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06 (토)

    이슈 MLB 메이저리그

    MLB 스타, 야마모토 때문에 영원한 ‘야알못’으로 전락… 박제된 메시지 하나, 이제는 부끄러울까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포티비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조시 레딕(38)은 메이저리그 팬들이라면 한 번은 이름을 들어봤을 정도의 스타 플레이어였다. 2009년 보스턴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2021년 애리조나에서 메이저리그 경력을 마칠 때까지 메이저리그 통산 13시즌 동안 1305경기에 나갔다.

    메이저리그 13년 동안 골드글러브 경력도 있고, 오클랜드 소속이었던 2012년에는 156경기에서 32개의 홈런을 치며 MVP 투표에서도 표를 얻기도 했다. 공·수 모두를 갖춘 스타 선수로 이름을 날렸다. 그런데 하나의 트위터 메시지가 아직도 레딕을 괴롭히고 있다. 야마모토 요시노부(26·LA 다저스)와 관련된 트위터다.

    LA 다저스는 2024년 시즌을 앞두고 야마모토와 12년 총액 3억2500만 달러라는 대형 계약에 합의했다. 야마모토는 메이저리그에 오기 직전 3년 동안 일본프로야구 최고 선발 투수로 공인됐던 선수였다. 애당초 큰 계약이 유력하던 선수이기는 했다. 그런데 게릿 콜(9년 총액 3억2400만 달러)이 가지고 있던 메이저리그 투수 역대 최고액을 갈아치울 줄은 아무도 몰랐다.

    일본에서 뛰어난 실력을 보여준 건 맞고, WBC와 같은 국제무대에서도 활약한 것은 맞지만 미국에서는 단 한 경기도 뛰어보지 않은 선수였다. 기본적으로 일본은 144경기 체제에 투수들은 일주일에 한 번 등판하는 게 일반적이지만, 메이저리그는 162경기에 로스터도 빡빡해 훨씬 더 고된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야마모토가 이런 일정을 버티며 역대 최고액 투수다운 활약을 할지에 대해서는 당시에도 의견이 분분했다.

    스포티비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레딕은 반대파였다. 레딕은 야마모토와 다저스가 계약이 끝난 뒤 자신의 트위터(현 X)에 “메이저리그에서 단 한 번도 던져보지 않은 선수에게 어떻게 3억2500만 달러를 줄 수 있느냐”고 적으며 부정적인 의견을 드러냈다. 메이저리그에서 통할지, 그렇지 않을지에 대한 판든 근거가 부족한 상황에서 다저스가 지나치게 많은 금액을 투자했다는 논리였다.

    하지만 레딕의 트위터 메시지가 최근 들어 다시 소환되고 있다. 야마모토가 올 시즌 들어 좋은 활약을 하며 3억2500만 달러 어치의 가치가 있다는 것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지난해 적응기를 거친 야마모토는 올해 다저스 로테이션을 이끄는 에이스이자, 포스트시즌의 영웅으로 등극하며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2연패를 이끌었다.

    사실 지난해가지만 해도 레딕의 말이 옳은 것 같았다. 야마모토는 시즌 중반 부상이 있었다. 그 때문에 시즌 18경기만 소화했다. 소화 이닝은 90이닝에 불과했다. 야마모토가 작은 체구고, 메이저리그 일정에 적응하지 못할 것이라는 반대파들의 이야기가 맞아 떨어졌다. 평균자책점은 3.00으로 준수했지만, 결과적으로 ‘최고액 투수’에 어울리는 금액은 아니었다.

    스포티비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경험을 통해 성장한 야마모토는 올해 30경기에서 173⅔이닝을 던지며 12승8패 평균자책점 2.49로 대활약했다. 다저스는 올해 로테이션 멤버들이 크고 작은 부상으로 모두 한 차례 이상은 부상자 명단에 가 전력에서 이탈했다. 그러나 야마모토만은 홀로 굳건하게 그 자리를 지키면서 다저스 로테이션이 붕괴되는 것을 막았다. 기록 이상의 가치였다.

    여기에 포스트시즌에서는 말 그대로 영웅이었다. 올해 포스트시즌 내내 맹활약했고, 특히 월드시리즈에서는 3경기에 나가 3승 무패 평균자책점 1.02라는 다시 보기 쉽지 않은 기록을 썼다. 6차전에서 96구를 던지고 휴식일 없이 7차전 마무리로 나가 팀 월드시리즈 우승을 확정한 것은 많은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긴 하이라이트였다. 당연히 월드시리즈 MVP에도 선정됐다.

    갈수록 화폐의 가치는 떨어지고, 12년의 장기 계약이기 때문에 야마모토에 준 이 금액이 아깝지 않다는 의견이 더 많아진 요즘이다. 다저스도 12년 계약 중 수술은 한 번 할 것이라 생각하고 투자를 했을 가능성이 큰 만큼, 야마모토가 첫 2년 모두 월드시리즈 우승에 공헌했다는 것은 계약 성패에 상당히 큰 의미를 가진다. 야마모토가 내년에도 이 기세를 이어 가며 사이영상에 도전할 수 있다면, 옵트아웃 권한 행사 여부도 비상한 관심을 모을 전망이다.

    스포티비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