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종합격투기(MMA) 단체가 코로나 팬데믹 이후 한 손에 꼽을만한 국내대회 선수 대전료 투자로 야심 차게 추진한 빅매치를 선보이지 못하게 됐다.

MK스포츠 취재 결과 제8대 로드FC 미들급(84㎏) 챔피언 황인수(31)는 10월21일 화요일 “죄송합니다. 못할 것 같습니다”라며 대회사에 윌리엄 마커스 리처드 커리(27·영국)와 겨루지 않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제8대 로드FC 미들급 챔피언 황인수가 2025년 9월 경기도 안산시 상록수체육관 VIP석에서 로드FC 74를 보고 있다. 데이나 화이트 UFC 회장 겸 CEO가 직접 주최하는 오디션 Contender Series 시즌9 6주차 탈락 이후 첫 공개 일정이다. 사진=세계격투스포츠협회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종합격투기대회 선수층 규모 세계랭킹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영국 Cage Warriors는 ‘파이트 매트릭스’ 세계랭킹 154명을 보유한 유럽 3위 규모 종합격투기 단체다. 150명 이상 국제적인 선수가 활동하는 글로벌 TOP6 대회 중 하나다.

윌리엄 마커스 리처드 커리는 2023년 5월 미들급 챔피언결정전을 경험하는 등 2020년 12월부터 2025년 3월까지 케이지 워리어스에서만 9승 3패로 빛났다.

MK스포츠 취재에 따르면 윌리엄 마커스 리처드 커리는 12월7일 서울특별시 장충체육관 로드FC 미들급 타이틀매치 참가에 동의하여 계약서를 작성했다. 도전자가 되어 챔피언 황인수의 2차 방어전 상대로 나서려 했으나 불발됐다.

제8대 로드FC 미들급 챔피언 황인수 Contender Series 시즌9 6주차, Cage Warriors 미들급 타이틀매치 윌리엄 마커스 리처드 커리 Contender Series 시즌8 4주차 프로필. 컨텐더 시리즈는 데이나 화이트 UFC 회장 겸 CEO가 직접 주최하는 오디션이다. 사진=TKO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윌리엄 마커스 리처드 커리는 9월1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엔터프라이즈 UFC Apex에서 Contender Series 시즌9 6주차 일정으로 황인수와 겨룰 예정이었지만, 성사되지 않았다.

데이나 화이트(56·미국) UFC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2017년 컨텐더 시리즈(DWCS)를 론칭하여 직접 유망주를 찾고 있다. 그러나 2025년 7월20일 황인수와 맞붙을 수 없게 됐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윌리엄 마커스 리처드 커리는 “왜 이번 시즌 DWCS에서 빠졌는지를 묻는 많은 SNS 메시지가 옵니다. 안타깝게도 미국 비자가 나오지 않았습니다. 새로운 기회를 찾기를 기대합니다”라며 희망했다.

Cage Warriors 미들급 챔피언결정전 윌리엄 마커스 리처드 커리가 영국 언론과 Contender Series 시즌9 6주차 무산 및 로드FC 미들급 타이틀매치 관련 인터뷰를 하고 있다. 취소된 경기도, 하려는 시합도 상대는 황인수다. 사진=컴뱃 이볼브 스포츠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2024년 시즌8 4주차 만장일치 판정패 이후 379일(1년14일) 만에 얻은 컨텐더 시리즈 출전이 날아갔다. 윌리엄 마커스 리처드 커리는 “2025년 안에 뛸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라고 강한 의지를 표현했으나 황인수와 로드FC 원정경기를 포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올해 봄을 마지막으로 종합격투기 실전이 없습니다. 기권을 강요당한 DWCS였습니다”라며 안타까워한 윌리엄 마커스 리처드 커리는 “확정이 될지 두고 봐야겠으나 제가 바라는 것입니다. 준비됐습니다”라며 로드FC 미들급 타이틀매치를 기대했지만, 현실은 달랐다.

황인수는 경기도 안산시 상록수체육관 VIP석에서 9월 로드FC 74를 관전했다. 이후 대회사로부터 12월 장충체육관 시합 및 윌리엄 마커스 리처드 커리한테 도전권을 부여하겠다는 제안을 받았다.

