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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의 7번을 물려받은 사비 시몬스(22, 토트넘 홋스퍼)가 또 한 번 팬들의 인내심을 시험했다.
토트넘은 2일(한국시간) 홈구장인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26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0라운드 첼시전에서 0-1로 패했다. 주앙 페드루에게 내준 전반 실점을 끝내 만회하지 못했다. 슈팅은 많았지만 결정력은 전무했다. 경기장 곳곳에서 터져 나온 한숨이 모든 걸 설명했다.
이날 경기에서 가장 눈에 띈 장면은 시몬스의 재교체였다. 전반 7분 루카스 베리발이 머리 부상으로 교체되자 급히 투입된 시몬스는 66분만 뛰고 다시 벤치로 돌아왔다. 교체로 들어간 선수는 흔히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뛰기 마련인데 시몬스는 후반 28분 그라운드를 떠나야했다.
교체로 들어온 선수를 다시 빼는 건 그만큼 감독의 인내가 바닥났다는 뜻이다. 실제로 시몬스는 이날 단 한 차례의 슈팅도 기록하지 못했다. 기회 창출 0회, 크로스 성공 0회(시도 2회), 패스 성공률 86%(25/29)에 그쳤다. 수치만 놓고 보면 에이스라 할 수 있는 등번호 7번의 무게를 짊어졌다고 보기 어려웠다.
토마스 프랭크 감독은 냉정했다. 시몬스를 불러들인 데 “직전 뉴캐슬 유나이티드전에서 선발로 뛰었다. 그만큼의 에너지를 다시 보여주진 못했다”라고 잘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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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토트넘의 공격은 시몬스 투입 이후 오히려 무뎌졌다. 파페 사르와 모하메드 쿠두스, 콜로 무아니가 버텨봤지만 시몬스의 연결이 끊기면서 전방 흐름이 멈췄다. 오하라는 “그가 후반에 다시 교체된 건 선수에게 일어날 수 있는 최악의 일”이라고 평가했다.
시몬스는 올여름 손흥민의 상징이던 7번을 선택하며 화제를 모았다.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뛰는 동안 어떤 아시아 선수보다도 많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출전 기록을 세웠다. 총 333경기를 뛰며 127골로 아시아를 넘어 프리미어리그 역대 레전드 반열에 올랐다. 특히 2021-2022시즌에는 아시아 선수 최초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을 차지하면서 토트넘에 더할나위 없는 영광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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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은 조금은 이를 수도 있지만, 시몬스에게 7번을 안기면서 나름의 고민을 털어냈다. 당시 그는 “손흥민은 이 번호로 자신의 이야기를 썼다. 나 역시 손흥민처럼 내 이야기를 만들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금의 행보는 그 약속과 거리가 멀다. 손흥민이 그라운드 안팎에서 토트넘을 끌던 7번의 위용은 이제 낯설게 느껴진다.
시몬스가 토트넘에 기여할 부분은 아주 많아 보였다. 프랭크 감독은 영입 직후 "시몬스는 아직 젊지만 이미 톱 레벨에서 많은 경험을 쌓았다. 10번과 왼쪽 윙에서 모두 뛸 수 있고, 득점과 도움 능력을 갖춘 데다 수비를 무너뜨리는 창의성도 지녔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불과 3개월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프랭크 감독은 시몬스를 향한 기대감을 접었다. 오히려 교체로 투입하더니 66분 만에 다시 불러들이는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시몬스를 더는 놔둘 수 없다는 판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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