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네 번 연속 만났다. '또?' 소리가 절로 터지기 마련이지만, 그렇게 자주 만나 이렇게 신선하기도 쉽지 않다. 이젠 다섯 번, 여섯 번을 만나도 '굿뉴스'로 받아들여질 변성현 감독과 설경구의 재회다.

14일 서울 종로구 JW 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LL층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넷플릭스(Netflix) 오리지널 한국 영화 '굿뉴스(변성현 감독)' 제작보고회에서 설경구는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을 시작으로 '킹메이커' '길복순'에 이어 '굿뉴스'까지 변성현 감독 작품에 또 출연한 것에 대해 "변 감독이 시나리오를 던져주며 '하시죠' 해서 '알겠다'고 했다"고 운을 떼 웃음을 자아냈다.

설경구는 "사실 변 감독이나 나나 고민이 없었던 건 아니다. 특히 정체불명의 해결사 아무개 역할이 그 시대에 있을 법한 인물이 아닌 것 같아 당혹스러웠다. 고민이 많았는데, 결과적으로는 '하길 잘했다'고 생각한다"며 "실제로 변 감독과 함께한 네 작품의 이야기가 모두 달랐다. 어떻게 꾸밀지 궁금하기도 했다. 늘 궁금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고 아낌없는 애정을 표했다.

이와 함께 설경구는 "그러찮아도 부산국제영화제에 갔을 때 변 감독과 또 같이 하게 된 것에 대한 질문을 받았는데, 오전에는 '좋아해서요'라고 답했다가 고백 기사가 났고, 오후에는 '이제 함께 작업을 안 하겠다'고 해서 결별 기사가 나와 곤란한 하루를 보냈다"며 웃더니 "이번엔 변 감독이 압박 때문에 밥도 제대로 못 먹는 모습을 봤다. 술도 덜 마시고 자제를 많이 하더라. 심적 고생을 꽤 했다"고 감독의 노고를 대변했다.

오는 17일 공개되는 '굿뉴스'는 1970년대, 무슨 수를 써서라도 납치된 비행기를 착륙시키고자 한 자리에 모인 사람들의 수상한 작전을 그린 영화다. 앞서 제50회 토론토국제영화제와 30회 부산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된 후, 몰입도 높은 스토리와 반전 및 아이러니가 담긴 장르적 재미, 개성 있는 캐릭터, 위트 있는 연출에 대한 호평을 한 몸에 받고 있다.

'불한당: 나쁜놈들의 세상' '킹메이커' '길복순' 등으로 자신만의 연출 세계를 구축하면서 동시에 확장해 나가고 있는 변성현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으며, 변성현 감독의 영원한 페르소나 설경구를 비롯해 홍경, 류승범, 야마다 타카유키, 시이나 깃페이, 김성오, 카사마츠 쇼, 야마모토 나이루 등 한일 양국 배우들이 모두의 운명이 달린 절체절명의 작전을 성공시키기 위한 연기 앙상블을 펼친다.

조연경 엔터뉴스팀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