제8대 로드FC 미들급 챔피언 황인수가 2025년 9월 경기도 안산시 상록수체육관 로드FC 74 VIP석에서 웃고 있다. 데이나 화이트 UFC 회장 겸 CEO가 직접 주최하는 오디션 Contender Series 시즌9 6주차 탈락 이후 첫 공개 일정이다. 사진=세계격투스포츠협회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2023년 2월 경기도 고양체육관 킥복싱 메인이벤트 관중 6946명이 보는 앞에서 대한민국 입식타격기 무제한급 최강자로 여겨진 명현만과 제8대 로드FC 미들급 챔피언 황인수가 주먹을 교환하고 있다. 사진=김영구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2023년 2월 경기도 고양체육관 로드FC 63은 황인수와 대한민국 입식타격기 무제한급 최강자로 꼽힌 명현만(40)의 킥복싱 메인이벤트를 보러 온 관중으로 6946석이 매진됐다.

당시 로드FC는 광고 수익 공유로 황인수한테 최소 6000만 원의 대전료를 보장했다. 대회가 흥행에 성공하면서 대한MMA총협회 정문홍(51) 회장은 “1억 원 이상”이라는 구체적인 파이트머니 규모를 언급했다.

2025년 6월 서울특별시 장충체육관 로드FC 73은 개그맨 파이터 윤형빈(본명 윤성호·45)과 구독자 205만 먹방 유튜버 밴쯔(본명 정만수·35)의 계약 체중 79㎏ 5분×3라운드 종합격투기 스페셜 매치를 4918명이 지켜봤다.

개그맨 윤형빈이 2025년 6월 서울특별시 장충체육관 로드FC 73 종합격투기 스페셜 이벤트 매치 승리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김영구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제8대 로드FC 미들급 챔피언 황인수가 2025년 9월 VIP석에서 관전한 경기도 안산시 상록수체육관 로드FC 74 종료 후 촬영 요청을 받아주고 있다. 데이나 화이트 UFC 회장 주최 오디션 Contender Series 시즌9 6주차 탈락 이후 첫 공개 일정이다. 사진=세계격투스포츠협회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로드FC는 대회 후원사 및 스폰서 연계를 통해 윤형빈에게 대전료 1억 원을 줬다. 윌 커리와 대결 성사를 위해서도 비슷한 방법으로 9000만 원 가깝게 동원했지만, 황인수의 거절로 연말 대회에 차질이 생겼다.

황인수는 컨텐더 시리즈 시즌9 6주차에서 윌리엄 마커스 리처드 커리를 대신한 패트릭 ‘패디’ 매코리(28·아일랜드)한테 졌다. 부심 3명이 모두 27-30으로 채점한 변명의 여지가 없는 만장일치 판정패였다.

종합격투기 랭킹 시스템 ‘파이트 매트릭스’ 커리어 하이는 ▲패디 매코리 61점 ▲윌리엄 마커스 리처드 커리 58점 ▲황인수 41점이다. 58~61점은 현재 UFC 미들급 60위 및 상위 89.6%에 해당한다.

리얼리티프로그램 The Ultimate Fighter 시즌32 준결승 패디 매코리가 2025년 9월 데이나 화이트 UFC 회장 겸 CEO가 직접 주최하는 오디션 Contender Series 시즌9 6주차 미들급 경기에서 로드FC 챔피언 황인수를 때리고 있다. 사진=TKO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제8대 로드FC 미들급 챔피언 황인수가 2025년 9월 데이나 화이트 UFC 회장 겸 CEO 직접 주최 오디션 Contender Series 시즌9 6주차 경기 도중 뭔가 잘 안 풀린다는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TKO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황인수가 윌리엄 마커스 리처드 커리를 꺾는다면 패디 매코리의 벽을 넘지 못한 아쉬움을 단숨에 만회할 수 있다. UFC 미들급 하위권 레벨이라는 것을 어필할 좋은 기회를 잡지 않은 것이다.

컨텐더 시리즈 시즌9 6주차에서 황인수는 ▲유효타 시도 80-168 ▲유효타 적중 37-93 ▲그래플링 우위 시간 3초 – 1분45초 등 스탠딩과 그라운드를 가리지 않고 패디 매코리한테 열세가 확연했다.

MK스포츠 취재 결과 황인수가 48일 뒤 싸울 수 없다고 밝힌 근거는 “정권(주먹) 쪽이 좀 아프다”였다. 한국 다른 단체 웰터급(77㎏) 챔피언과 타격 훈련이 공개된 날 부상 때문에 12월 장충체육관 로드FC 75 참가를 거부한 것이다.

