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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 유로파리그 결승에서 만난 두 팀이 약 6개월 만에 다시 만났다. 토트넘 홋스퍼는 우승 추억을 되살리려 했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그날의 악몽을 지워내고자 했다.
토트넘은 8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2026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유와 홈 11라운드에서 후반 세 골을 주고받는 난타전 끝에 2-2로 비겼다.
토트넘은 지난여름 손흥민 이적 이후 새 시대를 준비 중이다. 10년 가까이 팀 얼굴로 군림한 캡틴이 떠난 자리는 예상보다 컸다.
토마스 프랑크 감독은 젊음과 에너지를 내세워 세대교체을 꾀했지만 최근 몇 경기에서 전방 자원의 마무리 부족이 뚜렷했다.
손흥민의 공간 침투와 결단력은 대체하기 어려웠고, 히샬리송과 랑달 콜로 무아니는 여전히 득점 루트를 찾지 못하고 있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토트넘의 최근 4경기 평균 유효슈팅은 단 3개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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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 전진 압박으로 토트넘 후방 빌드업을 차단했고 카세미루와 브루노 페르난데스 미드필드 장악력이 눈에 띄었다. 토트넘은 전반 45분간 단 하나의 유효슈팅도 기록하지 못했다.
반면 맨유는 세 번의 슈팅 중 한 번을 골로 연결했다. 32분, 오른 측면을 파고든 아마드 디알로 크로스가 문전으로 향했고 브라이언 음뵈모가 날카로운 헤더로 마무리했다.
토트넘 수비진은 완전히 정지된 듯했다. 크리스티안 로메로와 미키 판더펜은 서로의 시선을 확인하지 못했고 그 사이 음뵈모가 가볍게 머리를 갖다 댔다. 전반이 끝나자 토트넘 팬들 표정에는 실망이 역력했다.
홈에서조차 공격 색깔을 잃은 팀은 무기력했다.
후반이 시작되자 프랑크 감독은 빠르게 변화를 단행했다. 콜로 무아니를 불러들이고 윌송 오도베르를 투입해 최전방에 변화를 줬다.
이 교체는 경기 분위기에 작은 균열을 냈다. 오도베르는 측면에서 끊임없이 돌파를 시도했고 그의 빠른 템포가 경기 흐름을 바꿨다.
토트넘은 후반 15분부터 점유율을 60% 이상으로 끌어올리며 맨유를 몰아붙였다.
로메로 중거리포가 골문을 스쳤고 주앙 팔리냐의 페널티박스 안 바이시클킥은 상대 골키퍼 손끝에 걸렸다. 공기마저 팽팽히 긴장되던 순간 토트넘은 드디어 희망을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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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중반 교체 투입된 그는 채 5분도 되지 않아 제 이름을 각인시켰다. 왼쪽 풀백 데스티니 우도기의 저돌적인 돌파가 맨유 라인을 흔들었고 낮게 깔린 크로스가 문전으로 흘렀다.
텔은 마티어스 더리흐트를 등진 채 한 박자 빠른 터닝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맨유 수문장 세네 라멘스가 몸을 날렸지만 공은 이미 골라인을 넘었다. 토트넘 팬들은 자리에서 일어섰고 경기장은 폭발했다.
텔은 양손을 번쩍 들고 하늘을 향해 외쳤다. 지난여름 4500만 유로에 이르는 거액 이적료로 토트넘 이적을 확정한 그는 손흥민 후계자란 부담스러운 수식어를 안고 있었다.
그간 뼈아픈 부진으로 고개를 떨궜지만 이날만큼은 그 이름을 짊어질 자격을 충분히 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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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도베르가 박스 밖에서 찬 슈팅이 수비 맞고 떠오르자 히샬리송은 감각적으로 머리를 갖다 대 골키퍼 키를 넘겼다.
공이 천천히 네트를 스칠 때 히샬리송은 마치 결승골이라도 넣은 듯 상의를 벗어 던졌다. 그라운드를 달리며 팬들을 향해 포효했다.
올 시즌 내내 빈공으로 비판받던 그는 이순간 만큼은 모든 짐을 내려놓은 듯했다. 벤치의 프랭크 감독은 팔을 들어 올렸고 선수단도 서로 부둥켜안았다.
경기 종료까지 단 5분 남은 시점. 토트넘은 2-1로 역전하며 승리를 눈앞에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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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추가시간 6분 페르난데스가 오른발로 차올린 코너킥이 먼 포스트를 향했고 그곳에서 기다리던 이는 더리흐트였다. 그는 로메로 위로 솟구쳐 공을 정통으로 머리에 맞혔다.
비카리오 손끝이 공에 닿았지만 막을 수는 없었다. 골망이 출렁이자 맨유 벤치는 폭발했고 더리흐트는 팔을 벌리며 환호했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히샬리송은 고개를 떨궜고 더리흐트는 주먹을 움켜쥐었다.
양 팀 표정은 엇갈렸다. 토트넘은 역전을 만들어냈음에도 승리를 놓쳤고 맨유는 패배 직전 동점을 이끌어냈지만 여전히 결승전 상처를 다 치유하지 못했다.
이번 무승부로 토트넘은 승점 18점으로 3위를 유지했지만 분위기는 썩 밝지 않았다. 다음 일정은 살인적이다. 북런던 더비에서 아스널을 만나고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선 파리 생제르맹과 격돌한다. 이어 뉴캐슬 원정까지 예정돼 있다.
반면 맨유는 에버턴, 크리스탈 팰리스, 웨스트햄으로 이어지는 일정 속에서 다시 상승세를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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