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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플] '비하인드 더 문' 유준상, 17년만 소극장 컴백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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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TBC

    배우 유준상. 컴퍼니연작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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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우 유준상이 뮤지컬 '비하인드 더 문'을 통해 17년 만에 소극장으로 돌아온 이유를 밝혔다.

    18일 서울 중구 충무아트센터 중극장블랙에서는 '비하인드 더 문' 프레스콜이 열렸다. 배우 유준상, 정문성, 고훈정, 고상호가 참석했다.

    지난 11일 개막한 '비하인드 더 문'은 인류 최초 유인 달 탐사선 아폴로 11호의 숨겨진 영웅 마이클 콜린스의 실화를 다룬 작품이다. 달의 뒤편에서 홀로 머물렀던 그의 고독과 여정을 1인극 형식으로 풀어낸다. 마이클 콜린스 역을 맡은 유준상, 정문성, 고훈정, 고상호가 90여 분간 홀로 무대에서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하며 이야기를 채운다.

    일찌감치 작품성을 인정 받으면서 2022년 창작 산실 대본 공모에 선정됐다. 2023년 '창작 뮤지컬 어워드 넥스트' 최종 우승을 차지했고, 충무아트센터 개관 20주년 공연이 됐다. 김지호 연출과 김한솔 작·작사, 강소연 작곡이 작품 개발 과정부터 함께 해 완성도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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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작품은 1인극이란 특징과 함께 유준상의 참여가 화제의 원동력으로 꼽힌다. 유준상은 '그리스', '삼총사', '그날들', '프랑켄슈타인' 등을 주연하며 주로 대형 극장에서 활약하고 있다. 출연 작품 중 일부가 10년 넘게 장수한 덕분에 뮤지컬 팬들 사이에서는 그의 선구안에 대한 신뢰가 깊다. '유준상이 선택한 작품은 10년 간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다.

    그런 유준상이 '비하인드 더 문'을 위해 17년 만에 소극장에 컴백해 관객의 관심이 쏠렸다. 그가 마지막으로 소극장에서 공연한 것은 2008년 충무아트센터(당시 충무아트홀 소극장블랙)에서 열린 '즐거운 인생'이 마지막이었다. 이번에는 300석 규모의 중극장블랙에서 관객들과 가깝게 소통할 예정이다.

    이날 프레스콜에서는 '나에겐 지구인 너', '고통스러운 지구/아름다운 지구' 등 클라이막스에 해당하는 넘버를 열창했다. 객석과 거리가 가까운 만큼 관객과 직접 대화하는 듯한 생동감이 깊은 인상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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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준상이 이번 뮤지컬에 도전한 계기는 '달과 별에 대한 관심'에서 비롯됐다. 그는 “2023년 공개한 네 번째 장편 영화 '평온은 고요에 있지 않다'를 만들면서 천문 연구원이나 과학자들을 만났다. 신기하게 '스윙 데이즈_암호명 A'가 끝날 때쯤 이 대본을 받았다. 한창 달과 별에 빠져 있을 때 만나 재미있는 이야기다 싶었다. 참여하기로 한 이후부터 꾸준히 하늘을 보며 달과 별을 관찰하고 있다. 거의 매일 밖에서 몇 시간 동안 하늘을 보며 마이클 콜린스의 이야기에 몰입하고 있다”고 참여 이유를 밝혔다.

    또한 아폴로 11호에 대한 실화를 바탕으로 하는 이야기가 '전 세계 최초'라는 점에서 “자부심을 느낀다”고도 했다. 유준상은 “정재승 카이스트 교수 등 전문가들도 공연에 엄청난 관심을 보여주고 계신다. 실제로 관객과의 대화도 준비 중”이라면서 “정재승 교수님이 '유 배우님, 달 착륙은 세계 우주 과학의 시작이 됐습니다'라고 말해 주셨다. 그 말을 듣고 더욱 자부심을 가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작품에 대한 자신감은 그 어느 때보다 남달랐다. 유준상은 “운이 좋게도 여섯 편의 작품을 10년 정도 올렸다”며 “그런 내 80대 마지막 작품은 이거라 생각했다. 최근 아프리카 봉사활동을 하며 뮤지컬 넘버들로 인해 힘을 얻었다. 좋은 영향을 주는 뮤지컬이니 10년 넘게 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사실 소극장은 비용이 한정돼 있다. 다행히 배우가 한 명 뿐이라 다른 돈을 다 무대에 쏟을 수 있게 됐다. 소극장이지만, 여러 가지를 보여줄 수 있는 공연이 완성됐다. 앞으로 점점 더 뻗어가는 뮤지컬로 만들고 싶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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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작진에 대한 신뢰는 유준상을 끌어들인 또 하나의 계기다. 그는 “김한솔 작가가 많이 아팠다. 그에게 용기를 주고 싶었고, 그를 위해서라도 혼신을 다 해야겠단 생각을 했다”고 돌이켰다. 김지호 연출에 대해서는 “안 되면 방법을 꼭 찾아오는 연출이었다. 신뢰가 느껴졌다. 나중에 대극장 연출할 때 날 데려가 달라고 부탁할 정도였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유준상은 '비하인드 더 문'을 통해 자신의 미래까지 그리고 있다. 그는 “목표가 생겼다. 80세까지 이 작품을 연기하는 것이다. 그럴 정도로 이 작품에 열정적으로 몰입했다”면서 “80대에 연기한다면 넘어지지 않게 무대를 평평하게 만들어 달라”고 즉석에서 제작진에 주문하는 여유를 보였다.

    더불어 “감히 말씀드리겠다. 이 뮤지컬은 전 세계에서 사랑받는 작품이 될 것이다. 나중에 큰 극장에서 많은 나라의 사람들이 마이클 콜린스의 이야기를 볼 때 이 초연 멤버들을 꼭 기억해달라”며 글로벌 흥행을 확신했다. 내년 2월 8일까지 공연한다.

    유지혜 엔터뉴스팀 기자 yu.jihye1@jtbc.co.kr

    사진= 컴퍼니연작 제공



    유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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