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규리가 지난 5월 29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신명’(감독 김남균)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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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규리가 문화계 블랙리스트 사건 재판 결과에 대한 심경을 밝혔다.
김규리는 9일 SNS(소셜미디어)에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이명박정부 문화계 블랙리스트 사건 손해배상 판결 확정' 입장문과 함께 장문의 글을 올렸다.
그는 "드디어 판결이 확정됐다. 그동안 몇 년을 고생했는지. 이젠 그만 힘들어지고 싶습니다"라며 "사실 트라우마가 심해 '블랙리스트'의 '블'자만 들어도 경기를 일으키게 됐다"고 했다.
이어 "그동안 말을 안 하고 있었지만 '우리 집 골목에 국정원 사무실이 차려졌으니 몸조심하라', '집이 비어 있었을 때 무슨 일은 없었는지' 등 말을 들어왔다"며 "며칠 내내 이상한 사람들이 집 앞에서 서성거렸던 일도 있었다"고 했다.
김규리는 "당시 '미인도' 영화로 시상식에 참석했는데 화면에 제가 잡히니 어디선가에서 전화가 왔었다고 하더라"라며 "작품 출연 계약 당일 날 갑자기 취소연락이 오기도 했고 블랙리스트가 뉴스에 나온 걸 보고 SNS에 짧게 쓴 걸 가지고 '가만 안 있으면 죽여버린다'는 협박도 받았었다"고 했다.
이어 "(국가정보원이) 사죄하긴 했다는데 도대체 누구한테 한 건지. 기사에 내려고 허공에다가 한 것 같기도 하고 상처는 남았고 그저 공허하기만 하다."면서도 "상고를 포기했다니 기쁘다"고 덧붙였다.
배우 문성근씨와 방송인 김미화씨 등이 2017년 11월28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 정문 앞에서 이명박정부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국가배상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사진=뉴시스 |
문화계 블랙리스트 사건은 이명박 정부 때 원세훈 당시 국정원장이 '좌파 연예인 대응 TF'를 만들어 정부에 비판적인 성향을 보인 문화예술 인사들을 배제하고 방송에 출연하지 못하게 하는 등 압박 활동에 나선 것을 말한다.
이후 문재인 정부 때 국정원은 2017년 9월 이명박 정부가 '좌파 연예인 대응 TF'를 만들어 반정부 성향 문화예술계 인사 총 82명을 관리했다는 내부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당시 리스트에 올랐던 배우 문성근씨와 방송인 김미화씨, 영화감독 박찬욱씨 등 36명은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고 지난달 17일 승소했다. 당시 서울고등법원은 "대한민국은 이명박 전 대통령, 원세훈 전 국정원장과 공동해 원고들에게 각 500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하며 국가책임을 인정했다.
해당 사건에서 국정원은 지난달 30일 최종 상고를 포기했다.
이후 지난 7일 "이번 사건으로 물질적·정신적 피해를 본 당사자분들과 국민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국민이 위임한 권한을 오·남용한 과오를 다시 한번 철저하게 반성하고 국민이 신뢰하는 국정원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박효주 기자 ap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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