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선수 출신 김연경, 예능으로도 입증한 스타성
감독으로 돌아온 김연경, 팬덤과 대중성 동시 공략
한국 여자 배구의 상징적 존재인 김연경이 신인 감독으로 돌아왔다. MBC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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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 배구의 상징적 존재인 김연경이 신인 감독으로 돌아왔다. 예능과 스포츠 다큐멘터리를 결합한 '신인감독 김연경'을 통해서다.
지난달 28일 첫 방송된 MBC '신인감독 김연경'은 신인감독으로 돌아온 배구계의 전설 배구황제 김연경의 구단 창설 프로젝트다. 세계 1등, 유일무이한 배구의 신(神) 김연경이 0년차 '신(新)인' 감독으로 돌아왔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 1회는 2.2%로 조용히 출발했으나 2회 4.0%로 상승했다. 특히 2회 최고 시청률은 6%를 돌파했다. 여기는 김연경이라는 상징적인 인물의 존재감이 뚜렷하게 빛을 발한다.
김연경은 운동선수 출신 방송인 중 예능과 대중성을 성공적으로 결합시키면서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아이콘이다. 그가 출연한 '나 혼자 산다' '라디오 스타' '코리아 넘버원' 등 주로 운동선수 면모를 부각시키는 예능이 많았다. 이는 김연경에 대한 이미지를 구축했고 대중이 김연경에게 호감을 갖게 만들었다. 그리고 마침내 '신인감독 김연경'으로 서사가 완성된 모양새다. '신인감독 김연경'을 통해 김연경은 선수로서의 업적이 아닌 지도자로서의 첫 발을 내디뎠다. 다수의 예능에서 활약하며 특유의 입담으로 예능감을 입증했지만 본업인 배구를 정면으로 다룬 프로그램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를 터다.
1회 방송에서 김연경은 오롯이 경기와 선수 육성에 집중하는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특히 대중에게 익숙한 카리스마를 기반으로 코트를 장악했고, 제작진은 이를 깔끔한 구성으로 담아냈다. 이는 시청자들이 '신인감독 김연경'에서 보고 싶었던 포인트다. 이에 단순한 예능적 소모가 아니라 스포츠 본질을 살린 진정성 있는 연출이라는 평가가 이어지는 중이다.
이 프로그램이 주목받는 또 하나의 이유는 스포츠 예능의 또 다른 영역을 개척했다는 것이다. 그간 '최강야구' '뭉쳐야 찬다' 등 여러 스포츠 예능이 등장했고 비인기종목까지 다루는 방송들이 론칭됐다. 여기에 '신인감독 김연경'이 자칫 시청자들에게 기시감을 안기리라는 우려도 있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신인감독 김연경'은 배구를 전면으로 다루면서 차별화된 긴장감과 메시지를 담았다. 스포츠에서 발생하는 갈등과 성장, 서사를 중심 축으로 끌고 가면서 몰입감을 켜켜히 쌓았다.
사실 김연경이라는 인물이 이미 어느 정도 흥행력을 갖고 있기도 하다. 김연경은 세계 최고 리그를 경험한 베테랑 선수이자 올림픽 4강 신화를 이끈 리더다. 팬덤도 이미 구축돼 있다. 여기에 김연경은 방송을 통해 화려한 경력 이면의 고민과 압박, 책임감 등을 드러냈고 시청자들에게 진정성을 전달하는 것에 성공했다.
제작진은 경기 장면만을 나열하지 않고 선수 개개인의 서사와 감정선까지 조명하면서 예능적인 재미를 꾀했다. 이에 첫 방송 이후 시청자들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배구 팬층은 물론, 평소 배구를 즐겨보지 않던 예능 시청자층까지 입소문을 탔다. 이번 프로그램을 계기로 스포츠 예능이 한 단계 진화하리라는 기대감도 크다. '골 때리는 그녀들'을 시작으로 '신인 감독 김연경'까지 전문성을 강화한 스포츠 콘텐츠들이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우다빈 기자 ekqls064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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