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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1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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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악동' 이승우는 없다, 리더십까지 '장착'→전북 우승 원동력…중고참 역할 완벽 수행 [전주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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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악동' 이미지는 없다.

    이승우는 2025시즌 전북 현대 우승의 주역 중 한 명이다. 경기장 안에서는 물론 밖에서도 성숙한 모습으로 전북의 상승세에 한 몫했다.

    지난해 여름 우승을 위해 전북으로 이적한 이승우는 2024시즌 힘겨운 강등권 경쟁 속에서 출전 기회를 받지 못하기도 했다. 그 와중에 팀이 승강 플레이오프로 떨어지면서 강등 위기까지 맞았지만, 극적인 잔류로 2025시즌을 맞이했다.

    이승우는 스페인어로 소통이 가능한 거스 포옛 감독의 부임으로 올 시즌 초반 선발 기회를 많이 받았다. 하지만 팀이 시즌 초반 성적을 내지 못하면서 포옛 감독이 변화를 시도했다.

    중앙에 김진규, 강상윤, 박진섭 라인이 공고해졌고, 측면 공격에도 송민규, 전진우가 붙박이 주전이 됐다. 이 과정에서 이승우가 선택받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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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지어 이승우는 한동안 벤치를 지킬 뿐, 교체로도 포엣 감독의 선택을 받지 못할 때도 있었다. 그럼에도 이승우는 인내했다. 포옛 감독과의 소통으로 벤치 멤버의 자리를 묵묵히 받아들이고 기다렸다.

    후반에 교체로 나서자, 이승우는 전북의 게임 체인저로 활약하기 시작했다.

    전북이 리그 22경기 무패 행진을 달리며 압도적인 리그 선두로 올라서는 동안 이승우도 꾸준히 교체와 선발을 오가며 활약했다. 공격포인트는 3골 1도움에 그쳤다.

    그러나 이승우의 진가는 경기장 안은 물론 경기장 밖에서도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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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히 이제 20대 후반인 이승우는 중고참으로의 역할을 잘 수행하며 전북 선수단 응집력에 큰 역할을 했다.

    절친 송범근과 라커룸에서 분위기 메이커를 자처한 이승우는 지난 시즌과 달리 올 시즌 분위기를 확실히 끌어 올리는 역할을 했다.

    송범근은 5일 전북현대 우승 미디어데이 때 이승우에 대해 "팀이 올해 지지 않고 많이 이겨서 좋게 갈 때도 있었고 초반에 그러지 못할 때도 있었다"라며 "내가 클럽화우스에서 노래를 틀고 승우가 춤을 춘다. 그런 거로 반전을 하기도 한다. 시즌을 치르면서 예민하고 무거울 때도 있는데 그런 걸 뒤집을 수 있는 콜라보가 좋았다"라고 말했다.

    전진우도 "나도 경기에 못 나가보기도 했다. 그런 기분을 다 안다. 한 시즌을 치르면서 기분이 왔다갔다 하는거 다 알다. (이)승우 형이 중요한 역할을 해줬다. 팀에 있으면서 경기에 못 뛰는 선수들이 많이 다운되고 빠져나갈 수 있었는데 (이)승우 형을 보면서 경기를 못 뛰면 이렇게 해야 하고 팀을 위해 자기를 다 내려놓고 헌신하고 희생하고 분위기를 좋게 해주려는 모습을 봤다"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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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아가 이승우는 선후배를 모두 챙기는 중간 다리 역할을 적절히 하며 성숙한 모습도 보였다.

    올 여름 유럽 구단들의 오퍼에도 구단에 잔류하면서 마음 고생을 한 전진우에게 이승우는 스트레스를 줄여주며 선배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했다.

    이승우는 전진우를 보며 "원래 (전)진우가 능력이 좋은 선수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수원에서도 좋은 선수였지만 터지지 않았다. 항상 좋은 선수였다"라며 "비슷한 시기에 (전북에) 왔고 잘 됐으면 좋겠고 좋은 선수들 옆에서 정신적으로 안정만 되면 좋은 선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루 아침에 잘해지고 못해지지 않기 때문에 심리적인 안정이 잘 되면 좋은 선수라고 생각했다. 전북에서 (전)진우를 잘 도와주고 싶었다. 축구 외적으로 관리하면 진우는 정말 잘 할 거라고 생각했다. 옆에서 잘 도와준 것 같다"라고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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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승우는 전진우와 함께 축구가 아닌 일상에 집중하면서 안정된 마음 상태를 느끼도록 도와줬다고 밝혔다.

    그는 "올해 진우가 MVP급 활약을 했다. 큰 변화보다 하루하루 소소한 행복을 느끼게 했다. 같이 밥먹고 카페 가고 얘기하고 노러다녔다. 계속 축구만 하면 스트레스 받고 힘들고 부상도 온다. 축구 외적으로 같이 밥먹고 놀러다니면서 힐링을 하고 축구를 했다. 내가 수원FC 있을 때도 그랬다. 진우한테 그런게 필요했다. 삶에 있어서 즐거움을 가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털어놨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이승우는 끝나가는 인터뷰 시간까지 붙잡아가며 선배들에게도 감사함을 전했다.

    인터뷰 말미에, 그는 "형들이 저희를 잘 챙겨주셔서 좋은 분위기 속에 한 시즌을 마무리한 것 같다. 한 시즌 마무리하고 어린 선수들이 다 같이 회식하는데 형들께서 저희한테 지원금도 주셔서 저희가 회식을 넉넉하게 했다. 아니었으면 우리가 돈을 많이 쓸 뻔했는데 형들 지원 덕분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뒤이어 인터뷰했던 최철순과 홍정호를 언급한 이승우는 "두 형님 덕분에 11월 카드값이 덜 나간다. 감사하다. 올 한 해 너무나 큰 도움을 받았고, 후배를 사랑하는 마음을 잘 알게 된 계기다. 선배들의 사랑 이어가서 후배에게 전달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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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연합뉴스 / 한국프로축구연맹 / 전북 현대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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