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과거 조세 무리뉴 감독 시절 김민재 영입을 검토했으나, 김민재가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무대에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해 결국 영입을 포기한 토트넘 홋스퍼가 김민재를 노리고 있다는 소식이다.
토트넘은 자신들이 외면한 이후 이탈리아 명문 구단 나폴리로 이적해 나폴리의 이탈리아 세리에A 우승을 이끌고 리그 최고의 수비수로 선정, 지난 2023년 세계 최고의 클럽 중 하나인 바이에른 뮌헨에 합류하며 월드클래스 반열에 오른 김민재의 모습을 보고 후회막심할 터다.
그러나 토트넘이 김민재를 원하는 것과 별개로 김민재의 소속팀인 바이에른 뮌헨이 김민재를 놓아줄지는 의문이다. 이번 시즌 더블(두 개 대회 석권) 이상의 성적을 노리는 바이에른 뮌헨은 김민재와 다요 우파메카노, 요나탄 타의 출전 시간을 적절하게 조절하면서 선수단을 운영하고 있다. 당장 김민재를 대체할 만한 수준의 선수를 찾지 못하는 이상 바이에른 뮌헨이 김민재를 내보낼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
영국 매체 '팀토크'는 28일(한국시간) "토트넘 홋스퍼는 바이에른 뮌헨의 수비수 김민재 영입에 관심이 있는 구단 중 하나다. 리버풀과 첼시도 김민재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손흥민이 이전에 한국 대표팀 동료에 대해 한 발언이 토트넘 팬들에게 격려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팀토크'는 현재 토트넘이 크리스티안 로메로, 미키 판더펜, 케빈 단소, 라두 드라구신, 벤 데이비스, 다카이 고타 등 탄탄한 수비진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더 뛰어난 센터백을 영입할 여지가 있다고 주장했다.
현재 토트넘이 여러 명의 센터백 자원들을 갖고 있는 것은 맞지만, 막상 선수 개개인의 수준 등을 살펴보면 '팀토크'의 주장도 이해가 간다.
토트넘은 지난 시즌부터 로메로와 판더펜을 주전 센터백 조합으로 내세우고 있다. 두 선수는 안정적인 수비 능력과 뛰어난 빌드업 능력을 바탕으로 굴리엘모 비카리오 골키퍼와 함께 토트넘의 후방에 안정감을 더했다.
하지만 현재도 부상으로 이탈한 로메로는 부상으로 인해 몇 시즌째 시즌 전체를 소화하지 못하고 있으며, 판더펜도 반복되는 햄스트링 부상으로 인해 부상 노출에 취약한 상태다. 두 선수를 대체해야 할 단소, 드라구신, 데이비스는 냉정하게 기량이 아쉽다는 평가를 내릴 수 있고, 다카이는 프리미어리그 경험이 부족한 선수라 기용하기에 위험 요소가 존재한다.
결국 토트넘이 지난 시즌 거둔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보다 더 나은 성과를 내고, 장기적으로 발전하려면 센터백 물갈이가 필요한 게 사실이다. 올여름 바이에른 뮌헨과 결별할 수도 있다는 루머가 터졌던 김민재가 토트넘과 연결되고 있는 이유다.
토트넘이 김민재에게 관심이 있다는 내용의 루머가 다소 황당하게 다가오는 이유는 과거 토트넘이 김민재를 스카우트했으나 김민재의 기량이 그에게 책정된 이적료에 비해 부족하다는 평가 끝에 영입을 포기했던 팀이기 때문이다.
당시 토트넘의 사령탑이었던 무리뉴 감독은 토트넘을 떠나 AS로마 지휘봉을 잡은 뒤 토트넘이 김민재 영입을 추진했으나 결국 무산됐다는 이야기를 밝히면서 "그때 토트넘이 쓰레기 같다고 했던 수비수가 바로 김민재"라며 토트넘의 보수적인 경영 방식을 비판했다.
무리뉴 감독에 따르면 토트넘은 김민재가 중국 슈퍼리그의 베이징 궈안에서 활약 중이던 2020년 김민재 영입을 검토했지만, 무리뉴 감독이 손흥민을 통해 김민재와 영상통화까지 했음에도 불구하고 약 100억원의 돈을 더 지출하는 것을 꺼려해 김민재 영입을 포기했다.
무리뉴 감독의 발언은 김민재가 세리에A 무대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던 시기였기 때문에 더욱 주목받았다.
과거 김민재를 외면했던 토트넘이 다시 김민재를 노리고 있다는 소식이 황당하게 느껴지는 이유다.
'팀토크'는 이적시장 전문가 딘 존스의 보도를 인용해 "토트넘의 레이더에 새로운 이름이 등장했다. 바로 바이에른 뮌헨의 센터백 김민재"라면서 "김민재는 뱅상 콤파니 감독 체제에서 요나탄 타와 다요 우파메카노가 가장 선호되는 센터백 조합으로 자리매김하면서 이번 시즌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2번,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1번 선발 출전했다"라며 김민재가 주전 경쟁에서 약간 밀려났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로 인해 토트넘, 인터밀란, AC밀란, 유벤투스, 첼시, 리버풀이 김민재에게 관심을 보였다. 토트넘과 첼시가 김민재의 상황을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는 반면, 리버풀은 김민재의 미래에 주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팀토크'는 바이에른 뮌헨이 자신들이 정해놓은 가격 이하로는 김민재를 매각하지 않을 거라면서 김민재가 바이에른 뮌헨을 떠날 경우 겨울보다는 내년 여름 이적시장에서 이적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매체는 "바이에른 뮌헨은 2023년 김민재를 영입하기 위해 나폴리에 5000만 유로(약 835억원)를 지불했고, 김민재의 이적료로 이 수준의 금액을 기대할 것"이라며 "딘 존스에 따르면 김민재는 2026년 여름에 이적하는 것이 1월에 이적하는 것보다 더 현실적이라고 한다"고 설명했다.
또 "김민재는 현재 바이에른 뮌헨에서 다시 자리를 잡는 데 열의를 보이고 있으며, 구단이 시즌 중 그를 매각할 가능성도 낮다. 게다가 우파메카노는 이번 시즌이 끝나면 계약이 만료되고, 바이에른 뮌헨은 같은 해에 주전 센터백들을 잃고 싶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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