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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조규성이 돌아오면서 한 때 고민거리였던 '홍명보호' 스트라이커 문제가 술술 플릴 가능성이 커졌다.
지난 몇 달 임시방편으로 활용했던 손흥민 원톱 전술도 폐기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손흥민을 측면 공격수로 원상복귀시키는 방안이다.
대한축구협회는 11월 A매치에 나설 남자 축구대표팀 27명의 명단을 3일 발표했다.
홍명보 감독은 그간 A매치 명단을 발표할 때 기자회견을 했으나 이번엔 별도 인터뷰 없이 명단만 공개했다. 대표팀은 오는 14일 오후 8시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남미의 복병 볼리비아와 11월 첫 평가전을 벌인다. 이어 18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아프리카 대표로 내년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한 가나와 맞붙는다.
홍명보호는 11월 두 차례 친선경기를 마치면 내년 3월 유럽 원정 두 경기만 남겨놓게 된다. 이어 5월에 최종엔트리를 정하고 마지막 담금질한 뒤 적지인 북중미로 향한다. 내년 월드컵은 캐나다와 미국, 멕시코에서 공동개최한다.
볼리비아전, 가나전은 홍명보호의 월드컵 본선 경쟁력을 면밀히 들여다볼 수 있는 장인 셈인데 두 경기 앞두고 2022 카타르 월드컵 영웅 조규성이 합류한 것이다.
조규성의 대표팀 합류는 지난해 3월 2026 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태국과의 홈앤드어웨이 2연전 이후 1년 8개월 만의 일이다.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 가나전에서 멀티골을 뽑아내며 한국 축구 사상 최초로 월드컵 본선 단일 경기 멀티골 주인공이 된 조규성은 이후 유럽 무대 러브콜을 받고 2023년 여름 덴마크 1부리그 미트윌란으로 진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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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나전 맹활약 이후엔 수려한 외모로 스타 반열에 오르기도 했다.
조규성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던 지난해 1월 카타르 아시안컵에서도 주전 공격수로 뛰는 등 대표팀 내 입지가 비교적 탄탄했다.
그러나 조규성은 지난해 5월 무릎 수술을 받고서 3개월 뒤 심각한 합병증이 생겨 2024-2025시즌 전혀 뛰지 못하는 날벼락 같은 일을 맞았다.
부상 부위가 감염돼 진통제를 맞아 가며 싸웠다. 체중이 14kg이나 빠질 정도로 심하게 고생했다.
조규성은 1년 넘게 이어진 지독한 재활의 터널을 벗어나 올 시즌부터 미트윌란에서 정상적으로 경기를 소화하고 있다.
올시즌 미트윌란에서 정규리그 3골을 포함해 공식전 4골을 터뜨리며 부활을 알렸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아직 한국까지 비행기를 타고 다닐 때가 아니다"며 그의 대표팀 발탁을 유보하던 홍 감독도 2026 월드컵 개막을 7개월 앞두고 조규성을 불러 점검하기로 했다.
조규성이 정상 컨디션으로 대표팀 전력에 보탬이 되면 홍명보호도 공격진 구성을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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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호는 지난해 9월 출범한 뒤 정통 스트라이커 자원이 보이질 않아 애를 먹었다. 홍 감독은 벨기에 헹크에서 뛰는 오현규와 일본 J리그 마치다 젤비아에서 뛰는 오세훈을 부임 초기 활용했으나 오세훈은 소속팀에서 부진해 경쟁에서 금세 멀어졌다.
오현규는 2024-2025시즌 헹크에서 특급 조커로 후반에 20~30여분을 뛰는 게 전부여서 선발로 쓰기에 문제가 있었다. 홍 감독도 오현규를 계속 조커로만 썼다.
홍 감독은 지난 9~10월 A매치에서 손흥민이 LAFC 입단 직후 전방 공격수로 맹활약하자 그를 원톱으로 썼다.
하지만 지난달 브라질과의 홈 경기에서 별다른 활약을 보이질 못하는 등 강팀과의 경기에선 '손흥민 시프트' 한계가 뚜렷했다.
마침 조규성이 미트윌란에서 정상 컨디션에 다가가고 있고, 오현규도 이번 시즌 헹크의 주전 공격수로 1부리그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에서 총 6골을 터트리자 홍 감독은 손흥민과 조규성, 오현규를 모두 공격수로 이번 11월 A매치 앞두고 뽑았다.
조규성은 과거 대표팀에서 공격 조타수 이강인과도 좋은 호흡을 선보였기 때문에 그가 원톱으로 자리매김하면 홍명보호도 공격수 운용을 여유롭게 진행할 수 있다. 조규성은 과거 이강인의 크로스를 가장 효과적으로 슈팅 연결했던 공격수다. 조규성이 전방 스트라이커로 활약하면 손흥민도 측면과 2선으로 포지션을 바꿀 수 있다. 조규성의 복귀가 홍명보호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을지 시선을 모으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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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대표팀 11월 A매치 2연전 명단(27명)
△골키퍼(GK) = 김승규(FC도쿄), 조현우(울산 HD), 송범근(전북 현대)
△수비수(DF)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조유민(샤르자), 이한범(미트윌란), 박진섭(전북 현대), 김태현(가시마 앤틀러스), 이명재, 김문환(이상 대전하나시티즌), 이태석(아우스트리아 빈), 설영우(츠르베나 즈베즈다)
△미드필더(MF) = 원두재(코르파칸), 백승호(버밍엄 시티), 옌스 카스트로프(묀헨글라트바흐), 이재성(마인츠),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황인범(페예노르트), 황희찬(울버햄프턴), 김진규(전북 현대), 양민혁(포츠머스), 엄지성(스완지시티), 이동경(울산 HD), 권혁규(FC낭트)
△공격수(FW) = 오현규(KRC 헹크), 손흥민(LAFC), 조규성(미트윌란)
사진=미트윌란 / 엑스포츠뉴스DB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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