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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미국 메이저리그 사커(MLS) 서부 콘퍼런스 준결승을 앞두고, 북미 축구계는 단판 승부 한 경기에 모든 관심을 쏟아붓고 있다.
로스앤젤레스 FC(LAFC)의 손흥민과 밴쿠버 화이트캡스의 토마스 뮐러가 23일 결승 티켓을 두고 정면대결을 펼친다.
유럽 무대에서 오랜 기간 정상급 활약을 펼쳤던 두 선수는 각각 시즌 도중 이적했음에도 불구하고 단기간 내에 폭발적인 성과를 내며 팀을 플레이오프 단계까지 이끌었다.
경기 전부터 북미 축구계는 물론 유럽 축구 팬들까지 이 매치를 향해 뜨거운 관심을 드러내고 있는 가운데, 경기를 앞두고 뮐러의 도발적 발언이 공개되면서 두 선수의 오랜 인연과 경쟁 구도가 다시 조명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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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토크스포츠'는 20일(한국시간) "토마스 뮐러가 MLS 플레이오프 대결을 앞두고 손흥민에게 잔혹한 메시지를 보냈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두 선수의 대결 구도를 집중 조명했다.
매체는 "손흥민은 MLS로 이적한 뒤 모든 것이 순조로웠지만, 이제 토마스 뮐러 앞에서는 과거의 기억을 떠올릴 수도 있다"고 표현하며, 두 선수의 과거 전적을 다시 꺼냈다.
손흥민은 MLS 합류 후 12경기에서 10골 2도움을 올리며 서부 콘퍼런스 준결승에 팀을 올려놓았다. 뮐러 역시 10경기에서 9골 3도움을 기록하며 밴쿠버의 핵심 공격수로 자리 잡았다.
이들은 모두 팀의 시즌 후반 상승세의 중심이었고, 플레이오프 1라운드를 2연승으로 통과하며 리그의 시선을 한몸에 받고 있다.
그러나 경기를 앞두고 뮐러가 과거를 언급하며 심리전을 펼치기 시작했다.
손흥민과 뮐러는 그동안 클럽과 국가대표 경기를 모두 포함해 총 9차례 맞대결했다.
뮐러는 그 가운데 대부분을 승리로 가져갔다.
손흥민이 함부르크와 레버쿠젠에서 뛰던 시절, 당시 뮐러의 바이에른 뮌헨은 분데스리가를 지배하는 최전성기를 보내고 있었기 때문에 당연한 결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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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뮐러는 '토크스포츠' 인터뷰에서 손흥민과의 재회가 부담스럽지 않다는 듯, 오히려 자신이 절대 우위였던 과거를 꺼내 들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물론 쏘니(손흥민)가 함부르크와 레버쿠젠에서 아주 좋은 선수였지만, 두 팀이 뮌헨과 같은 레벨이 아니었다는 것이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손흥민이 함부르크에 있을 때, 우리가 원정 경기를 가면 늘 박살냈었다. 8-2, 9-1 같은 결과가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며 과거 스코어를 직접적으로 이야기했다.
'토크스포츠'는 실제로 뮌헨이 2011년과 2013년에서 함부르크를 상대로 각각 5-0, 9-2 승리를 거둔 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뮐러는 "그때도 손흥민은 아주 뛰어난 재능을 가진 젊은 선수였다. 그래서 너무 과거를 보는 것은 옳지 않다"며 당시에도 손흥민이 뛰어난 재능을 가지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뮐러는 이번 준결승의 판세를 점치는 과정에서 LAFC의 약점을 지적하며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최근 몇 주간 경기를 보면 LAFC는 부앙가와 손흥민에게 지나치게 의존한다. 둘이 골을 넣지 못하면 팀도 득점을 못 한다"면서 LAFC의 구조적인 문제점을 이야기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그는 "우리는 LAFC를 이길 거다. 그게 내가 이 경기에 대해 갖고 있는 생각이다"라며 승리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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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토크스포츠'는 기사 말미에서 뮐러의 리그 전적이 전부가 아니라는 점도 짚었다.
해당 매체는 "손흥민은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 독일을 상대로 골을 넣으며 독일 대표팀을 탈락시킨 바 있다"고 명확히 언급했다.
이는 뮐러가 직접 말한 내용은 아니지만, 분명 두 선수의 역사를 이야기할 때 결코 빠질 수 없는 순간이며, 손흥민 개인에게는 뮐러가 속한 독일 국가대표 팀에 결정적 타격을 준 상징적 장면이었다.
독일 축구 역사상 가장 충격적이었던 조별리그 탈락의 결정타가 손흥민의 추가시간 골이었다는 사실은 아직도 많은 독일 팬들과 축구 관계자들에게 생생한 기억이다.
따라서 '토크스포츠' 기사 역시 이 월드컵 장면을 다시 언급하며 두 선수의 대결 구도가 단순한 클럽 레벨 경쟁을 넘어 국가대표 무대의 기억까지 아우르는 대결임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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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이번 대결은 과거와 전혀 다른 무대에서, 전혀 다른 상황에서 펼쳐진다.
두 선수 모두 MLS 첫 시즌부터 팀의 절대적 에이스로 활약하며 자신이 왜 세계 최고의 리그에서 뛰었는지를 증명했고, 팀 내 영향력은 단순한 기록 이상이다.
손흥민은 LAFC 합류 이후 팀 전술에 완벽히 녹아든 뒤, 부앙가와의 조합은 리그에서 가장 위력적인 공격 듀오 중 하나로 평가된다. 동료 선수들은 물론 감독까지 손흥민을 칭찬하고 나섰다.
밴쿠버 역시 뮐러의 합류 이후 조직력이 한층 더 단단해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제스파 쇠렌센 벤쿠버 감독은 "뮐러는 자신을 중심에 두기보다 팀을 우선시한다"며, 그가 팀 전술에 자연스럽게 융화되었다고 밝혔다.
경기는 캐나다 밴쿠버 BC 플레이스에서 열리는 단판 승부다. 정규시즌 2위를 차지한 밴쿠버가 홈 이점을 갖는다.
미국 현지에서는 이미 매진을 예고할 만큼 관심이 집중되어 있으며, 현지 매체 'ESPN'은 "이들이 너무 일찍 만난 것이 아쉬울 정도"라고 표현했다.
단판 승부에서 웃는 팀은 MLS컵 우승까지 넘어갈 수 있는 최대의 동력을 얻게 된다.
두 월드클래스 선수들의 우승컵을 향한 여정에서 누가 웃을지는 경기장에서 가려질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MLS/LAFC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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