 빠르게 성장했고, 2월 스프링캠프 때는 염 감독의 1군 구상까지 들어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1군에서도 빠르게 자리를 잡고 꾸준하게 성장했다. 시속 150㎞대 중반의 대포알 패스트볼을 던지는 데다 슬라이더에 자신감이 붙으면서 1이닝을 책임질 수 있는 선수로 성장했다.
김영우는 22일 현재 시즌 62경기에서 57⅔이닝을 던지며 3승2패1세이브7홀드 평균자책점 2.03의 호성적을 거두고 있다. 사실 신인상 경쟁이 덜했던 어느 해 같았으면 당당히 입후보할 수도 있었던 성적이다. 초반에는 제구 이슈도 있었지만 이를 빠르게 잡아냈고, 최근 10경기에서도 평균자책점 1.80으로 호투하는 등 전혀 지친 기색이 없다. LG가 김영우의 장점을 잘 살리고 단점을 잘 보완하는 동시에, 1군 운영에 있어서도 급한 것 없이 단계를 밟도록 한 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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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우진은 당초 전체 2순위 후보로도 이름을 올렸지만, 어찌된 일인지 2번부터 7번까지 순번을 가진 팀들이 모두 외면했다. 팔꿈치 피로골절이 주된 원인으로 알려졌지만, 모든 것이 명쾌하게 설명되지는 않는 상황에서 8순위 지명권을 가진 LG가 과감히 지명했다. 하지만 LG는 타 팀의 우려와 달리 양우진의 피로골절이 그렇게 심각한 수준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 최근 체크한 결과 통증도 크지 않고, 관리하면서 충분히 던질 수 있는 상황으로 보는 것이다. LG가 또 한 번 쾌재를 불렀다는 후문이다.
양우진 역시 빠른 공을 던질 수 있는 원석이고, 당연히 그에 따른 반작용 단점도 있다. LG도 이를 부인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김영우를 키워 본 경험에서 나온 자신감은 분명하다. 장기전을 대비하면서도, 최대한 시행착오를 줄이며 향후 선발로 클 만한 선수를 육성해본다는 구상이 있다. LG 마운드가 비교적 여유가 있는 만큼 급하지 않게 천천히 육성할 수도 있다. LG의 내공이 2년 연속 후순위 대박을 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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