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손흥민이 미국프로축구 메이저리그사커(MLS)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2022시즌 이후 3년 만에 MLS컵 우승에 도전하는 로스앤젤레스FC(LAFC)의 키 플레이어로 지목됐다.
손흥민 외에도 인터 마이애미에서 뛰는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 지난 시즌을 끝으로 밴쿠버 화이트캡스로 이적한 바이에른 뮌헨 레전드 출신 토마스 뮐러, 그리고 멕시코 국가대표 공격수 이르빙 로사노가 MLS 포스트시즌에 주목할 만한 선수로 뽑혔다.
손흥민의 소속팀 LAFC는 19일(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에 위치한 딕스 스포팅 굿즈 파크에서 열린 콜로라도 라피즈와의 2025시즌 미국프로축구 메이저리그사커(MLS) 정규 리그 34라운드 최종전에서 2-2로 비겼다.
LAFC는 이날 무승부로 승점 60점(17승9무8패)을 마크하며 MLS 서부 콘퍼런스 3위로 정규 리그를 마감했다. 일찍이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 지은 LAFC는 6위 오스틴 FC와 첫 경기에서 맞붙게 됐다. 공교롭게도 오스틴은 지난 13일 6연승을 달리던 LAFC에 패배를 안기며 흐름을 끊은 팀이다.
LAFC는 10월 A매치 기간을 맞아 국가대표팀에 차출됐다가 돌아온 손흥민과 드니 부앙가를 곧바로 선발 출전시키며 콜로라도 원정에서 승리를 노렸다. 손흥민과 부앙가의 옆자리는 티모시 틸만의 차지였다.
또한 주장이자 베테랑 수문장 위고 요리스를 비롯해 라이언 홀링스헤드, 티모시 타파리, 라이언 포르테우스, 세르히 팔렌시아, 마크 델가도, 에디 세구라 마티외 슈아니에르 등 LAFC의 주전급 선수들이 콜로라도전에 총출동했다.
LAFC는 경기 초반 콜로라도의 공세에 밀리며 어려운 경기를 펼쳤으나, 중반 들어 공격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오버래핑으로 공격에 가담한 수비수 홀링스헤드가 전반 18분 슈팅과 전반 19분 헤더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전반 26분에는 델가도가 먼 거리에서 과감한 중거리 슈팅을 때려 콜로라도 골문을 위협했다.
그러나 LAFC가 자랑하는 공격 듀오인 부앙가와 손흥민이 좀처럼 터지지 않아 문제였다. 두 선수는 최전방에 머무른 채 공격에 집중했는데, A매치를 소화하고 오느라 피로가 쌓인 탓인지 발이 무거워 보였다.
부앙가는 전반 34분 페널티지역 안에서 발재간으로 수비를 벗겨낸 뒤 슈팅까지 날렸지만 수비에 막혔다. 전반 36분에 쏜 왼발 슛도 크게 위협적이지 않았다. 전반 40분 슈팅이 골문을 외면한 것이 아쉬웠다.
답답한 흐름 속 해결사로 나선 선수는 다름아닌 손흥민이었다.
손흥민은 전반 42분경 부앙가가 수비 사이로 절묘하게 찌른 패스를 받아 문전에서 상대 수비를 벗겨낸 뒤 왼발 대각선 슈팅을 때려 콜로라도의 골문을 열어젖혔다. 손흥민의 9호 골.
손흥민의 선제골로 기세가 오른 LAFC는 전반전 막판까지 콜로라도를 압박했다. 하지만 전반 추가시간 3분 부앙가의 슈팅이 상대 골키퍼의 선방에 막히고, 전반 추가시간 4분 포티어스의 헤더가 골대를 강타하는 등 운이 따르지 않아 1-0으로 전반전을 마친 데 만족해야 했다.
LAFC에 선제골을 허용한 콜로라도는 후반전 초반부터 공격의 고삐를 당겼다. 후반 7분 레지 캐넌과 콜 바셋이 합작 공격으로 동점골을 노렸지만 바셋의 슈팅이 빗맞으면서 기회가 무산됐다. 위기를 넘긴 LAFC는 가슴을 쓸어내렸다.
하지만 정작 예상치 못한 곳에서 실점이 나왔다. 주장 요리스가 골킥 상황에서 황당한 실수를 저지른 것이다.
후반 17분 LAFC의 골킥 상황에서 요리스가 포르테우스가 넘긴 공을 제대로 컨트롤하지 못했고, 이것을 팩스턴 애런슨이 놓치지 않고 낚아챘다. 요리스가 공을 빼앗긴 위치가 골문 바로 앞이었기 때문에 요리스의 실수는 곧바로 실점으로 이어졌다.
요리스의 어이없는 실책으로 힘이 빠진 LAFC는 후반 43분 대런 야피에게 역전골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콜로라도의 측면 공격수 야피는 교체로 들어온 일리보 라라즈가 올린 얼리 크로스를 방향만 바꾸는 감각적인 헤더로 연결해 LAFC의 골네트를 흔들었다.
LAFC는 막판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콜로라도에 역전골을 내준 뒤 라인을 높게 끌어올린 LAFC는 기어코 후반 45분 앤드류 모런의 동점골로 다시 균형을 맞추는 데 성공했다. 모런은 손흥민 대신 투입된 제레미 에보비세의 슈팅이 골키퍼 선방에 막히고 흘러나오자 이를 재차 밀어 넣으며 2-2를 만들었다.
결국 무승부로 경기를 끝낸 LAFC는 서부 콘퍼런스 3위로 정규 리그 일정을 마쳤다. LAFC는 이제 MLS컵 우승을 위한 '포스트시즌 모드'에 돌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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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오프로 올라오는 두 팀을 제외하고 포스트시즌 일정의 윤곽이 어느 정도 드러나자 북중미 축구 소식을 다루는 'CNFCONCACAF'는 19일 채널을 통해 MLS 플레이오프 일정을 올리면서 네 선수를 주목했다.
'CNFCONCACAF'는 그러면서 "인터 마이애미의 리오넬 메시, 밴쿠버 화이트캡스의 토마스 뮐러, LAFC의 손흥민, 샌디에이고 FC의 처키(로사노의 별명) 로사노"라며 네 선수를 MLS 플레이오프에서 주목할 만한 선수로 짚었다.
사진=연합뉴스 / CNFCONCACAF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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