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친 김용희 감독 유니폼을 입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김재호. KPG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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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호(43)가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렉서스 마스터즈에서 데뷔 17년 만에 첫 우승을 달성했다. 프로야구에서 '미스터 올스타'로 유명한 김용희 롯데 자이언츠 퓨처스(2군)팀 감독의 아들로도 잘 알려진 김재호는 첫 우승을 달성한 뒤 아버지의 유니폼을 입고 기쁨을 만끽했다.
김재호는 2일 경기 여주 페럼클럽(파72)에서 열린 렉서스 마스터즈 최종 4라운드에서 3타를 잃었지만 최종 합계 2언더파 286타로 황중곤, 최진호, 이유석과 동률을 이룬 뒤, 18번홀(파5)에서 열린 1차 연장에서 홀로 버디를 잡아내 정상에 올랐다. 2008년 KPGA 투어에 데뷔해 산전수전 투어 생활을 이어오던 그는 데뷔 후 18시즌, 210개 대회 만에 첫 우승을 달성하고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3라운드에서 4타를 줄여 공동 선두로 뛰어오른 김재호는 최종 4라운드 17번홀까지 버디 1개, 보기 5개에 그쳤다. 그러나 18번홀에서 버디로 연결해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고 갔다.
이어 18번홀에서 열린 1차 연장에서 김재호는 세 번째 샷을 홀 1m 이내에 붙이고 혼자 버디를 기록했다. 앞서 2012년 KPGA 선수권대회 등 두차례 준우승을 거둔 게 최고 성적이었던 김재호는 우승을 확정하고 눈시울을 붉혔다. 지난해 초 낙상 사고로 팔꿈치 골절을 입어 1년 병가를 냈을 만큼 시련도 겪었다. 그는 "버티다가는 언젠가 기회가 올 것이라 생각했는데 이번에 잘됐다"며 감격했다.
김재호의 부친은 1982년과 1984년 프로야구 올스타전에서 최우수선수상(MVP)을 받아 '미스터 올스타'라는 별칭을 얻은 김용희 감독이다. 김재호는 대회 내내 '아버지의 힘'을 빌리면서 도전에 임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16번홀(파3) 입장곡으로 롯데 응원가를 틀고 아버지의 이름이 적힌 롯데 유니폼 상의를 입고 경기에 나섰다. 김재호는 "저는 모든 게 다 아버지 덕분이다. 부모님께 감사하고 사랑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지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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