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06 (토)

    이슈 MLB 메이저리그

    [인터뷰] 'MLB식 면접 통과' 김원형 감독 "美·日 연수 많은 걸 느껴…두산에 잘 접목하겠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엑스포츠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두산 베어스의 선택은 '어린 왕자'였다. KBO리그 최초의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이룩했던 김원형 감독이 재건의 책임을 안고 잠실로 돌아왔다.

    두산은 20일 제12대 감독으로 김원형 야구 국가대표팀 투수코치를 선임했다. 계약 규모는 2+1년 최대 20억원(계약금 5억원, 연봉 각 5억원)이다.

    김원형 감독은 선임 발표 직후 '엑스포츠뉴스'와의 통화에서 "2년 만에 현장으로 돌아오게 됐는데 소중한 시간을 보내고 두산 감독을 맡게 됐다"며 "두산은 전통적으로 강팀이었다. 저력이 있고, 끈끈한 야구를 해왔다. 잘 정비한다면 내년에 충분히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원형 감독은 현역 시절 KBO리그 역사상 최고의 '커브볼러' 중 한 명이었다.

    1991년 전주고를 졸업하고 쌍방울 레이더스(2000년 해체)에서 데뷔, 2010년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에서 은퇴하기 전까지 통산 545경기 2171이닝 134승 144패 26세이브 12홀드 평균자책점 3.92의 발자취를 남겼다. 1998 방콕 아시안게임 국가대표로 출전, 금메달을 목에 걸기도 했다.

    엑스포츠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선수 시절에는 리더십도 남달랐다. 2007~2008시즌 SK 주장으로서 후배들을 이끌며 통합 2연패에 힘을 보탰다. 은퇴 후에도 SK 투수코치를 시작으로 롯데 자이언츠 1군 수석 및 투수코치(2016~2019), 두산 베어스 1군 투수코치(2019~2020)까지 커리어에 빈틈이 없었다. 2019시즌에는 두산의 통합우승에 크게 기여했다. 지도력을 인정 받아 2021시즌을 앞두고 친정팀 SK 감독으로 컴백했다.

    김원형 감독은 SK 지휘봉을 잡은 직후 야구단이 신세계그룹에 매각, SSG로 바뀌게 되면서 SK의 마지막 감독이자 SSG 초대 사령탑이 됐다. 2022시즌 페넌트레이스 첫날부터 마지막까지 1위를 지키고, 한국시리즈 정상에 올랐다. KBO리그 역사상 최초의 '와이어 투 와이어' 통합우승을 이끄는 역사를 썼다.

    김원형 감독은 2023시즌에도 SSG를 정규리그 3위에 올려놓으며 2년 연속 팀을 포스트시즌으로 이끌었다. 하지만 준플레이오프에서 NC에 3연패를 당한 뒤 탈락과 함께 세대교체 진행 등을 이유로 경질됐다.

    김원형 감독은 야인 시절에도 자비를 들여 2024시즌 일본프로야구(NPB) 소프트뱅크 호크스 3군에서 지도자 연수를 받았다. 올해도 미국 미국 워싱턴주 켄트에 있는 드라이브 라인 센터에서 6주 동안 단기 연수를 받는 등 더 좋은 지도자가 되기 위해 끊임 없이 노력했다.

    엑스포츠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두산은 지난 5월 이승엽 전 감독이 성적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한 뒤 조성환 감독 대행 체제로 2025시즌을 마쳤다. 차기 감독 선임을 놓고 고심을 거듭했다. 미국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감독 선임 인터뷰 기법을 심층 연구, 후보군을 압축한 뒤 사장-단장 면접을 진행했다.

    두산이 감독 선임 과정에서 후보자들을 대상으로 면접을 진행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전임 이승엽 전 감독을 비롯해 김태형(현 롯데 감독), 송일수, 김진욱, 김경문(현 한화 감독) 감독 선임 때도 별도 면접은 없었다.

    김원형 감독은 "디테일하게 긴 시간 동안 면접이 진행됐다. 투수, 야수 파트를 비롯해 (운영) 시스템까지 말했다"며 "두산이 올해 투수 쪽에 부침이 있었다. 그런 부분에서 (투수 출신인) 내가 조금 더 좋은 점수를 얻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돌아봤다.

    엑스포츠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두산 관계자는 "우리가 팀 분위기를 바꾸고 재건을 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시도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감독 선임 인터뷰 과정을 벤치마킹했고, 김원형 감독은 총 두 차례에 걸쳐 면접을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김원형 감독의 계약기간은 오는 2027시즌까지는 보장, 2028시즌은 옵션 발동에 따라 결정된다. 두산 구단은 일단 한국시리즈 진출이나 우승 등 성적에 대한 부담을 주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김원형 감독도 "구단과 계약과정에서 계약기간은 연연하지 않았다. 구단에서 원하는 쪽으로 이견 없이 진행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어 "작년 일본, 올해 미국에서 연수를 하면서 느낀 게 많았다. 이런 부분들을 잘 접목시켜서 두산을 잘 이끌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