로드FC 챔피언 황인수가 2025년 9월 데이나 화이트 UFC 회장 겸 CEO가 직접 주최하는 오디션 Contender Series 시즌9 6주차 미들급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사진=TKO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UFC 회장 주최 오디션 Contender Series 시즌8 참가자 윌리엄 마커스 리처드 커리가 2025년 12월 서울특별시 장충체육관 로드FC 미들급 타이틀매치 도전자로 챔피언 황인수의 타이틀 2차 방어전 상대로 나서는 것에 동의한 후 훈련하고 있다. 사진=Blood Sweat and Tears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윌리엄 마커스 리처드 커리는 SNS에 최근 황인수 스파링 사진과 함께 ‘거짓말을 해서 코가 길어진’ 피노키오 이모티콘을 게재했다. ‘다쳤다며 로드FC 미들급 타이틀 2차 방어전에 불참한다고? 믿기 어렵다’라는 속내를 드러냈다.

패디 매코리와 비슷한 수준으로 평가되는 윌리엄 마커스 리처드 커리 역시 황인수에게 쉽지 않을 것이다. 또 진다면 UFC 진출을 다시 꿈꾸기 어려운 치명적인 2연패를 당하게 된다.

윌리엄 마커스 리처드 커리가 “정말 간절히 원합니다. 벌써 (만 나이로) 26살입니다. 나이가 들고 있어요. 시간은 누구도 기다려주지 않고, 제 전성기를 최대한 활용하고 싶습니다”라며 소망하는 동안 황인수의 고민 또한 깊었을 것이다.

로드FC 챔피언 황인수가 2025년 9월 데이나 화이트 UFC 회장 겸 CEO가 직접 주최하는 오디션 Contender Series 시즌9 6주차 미들급 경기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TKO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왼쪽은 UFC 웰터급(77㎏) 공식랭킹 6위 이언 데이비드 마샤두 게리, 오른쪽은 Cage Warriors 미들급 챔피언결정전 출신 윌리엄 마커스 리처드 커리. 사진@muuchomma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12월 장충체육관 로드FC 미들급 타이틀매치 계약에 서명한 윌리엄 마커스 리처드 커리는 UFC 웰터급(77㎏) 공식랭킹 6위 이언 데이비드 마샤두 게리(28·아일랜드/브라질)와 운동하며 만반의 준비를 했지만, 황인수를 제압할 무대에 서지 못하게 됐다.

황인수 파이터 주요 커리어

# 종합격투기

2017년~ 8승 2패

KO/TKO 6승 1패

서브미션 0승 0패

2021년 로드FC 챔피언

2025년 로드FC 1차 방어

2025년 DWCS 시즌9 탈락

리얼리티프로그램 The Ultimate Fighter 시즌32 준결승 패디 매코리가 2025년 9월 데이나 화이트 UFC 회장 겸 CEO가 직접 주최하는 오디션 Contender Series 시즌9 6주차 미들급 경기에서 로드FC 챔피언 황인수를 공격하고 있다. 사진=TKO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2025년 로드FC 2차 방어 거부

# 킥복싱

2023년 vs 명현만 TKO승

제8대 로드FC 미들급 챔피언 황인수가 2023년 2월 경기도 고양체육관 킥복싱 메인이벤트 관중 6946명이 보는 앞에서 대한민국 입식타격기 무제한급 최강자로 여겨진 명현만을 꺾은 후 절을 하며 선배에게 예의를 차리고 있다. 사진=김영구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윌 커리 종합격투기 경력

2017년~ 18승 4패

프로 13승 4패

아마 05승 0패

KO/TKO 4승 1패

서브미션 9승 0패

Killacam 미들급 챔피언

Cage Warriors 9승 3패

Cage Warriors 타이틀전

DWCS 시즌8 4주차 패배

DWCS 시즌9 6주차 취소

로드FC 타이틀 도전 무산

UFC 회장 주최 오디션 Contender Series 시즌8 참가자 윌리엄 마커스 리처드 커리가 2025년 12월 서울특별시 장충체육관 로드FC 미들급 타이틀매치 도전자로 챔피언 황인수의 타이틀 2차 방어전 상대로 나서는 것에 동의한 후 훈련하고 있다. 사진=Blood Sweat and Tears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강대호 MK스포츠 기자]

[ⓒ MK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