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삼성 외인 타자 르윈 디아즈(29)가 시즌 147타점을 돌파, KBO(한국야구위원회) 리그 사상 단일 시즌 최다 타점 신기록과 함께 49호 홈런으로 외인 타자 단일 시즌 최다 홈런 신기록까지 수립했다.

25일 KBO리그 단일 시즌 최다 타점 신기록을 달성한 삼성 외인 타자 르윈 디아즈./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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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아즈는 25일 대구 홈에서 열린 키움과의 경기에서 팀이 4-2로 앞선 5회말 1사 3루에서 좌익수 왼쪽에 떨어지는 1타점 2루타를 터트리며 시즌 147타점을 달성했다. 이로써 디아즈는 2015시즌 당시 넥센 소속이던 박병호가 기록한 146타점을 넘어 KBO리그 단일 시즌 최다 타점 기록을 경신했다.

디아즈의 방망이는 멈추지 않았다. 팀이 9-3으로 앞선 8회말 1사 1,3루 다섯번째 타석에서 키움 김동규의 높은 공을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기는 3점 홈런을 터트렸다. 시즌 49호 홈런으로 디아즈는 2015시즌 삼성 외인 타자 야마이코 나바로가 세운 외인 타자 단일 시즌 최다 홈런 48개를 넘어섰다. 또 자신의 타점 신기록도 150타점으로 늘렸다.

경기 후 디아즈는 “하루에 2개의 기록을 이룰 줄 몰랐다. 주위에서 기록에 대해 말을 많이 하지만 정말 신경 안쓰고 매 경기에 집중하려고 노력했다”며 “남아 있는 경기가 있으니 50홈런도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는 소감을 밝혔다.

올 시즌 디아즈는 명실상부 리그 최고 타자로 활약했다. 자동 볼 판독 시스템(ABS)의 스트라이크존 조정과 공인구 반발력 조정으로 투고타저로 이어진 올 시즌 디아즈는 홀로 홈런과 타점을 대량 생산하는 파괴력을 보였다. 이날 현재 디아즈는 49홈런 150타점으로 리그 홈런 1위, 타점 1위에 올라있다. 홈런 2위 KIA 위즈덤, NC 데이비슨과는 16개 차이, 타점 2위 문보경과는 무려 42타점 차이다.

디아즈는 이날 홈런으로 10년 만에 단일 시즌 50홈런 기록에도 도전한다. 남은 4경기에서 홈런 1개만 추가하면 2015시즌 박병호의 53개 홈런 이후 10년 만에 50홈런 타자로도 등극하게 된다.

도미니카 공화국 출신인 디아즈는 지난 시즌 도중 외인 타자 맥키넌의 대체 선수로 삼성에 입단했다. 시즌 후반에 입단하자마자 29경기에서 7홈런 19타점 타율 0.282로 활약하면서 이미 야구계에선 “한 시즌을 전부 소화하면 좋은 성적을 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어 입단 2년 차 만에 리그 최고 타자로 자리매김하며 올 시즌 한화 특급 투수 코디 폰세와 최우수 선수를 다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된다.

4위 삼성은 이날 디아즈의 신기록 퍼레이드 속에 키움을 12대3으로 완파하며 KT에 1대10으로 대패한 3위 SSG를 반 경기 차로 추격했다. 5위 KT는 문학에서 3회 결승 3타점 2루타와 6회 솔로 홈런으로 4타점을 친 강백호의 맹활약으로 SSG에 대승을 거두며 6위 NC를 3경기 차로 따돌렸다.

26일 대전에서 정규 시즌 우승을 두고 운명의 3연전에 돌입하는 1위 LG와 2위 한화는 이날 명암이 엇갈렸다. LG는 울산 원정에서 롯데에 11대1 대승을 거뒀다. 롯데는 이날 수비 실책 3개로 5실점하며 자멸했다. LG 오스틴은 5회 3점 홈런과 8회 2타점 2루타로 5타점을 쓸어담았다.

반면 한화는 잠실에서 두산에 0대7로 완패하며 LG와 3.5경기 차로 벌어졌다. 두산 선발 잭 로그는 8이닝 5피안타 무사사구 9탈삼진으로 한화 타선을 완전히 봉쇄하며 시즌 10승을 올렸다. 한화는 선발 와이스가 5회 김재환에게 3점 홈런을 허용하는 등 6실점으로 무너진 게 뼈아팠다.

[배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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