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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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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존 존스 '눈찌르기 달인' 등극…"아이포크만 33회"→UFC 321 '예고된 참사' 지적에 "글러브 바꿔도 반복될 것" 데이나 발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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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노 콘테스트로 허무하게 끝난 UFC 321 헤비급 타이틀전 후폭풍이 거세다.

    기름을 부었다.

    반복되는 '눈 찌르기'에 적극적인 개선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일각의 주장에 데이나 화이트 UFC 대표는 "뭐 어떡하겠는가. 오픈핑거글러브를 개량한다 해도 문제는 반복될 것"이라 일축해 입길에 올랐다.

    헤비급 챔피언 톰 아스피날(32, 영국)과 도전자 시릴 간(35, 프랑스)은 지난 26일(이하 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에티하드아레나에서 열린 UFC 321에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경기 시작 4분 35초 만에 무효가 선언됐다.

    간이 아이 포크(눈 찌르기) 반칙을 저질렀다.

    아스피날은 오른쪽 눈을 뜨지 못한 채 5분의 회복 시간을 다 썼지만 결국 경기를 지속할 수 없다고 밝혔다.

    심판은 아스피날 상태를 보고 양팔을 휘저었다. 노 콘테스트(No Contest) 사인.

    간이 반칙을 범하긴 했으나 고의성은 없다고 판단했다.

    전 세계가 기다린 빅 매치였다. 김이 샜다.

    이 경기 승자가 챔피언벨트를 허리에 감고 내년 돌아올 '악동' 존 존스(미국)와 붙을 시나리오도 있었다.

    관중은 집단 야유로 결판을 내지 못한 승부에 아쉬움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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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종합격투기 매체 'MMA 뉴스'는 28일 "아이 포크 논란은 일회성이 아니다. 지속적이다. 눈 찌르기는 지난 수년간 옥타곤 파이터를 괴롭혀온 문제"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2022년 링사이드의사협회 연구에 따르면 UFC는 다른 프로모션과 견줘 (아이 포크) 발생률이 훨씬 높다"며 수뇌부의 능동적인 개선 의지를 강조했다.

    최근 233경기 가운데 23차례 아이 포크가 일어났다.

    2005년 이후 총 7경기가 눈 찌르기로 인한 노 콘테스트가 선언됐다.

    매체는 존스를 주목했다.

    "존스는 선수 생활 내내 아이 포크를 반복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분석 결과 최소 33번의 눈 찌르기를 저질렀고 도합 58차례 시도한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그럼에도 그는 옥타곤에서 감점을 받은 적이 없다"며 UFC 321 메인이벤트에서 사건이 데이나를 필두로 한 보드진 방관에서 비롯된 '예고된 인재(人災)'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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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만 화이트 대표는 팬심과는 결이 다른 반응으로 빈축을 샀다.

    UFC 321 기자회견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진 아스피날만이 알고 있다. 그는 볼 수 있었을까? 싸움을 계속할 수 있었을까? 오직 그만이 알 수 있을 것"이라며 주먹을 맞댈 수 있는데 챔피언이 스스로 경기를 포기한 게 아니냐는 묘한 말씨로 장내를 술렁이게 했다.

    이어 "자꾸 아이 포크를 들먹이는데 (나보고) 어떡하라는 건가. 글러브를 바꿔도 같은 논란이 반복될 것이다. 그냥 이따금씩 일어나는 일이다. 내가 어떡하면 좋겠는가"라며 다소 날 선 답변으로 받아쳐 대립각을 세웠다.

    전현직 파이터도 차례로 한마디씩 거들고 있다.

    UFC 초대 플라이급 챔피언이자 역대 최다 타이틀 연속 방어 기록(11회)을 보유한 드미트리우스 존슨은 "누가 다가오면 손가락을 펴서 내미는 건 자연스러운 반응이다. 입식에서도 킥을 찰 때 손을 펴고 찬다"며 간을 두둔하는 듯한 목소리를 냈다.

    UFC 라이트급 잠정 챔피언 출신으로 현역 시절 옥타곤 최고 상남자로 사랑받은 더스틴 포이리에(이상 미국)는 개인 라이브 방송에서 "정확한 부상 정도는 아스피날만 알 수 있다. 다만 난 경기 중에 눈을 찔린 적이 많았다. 그때마다 그냥 싸웠다"며 기억을 되짚었다.

    아스피날은 경기 직후 옥타곤 인터뷰에서 "눈을 깊게 찔렸다. 왜 야유하는가. 내가 찌른 게 아니다. 앞이 보이지 않는다"며 야유하는 관중에게 답답한 맘을 호소했다.

    UFC가 불완전 연소로 끝난 이번 해비급 타이틀전을 재추진할진 아직 알 수 없다. 아스피날 눈 부상 회복이 어느 정도 걸릴지도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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