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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5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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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년 유망주에서 국민거포까지…박병호는 'KBO에서 가장 홈런을 잘 친 사나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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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KBO리그에서 가장 많은 홈런을 친 타자 톱3 안에 들지는 못하지만, 박병호는 KBO리그에서 가장 홈런을 잘 친 타자였다. '만년 유망주' 꼬리표를 20대 중반까지 달고 다닌 탓에 본격적으로 1군 기록을 쌓기 시작한 시점이 조금 늦었다. 출발은 늦었지만 결과물은 남부럽지 않았다. 통산 418홈런. KBO리그 역대 4위 기록을 남기고 박병호가 유니폼을 벗는다.

    삼성 라이온즈는 3일 박병호와 임창민 두 베테랑이 현역 은퇴 의사를 밝혔다고 발표했다. 박병호는 1986년생, 임창민은 1985년생으로 모두 은퇴 시점을 결정할 갈림길에 놓여 있었는데, 이번 시즌을 그 적기로 봤다.

    박병호는 올해 77경기에 나와 타율 0.199, 15홈런 33타점을 기록했다. 타율은 1할대에 머물렀지만 두 자릿수 홈런을 때려내며 KBO리그 최고의 홈런 타자라는 점을 재확인시켰다. 2011년 이후 13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이다. 통산 홈런은 1767경기에서 418개.

    한때 그의 별명은 '만년 유망주'였다. 성남고를 졸업하고 LG 트윈스의 1차 지명을 받으며 '차세대 거포'로 주목받았을 때가 있었다. 그러나 LG에서는 1군 3시즌 동안 단 한 번도 두 자릿수 홈런을 치지 못했다. 감 좋을 때는 홈런을 몰아쳤지만 그 시기가 너무 짧았다. LG에서 친 홈런은 2005년부터 2011년 7월까지 25개. 한 시즌 최다 출전 기록이 신인이던 2005년 79경기일 만큼 제대로 자리를 잡지도 못하면서 '만년 유망주'를 벗어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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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년 넥센으로 트레이드되면서 박병호의 성공시대가 시작됐다. 2011년 시즌 트레이드 마감시한 직전 전격적으로 팀을 옮겼고, 그해 이적 후 12개의 홈런을 터트리며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2012년 타율 0.290에 31홈런 홈런왕 타이틀과 함께 MVP를 차지했고, 2013년에는 데뷔 첫 3할 타율(0.318)과 함께 37홈런을 날리며 2년 연속 MVP를 수성했다.

    2014년에는 52홈런으로 데뷔 첫 50홈런 고지를 밟았고, 2015년에도 53홈런을 터트리며 홈런왕 타이틀을 지켰다. 2012년부터 2015년까지, 또 2019년과 2022년까지 모두 6차례 홈런왕에 오른 '국민 거포'의 시대가 온 것이다.

    KBO리그 통산 홈런 1위 타이틀은 518개를 기록한 최정(SSG 랜더스)이 보유하고 있다. 2위는 이승엽 전 감독(467개), 3위는 최형우(KIA 타이거즈, 419개)다. 박명호는 그 뒤를 이어 누적 홈런 4위에 올라 있다.

    박병호는 누구보다 홈런을 많이 친 선수는 아니었다. 그러나 누구보다 잘 쳤다. 16.2타석에 한 번 꼴로 홈런을 때려 이승엽 전 감독(17.7타석)보다도 홈런의 빈도가 높았다. 타수당 홈런은 박병호가 13.7타수에 하나, 이승엽 전 감독이 15.3타수에 하나로 나타났다. 이승엽 전 감독이 전성기 일부를 KBO리그가 아닌 일본 프로야구에서 보냈다는 점을 감안해야겠지만, KBO리그 안에서의 성적만 보면 박병호가 그 누구보다 홈런을 잘 쳤다.

    한편 박병호는 삼성 구단을 통해 "프로야구 20년 동안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간 지도해주신 모든 감독님, 코치님들께 감사드리고 함께 할 수 있었던 동료들과도 너무 행복했다. 여러 팀을 옮겨 다녔지만 늘 사랑을 보내주신 많은 팬들을 잊지 못할 것 같다. 정말 감사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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