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사무국 "부정행위 유인 줄여야"
체포됐던 오티스, 법원에 보석금 내고 풀려나
일찍이 미국 뜬 클라세는 아직 신병 확보 못해
불법 도박 혐의로 체포됐던 루이스 오티스가 11일 미국 보스턴 연방법원에 출석해 보석금을 낸 뒤 풀려나고 있다. 보스턴=로이터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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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현역 선수들의 불법 도박 사건 파장이 일파만파 커지는 가운데, 앞으로 MLB에서 투구별 베팅 한도가 최대 200달러(약 29만 원)으로 제한된다.
MLB사무국은 11일(한국시간) 성명을 통해 "미국 베팅 시장의 98% 이상을 차지하는 공인 베팅 업체들과 합의 하에 투구별 베팅 최고액을 200달러로 제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사무국은 "볼·스트라이크나 투구 속도와 같은 '마이크로 베팅'은 단일 선수의 행위로 결정될 수 있고, 경기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일회성 행위에 초점을 맞추기 때문에 더 높은 수준의 공정성 위험을 초래한다"며 "이번 조치는 이러한 투구 단위 베팅에서의 부정행위 유인을 줄이기 위함이다"고 설명했다.
MLB 클리블랜드 가디언스 마무리 투수 이매뉴얼 클라세와 선발 투수 루이스 오티스는 최근 불법 도박 혐의 등으로 검찰에 기소됐다. 미국에선 스포츠 도박이 합법이지만, MLB는 리그 구성원들의 베팅 행위를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MLB 규약 21조에 따르면, 선수, 심판, 구단 및 MLB 관계자가 소속 팀 경기에 돈을 걸면 영구 실격된다. 다른 팀 경기에 베팅해도 1년 자격 정지 징계를 받는다.
미 연방법원이 공개한 공소장에 따르면 두 선수는 지난 4~6월 경기에서 도박꾼들에게 투구 속도나 유형에 대한 사전 정보를 제공하는 대가로 돈을 받은 뒤 경기 중 고의로 투구 속도를 낮추거나, 스트라이크존에서 크게 벗어난 공을 던졌다. 도박꾼들은 이를 통해 최소 46만 달러(약 6억 7,000만 원)를 벌어들인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현지 언론들은 이들이 최대 20년 형에 처해질 수 있다고 보도하고 있다.
전날 미국 연방수사국(FBI)에 체포된 오티스는 이날 체육복 차림으로 보스턴 연방법원에 출석해 보석금 50만 달러(약 7억 3,000만 원)를 내고 풀려났다. 재판이 진행되는 동안 이 사건 관련자나 증인, 공동 피고인 등과 접촉할 수 없다. 클라세는 사건이 알려지기 전 미국을 떠나 아직 신병이 확보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김진주 기자 pearlkim7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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