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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우충원 기자] 손흥민(LAFC)이 유럽무대에서 당했던 인종차별이 K리그에서도 발생했다.
FC 안양은 지난 25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34라운드에서 광주FC에 0-1로 패했다. 7경기 무패를 달리던 상승세는 끊겼고 파이널B 그룹 8위(승점 37점)에 머물렀다.
전반 19분 박인혁에게 실점한 안양은 이후 여러 차례 찬스를 만들었지만 동점골을 뽑아내지 못했다. 후반 막판에는 극적인 페널티킥 기회가 찾아왔다. 키커로 나선 이는 팀의 해결사 모따였다. 그러나 공은 골문을 외면했고 안양은 귀중한 승점을 놓쳤다.
경기가 끝난 뒤 모따는 라커룸에서 눈물을 참지 못했다. 구단이 공개한 ‘피치캠’ 영상에는 동료들이 그를 다독이는 장면이 담겼다. 통역이 “모따가 우는 이유는 실축 때문이 아니다. SNS에서 인종차별적인 악플을 많이 받았다”고 설명하자 주변 선수들은 말을 잃었다. 단순한 경기 결과 이상의 상처였다.
모따는 경기 후 자신의 SNS에 “안양 팬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페널티킥 실축으로 팀에 피해를 줘 죄송합니다. 다시는 이런 실수를 하지 않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리고 인종차별적 메시지를 보낸 분들께 하나님의 축복이 함께하길 바랍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끝내 분노 대신 용서를 택했다.
브라질 출신의 모따는 2022년 천안시티FC에서 K리그 무대에 데뷔했다. 2023시즌 10골 1도움을 올리며 존재감을 드러냈고, 2024시즌에는 16골 5도움으로 K리그2 득점왕에 올랐다. 올해 안양으로 이적한 뒤에도 33경기 13골 3도움으로 팀 공격을 이끌었다. 그는 한국 생활에 잘 적응하며 경기 외적으로도 팬들과 꾸준히 소통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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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번 사건은 K리그에도 씁쓸한 그림자를 드리웠다. 축구계는 오랫동안 인종차별 근절을 위해 싸워왔다. 경기력이나 실수 여부와 관계없이 인종을 이유로 한 공격은 결코 용납될 수 없다.
팬들은 구단 공식 채널을 통해 “모따는 안양의 자랑이다”, “그에게 힘을 주자”는 응원의 메시지를 쏟아내고 있다. / 10bird@osen.co.kr
[사진] 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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