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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 이우경 인턴기자) 다운증후군을 이겨내고 발레리나를 꿈꾸던 열아홉 살 소녀 백지윤(33)이 15년 만에 '인간극장'에 돌아왔다.
13일부터 오는 17일까지 방송되는 KBS '인간극장 - 다시 한번 날아라 지윤아' 편에서는 토슈즈 대신 대본을 들고 연극배우로 새로운 무대에 선 지윤 씨의 용기 있는 도전이 공개며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초등학교 6학년 때 발레를 시작한 지윤 씨는 비장애인들에 비해 낮은 근육 긴장도로 잦은 부상을 겪으며 3년 전 발레리나의 꿈을 내려놓는 고통을 겪었다. 무대에서 멀어져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던 어느 날, 다운 증후군 여성의 삶을 그린 연극 '젤리피쉬' 오디션 소식을 듣고 다시 한번 재능을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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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장애인 배우들과 함께하는 무대에서 다운 증후군 배우가 주인공으로 서는 것은 처음이었다. 지윤 씨는 무대 위에서 자신의 삶을 대사처럼 진심으로 연기하며 지난봄 초연에 이어 연극인이라면 꿈꾸는 역사 깊은 명동예술극장에서 선보이는 두 번째 공연을 준비하는데, 연극 생각만 하면 자다가도 눈이 번쩍 뜨일 정도로 그 열정이 대단하다.
공연 당일, 두 시간이 넘는 긴 장편 연극에서 극의 절반 이상을 끌고 가야 하는 주인공 지윤씨는 수백 줄의 대사를 외워야 하는 중압감을 느꼈다. 초연 때보다 객석 수도 많다 보니 공연 날이 다가올수록 지윤 씨의 긴장도는 조금씩 올라갔다.
다행히 관객들이 눈치채지 않게 다음 대사를 신호로 주는 '프롬프터 배우'의 도움 덕분에 어려움을 극복했다. 공연 도중 갑작스러운 어지럼증으로 잠시 무대에 오르지 못하는 위기도 있었지만, 동료들의 응원과 스스로의 의지로 무사히 공연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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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연일 매진 행렬 속에 공연은 막을 내렸고, 지윤 씨의 무대는 관객의 기립박수 속에 그 어느 때보다 빛났다. 동료 배우, 프롬프터 배우, 연출, 스태프들, 모두가 한마음으로 지윤 씨를 응원하는 와중에 이번 공연에는 또 한 명의 특별한 관객이 있다. 바로 먼 길을 마다하지 않고 달려온 연극 '젤리피쉬'의 영국 원작자 벤 웨더릴(Ben Weatherill)이 지윤 씨의 무대를 지켜보며 의미를 더했다.
공연은 끝났지만, 그녀의 무대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연기의 매력에 흠뻑 빠진 지윤 씨는 이제 한발 더 나아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통합 예술극단에 합류하며 노래에도 도전한다.
새로운 도전이 시작되는 날, 프로필 사진 촬영 현장에서 발달장애인 단원들 사이로 한 명의 비장애인 발레리노가 등장하자, 지윤 씨의 심장이 빠르게 뛰기 시작한다. 드라마 속에서 결혼식을 올려 본 적은 있지만 진짜 사랑이나 결혼은 늘 자신과 먼 이야기라 여겨왔다. 그런데 지금, 새로운 만남 앞에서 그녀의 마음이 다시 한번 설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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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20년 넘게 발달이 더딘 딸을 키워낸 엄마 이명희(59)씨는 이제 내공을 살려 어린이집 원장으로 아이들을 돌보고 있다. 노화가 빠른 다운 증후군 특성상 신체적으로는 엄마와 비슷한 시간을 살아가고 있는 지윤 씨가 엄마의 든든한 효자가 되어 약국 심부름도, 집안일도 척척해 내고 있다. 예전의 보호자 역할에서 벗어나 서로의 하루를 지탱해 주는 친구 같은 동반자가 된 두 모녀의 모습은 잔잔한 감동을 준다.
자세한 이야기는 13일부터 오는 17일까지 오전 7시 50분 KBS 1TV에서 방송된다.
사진=KBS '인간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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