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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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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리그1 베스트11' 야잔, 왜 정장 안 입고 왔나요?…"최선을 다했는데 준비 못 했다, 조금만 일찍 알았다면" [현장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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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엑스포츠뉴스 홍은동, 김환 기자) "(정장을 준비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본인이 생각하기에도 웃음이 나오는 일이었다.

    올 시즌 K리그1에서 뛰어난 경기력을 선보인 야잔은 활약을 인정받아 2025시즌 K리그1 베스트11에 선정됐다. 지난 시즌 좋은 활약을 펼쳤음에도 불구하고 시즌 중 FC서울로 이적한 탓에 출전 시간에 발목이 잡혀 베스트11 수상이 불발된 야잔으로서는 지난해의 아쉬움을 떨쳐낸 셈이다.

    다만 K리그에 합류한 뒤 처음으로 시상식에 참석한 야잔은 미처 정장을 준비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1일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에 위치한 스위스 그랜드호텔에서 하나은행 K리그 2025 대상 시상식에 앞서 취재진을 만난 야잔은 다른 선수들과 달리 정장 차림이 아닌 폴라 니트와 경량 패딩 등 비교적 편한(?) 옷차림으로 앉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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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잔은 베스트11에 선정됐음에도 왜 정장을 입고 오지 않았는지 묻자 웃으며 "사흘 전에만 얘기를 해줬어도 정장을 준비했을 텐데, 전북 현대와의 경기가 끝나고 라커룸에서 (수상 사실을) 알게 돼서 준비할 시간이 없었다"며 "(정장을 구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나도 희생자"라고 웃었다.

    2025년은 야잔에게 특별한 해였다. K리그에서 뛰는 두 번째 시즌이자 시즌 초반부터 리그에 임하는 첫 시즌이었고, 국가대표팀에서는 조국 요르단의 사상 첫 월드컵 본선 진출을 이끌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게 됐다.

    다만 소속팀 서울이 최종 6위를 차지하며 다음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하지 못하게 된 것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드러냈다.

    야잔은 "어려운 시즌이었지만, 끝에는 함께 성공했다. 월드컵에 가는 것은 내 나라에 엄청난 일이다. 우리는 역사를 만들었다"라면서도 "우리 팀에 대한 기대치는 상당히 높았다. 우리는 챔피언을 바라보고 있었지만, 운이 나쁘게도 그러지 못했다"고 했다.

    그는 "사실 우리 선수들 모두가 정말 좋은 모습을 보여줬고, 최선을 다했다. 하지만 이것이 축구다. 축구는 사소한 일들 때문에 갈린다"면서 "우리는 또다시 싸울 것이다. 매 경기마다 패배하더라도 응원을 보내주는 팬들에게 감사를 전한다. 서울의 일원인 스스로가 자랑스럽다"며 성적과 별개로 꾸준히 응원을 보낸 서울 팬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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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스트11 수상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큰 영광이라고 생각한다. K리그라는 곳에서 최고의 수비수로 선정된다는 게 굉장한 영광"이라고 입을 열었다.

    야잔은 이어 "사실 이곳(한국)에 온다는 것 자체가 개인적으로 큰 도전이자 쉽지 않은 도전이었다. 매 순간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며 "개인적으로 K리그가 아시아에서 가장 강한 리그 중 하나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래서 쉽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고, 그렇기 때문에 매 경기에 더욱 최선을 다했던 것 같다. 나에게는 K리그에 온 것 자체가 굉장히 큰 기회였다. 항상 기회가 오면 잡을 준비를 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이 기회를 잡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계속해서 "정말 매 경기에 최선을 다했다. 나는 원래 매 경기에 내가 갖고 있는 모든 걸 쏟아내고, 팀과 동료들의 승리를 위해 싸우는 선수"라면서 "나뿐만 아니라 모두가 그러겠지만, 경기를 뛰는 이유는 챔피언이 되기 위한 것이다. 나는 우리 팀이 챔피언이 될 수 있는 기회가 있다고 생각한다. 기회가 눈에 보이는데, 그 기회를 잡으려고 노력하지 않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힘주어 말했다.

    야잔은 또 "내가 이 자리에 앉아 있는 것 자체가 굉장한 영광이다. 내가 잘해서 이곳에 왔다기보다 우리 선수들과 동료들이 도와줬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번 시즌은 나 혼자서 이 자리에 앉아 있지만, 더 많은 선수들이 이곳에 올 자격이 있다. 다음 시즌에는 더 많은 선수들이 함께할 수 있길 바란다는 생각을 한다. 항상 팬들을 위해, 그리고 우리 구단을 위해 내 모든 걸 쏟아서 성공을 도와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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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잔은 내년에도 서울의 일원으로 뛸 것이냐고 묻자 웃으며 "그러길 바란다"며 "아마 다음 주에 얘기를 나눌 것 같다. 소식을 기다려 달라"고 했다.

    야잔은 그러면서 "한국에 오는 것은 내게 큰 도전이었지만, 팀은 나를 가족처럼 대해줬다. 김기동 감독님은 언제나 내가 더 발전할 수 있도록 도와줬다. 코칭 스태프들도 마찬가지다. 모든 선수들은 내 형제 같았다. 그래서 나는 그들을 사랑한다"며 팀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다행히 야잔은 시상식 본 행사가 시작되기 전 정장을 구해서 입고 시상대에 올랐다.

    사진=홍은동, 김환 기자 / 홍은동, 박지영 기자 / 한국프로축구연맹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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